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대표 유제품 협동조합 폰테라(Fonterra)의 조합원 농민들이 메인랜드(Mainland)와 앵커(Anchor) 등 핵심 브랜드를 프랑스 기업에 매각하는 안건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폰테라는 특별총회를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전체의 88% 이상이 프랑스 낙농 대기업 락탈리스(Lactalis)로의 42억 달러 규모 매각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승인에는 과반(50%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으며, 압도적인 결과로 매각이 확정됐다.
피터 맥브라이드(Peter McBride) 회장은 “이번 결과는 조합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난해 5월 매각 검토를 처음 발표한 이후 많은 농민들이 활발히 논의에 참여해 주었다”며 “이는 폰테라를 다른 유제품 가공업체와 차별화시키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조합원들이 회사의 미래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SB은행은 이번 매각이 뉴질랜드 경제 전반에 약 45억 달러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추정했으며, 농민 조합원들은 평균 약 39만2천 달러의 비과세 배당금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락탈리스는 세계 최대 낙농기업으로, 이번 계약은 폰테라가 뉴질랜드 기반의 원유 공급 및 고부가가치 원료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마지막 단계로 평가된다.
한편, 뉴질랜드 제일당(NZ First) 대표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는 이번 결정을 두고 “완전한 광기이자 경제적 자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는 뉴질랜드의 부가가치를 유럽연합(EU) 주요국 기업에 헐값으로 넘기는 단기적 결정이며, 장기적으로 농가의 안정성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스는 “계약 개시 3년 후 락탈리스는 공급계약 종료를 통보할 수 있으며, 총 6년은 장기 수출업체 입장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며 “반면 락탈리스는 향후 10년간 자사 브랜드용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맥브라이드 회장은 “메인랜드 그룹 사업부 매각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활동하는 전략적 환경과 협동조합으로서의 강점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매각은 폰테라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더욱 단순화된 구조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그 가치는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는 현재 규제 승인과 메인랜드 그룹의 조직 분리 등 일부 행정 절차가 남아 있으며,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폰테라는 2026년 상반기 내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