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소매 업계의 멤버십 제도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 없이 개인 정보만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매장에서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받지만, 받아도 마케팅 이메일 외에는 특별한 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Massey 대학의 마케팅 전문가인 보도 랭은 명확한 보상과 리스크가 없으면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치가 없으며, 일부 업체는 고객에게 별다른 혜택 없이 단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고객 데이터는 주로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첫째,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한 마케팅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도 있지만, 과도한 홍보로 받는 이의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둘째, 더 우려되는 점은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적정 가격대를 파악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전자 가격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가격을 조정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First Retail Group의 소매 컨설턴트 크리스 윌킨슨은 전자영수증 이메일 발송 등의 서비스가 반품과 보증 처리에 유용하다고 평가하며, 대형 소매업체들은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브리스코 그룹에서 운영하는 Rebel Sport에서는 멤버십 가입 시 웰컴 할인, 회원 전용 프로모션, 이벤트 참여 기회, 쿠폰 제공 등을 통해 보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단체 Consumer NZ의 시니어 기자 크리스 슐츠는 뉴질랜드 대형 멤버십 제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보상이 부족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개인 정보 제공 대가로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하며, 보상 없는 멤버십은 사실상 소비자 감시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와 보상의 가치, 편익에 대해 냉철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