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제조업, 엔지니어링, 물류 분야가 향후 5년간 약 15만7천 명의 인력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대규모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와이카토(Waitako) 지역에서 시범 운영된 ‘일하면서 배우기(Earn As You Learn)’ 프로그램은 90% 이상의 학습자 수료율을 기록하며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뉴질랜드 전역에 약 2만3천 개 제조업체가 있으며, 이 산업 분야는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전체 수출의 60%를 지탱한다. ‘어드밴싱 매뉴팩처링 아오테아로아(Advancing Manufacturing Aotearoa)’의 최고경영자 캐서린 라이(Catherine Lye)는 이번 프로그램이 오랜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최근 산업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숙련 기술 인력 부족을 겪는 업체가 88%에 달하며 중간 관리자와 저숙련 인력 부족 문제도 각각 61%, 51%에 이른다. 70% 이상의 제조업체가 국내 노동시장으로는 이러한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와이카토 시범 사업은 지역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30주 과정의 레벨 3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는 주 2일 캠퍼스 수업과 주 3일 유급 현장 근무를 병행하며, 여러 기업을 순환해 다양한 업무 환경을 경험한다. 고용주는 동기 부여가 된 준비된 인재 풀에 접근할 수 있다.
APL 매뉴팩처링의 하워드 파운테인(Howard Fountaine) 총괄 매니저는 “우리가 받은 10명의 학습자 중 9명을 즉시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뛰어났다”며 “이들의 열정과 몰입도는 현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1명 중 1~2명만 학업을 중단해 낮은 이탈률을 보였다. 기업들은 졸업을 앞둔 이들을 위해 미리 채용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을 토대로 프로그램은 곧 웰링턴에 론칭되며, 2026~2027년에는 타우랑가, 황가레이, 크라이스트처치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전국 조정 위원회가 설치돼 전 과정을 관리한다.
Hanga-Aro-Rau Workforce Development Council 부대표 사만다 맥노튼(Samantha McNaughton)은 “협력과 규모의 경제가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이라며 “교실 수업과 현장 실습이 여러 사업체를 오가며 시행되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향후 5년간 15만7천 명의 제조·엔지니어링·물류 인력이 필요하며, 이런 타깃형 인재 육성 사업 없이는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일자리 채우기를 넘어, 뉴질랜드 수출 경제의 근간을 지키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음 학습자 모집은 2025년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Source: infrastru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