금리 인하와 소비자 심리 회복에 따라 주택 거래량은 뚜렷하게 증가했지만, 매매가격은 여전히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회복 초기 단계’로 분석하며, 당분간은 가격보다 거래 중심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기관 원루프(OneRoof)와 밸로시티(Valocity)가 6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국 평균 주택 가치는 약 96만 9,000달러로 3개월간 0.3% 상승에 그쳤다.
이는 사실상 1월 대비 변동 없는 수준이며, 지역별로는 크라이스트처치·퀸스타운 등 사우스 아일랜드 일부에서만 소폭 상승했다.
반면,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대도시는 여전히 정점 대비 15~20% 하락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어로직 뉴질랜드(CoreLogic NZ)에 따르면, 5월 기준 주택 매매 건수는 8,21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최근 10년 평균을 웃돌았다.
이는 25개월 중 24개월째 이어진 ‘전년 대비 거래 증가’ 기록으로, 거래량 측면에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어로직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슨(Kelvin Davidson)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거래 회복이 ‘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금리 하락이 시장에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매물 재고가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어, 당분간은 완만한 흐름이 예상된다.”
2025년 5월 기준 기준금리(OCR)는 3.25%로, 작년보다 1%p 낮아졌으며, 모기지 평균 금리도 4%대 후반으로 하락해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총 매물 수는 약 2만 9,443건으로, 5년 평균보다 20% 이상 많은 상태. 바이어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지만, 공급 과잉은 가격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역별 흐름
크라이스트처치: 평균 주택가 79만 8,000달러로, 역대 최고치와 불과 4,000달러 차이.
오클랜드: 평균가 130만 달러, 정점 대비 17.7% 하락.
경제학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약 +3.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려면, 매물 감소·신규 수요 증가·금리 인하 지속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2026~27년이 실질적인 상승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