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에서 연중 가장 큰 축제인 ‘NZ Cup & Show Week’가 11월 8일(토) 리카턴 경마장의 경마대회부터 시작된다.
뉴질랜드는 지역별 기념일이 다른데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북부와 중부 캔터베리는 매년 11월 첫 번째 화요일이 지난 후 두 번째 금요일이 ‘Canterbury Anniversary Day’로 이날은 지역 공휴일이다.
올해는 11월 14일인데 일명 ‘쇼 데이(Show Day)’라고도 불리는 이날을 전후로 한 주간에 걸쳐 농업박람회와 경마를 비롯한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그중 매년 수만 명이 몰리는 곳은 위그램(Wigram)의 ‘Canterbury Agricultural Park’에서 열리는 ‘캔터베리 농업박람회(NZ A & P Shaw)’이다.
올해는 13일(목)부터 15일(토)까지 사흘간인데, 이 행사는 1862년 처음 시작해 160여 년 넘게 이어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가장 큰 농업 관련 행사이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19년에만 한차례 중단됐던 행사는 팬데믹으로 2년간이나 중단했다가 2022년부터 재개했는데, 한때 주관인 ‘캔터베리 A&P 협회’의 재정난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해부터 후원사가 나서면서 정상화됐고 내용도 더 다양해졌다.
행사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열리는데, 주최 측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NZ(RAS)’가 인정하는 ‘로열 쇼(Royal A&P Show of NZ)’로 격상돼 경쟁자에게 국가적 명예가 주어지는 만큼 예년보다 참가자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매년 수천 마리 가축이 등장하는 품평회가 열리고 400여 업체가 전시와 판매에 나서며, 먹거리 부스와 함께 승마, 양털깎기와 음악 공연 등 볼거리가 많은데, 입장권은 https://www.theshow.co.nz/를 통해 미리 구매할 수 있다.
한편, 경마대회는 애딩턴과 리카턴 경마장에서 번갈아 열리고 화려한 패션 경연도 열리는데, 경마장 주변은 사람과 차가 몰리면서 교통이 정체되며 시내 접객업소도 한층 바빠진다.
또한 매년 만취한 취객의 사진이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데, 이에 따라 경찰은 한낮에도 경마장 주변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대대적인 음주 운전 단속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