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이 된 친구들… 헌혈의 집, 새로운 '소통의 중심지'로 부상

'혈맹'이 된 친구들… 헌혈의 집, 새로운 '소통의 중심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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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질랜드의 헌혈 센터가 단순한 헌혈 공간을 넘어, 헌혈을 매개로 한 사교 및 모임의 장소로 변화하는 독특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하는 친구 사이인 애쉬, 브렌든, 스티브, 사이먼에게 헌혈은 환자를 돕는 숭고한 행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헌혈을 통해 깊은 우정을 쌓게 된 특별한 케이스다.


통합 약 1,200회에 달하는 헌혈 기록을 보유한 이들 네 사람은 격주마다 크라이스트처치 헌혈 센터에서 자주 마주치며 서로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헌혈 의자에 앉아 나누던 가벼운 대화와 헌혈 후 제공되는 커피와 비스킷을 함께 먹으며 시작된 만남은 진정한 우정으로 발전했다. 현재 이들은 '블러드 브라더스(Blood Brothers, 혈맹)'라는 이름의 왓츠앱(WhatsApp) 단체 대화방을 통해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뉴질랜드 혈액원(NZ Blood Service)의 샘 클리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사례에 대해 "헌혈 센터가 공동의 목적을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는 예기치 못한 공동체의 중심지(Community Hub)로 거두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혈액원은 전혈 및 혈장 기증자를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증자들의 참여 방식에서도 흥미로운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많은 뉴질랜드인이 친구, 가족, 직장 동료와 함께 팀을 이루어 헌혈 센터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프 CEO는 "헌혈의 본질은 언제나 생명을 살리는 데 있지만, 많은 기증자에게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소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며, "사람들은 친구와 함께 헌혈 침대에 누워 밀린 이야기를 나누거나,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기도 하며, 직장 동료들과의 정기적인 팀워크 활동으로 센터를 찾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과 모바일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에, 대중은 더욱 진정성 있는 대면 경험을 원하고 있다"며, "헌혈은 사회적 기여라는 '목적성'과 대면 '소통'이라는 독특한 결합을 제공한다. 첫 헌혈을 하는 친구를 데려오든, 직장 동료들과 동행하든, 센터에서 낯익은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든, 헌혈 센터는 진정한 사교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혈액원이 2025년 10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의 88%가 '혈액 및 혈장 기증은 사회에 유익하다'고 답했으며, 76%는 '헌혈은 쉬운 일'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긍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헌혈 자격을 갖춘 뉴질랜드인 중 실제 기증에 동참하는 비율은 약 4%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행히 혈장 기증 분야에서는 기록적인 성장세가 관측되고 있다. 클리프 CEO는 "지난 한 해 동안 2만 5,000명이 넘는 뉴질랜드인이 혈장을 기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새했다"며, "이러한 증가는 고무적이며 혈장 기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반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더 많은 기증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증된 혈장은 암, 신장 질환, 혈액 응고 장애, 간 부전 등 약 50가지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최대 11가지의 필수 의약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관련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향후 3년 동안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프 CEO는 이번 국가 헌혈자 주간(2026년 6월 8일 월요일 ~ 6월 14일 일요일)이 기존 기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더 많은 이들이 헌혈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많은 이들이 헌혈에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도 선뜻 첫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며,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센터를 방문한다는 안도감이 있다면, 헌혈에 대한 생각이 실제 실천으로 옮겨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urce: 1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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