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충분히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식현금비율(OCR)은 이번 주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도매금리(스왑·채권 금리)가 크게 오른 만큼 은행들이 길게는 2년짜리 고정금리까지도 더 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4.5% 수준까지 떨어졌던 2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약 5.2% 수준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Koura Wealth의 설립자 루퍼트 캐리욘(Rupert Carlyon)은 “스왑 금리는 최근 6개월간 약 1%p(100bp) 상승했지만, 모기지 금리는 그에 비해 훨씬 덜 올랐다”며 “은행들이 이익마진을 스스로 줄이고 있어 장기간 이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꽤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OCR이 오르지 않더라도 도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스쿼럴(Squirrel)의 대표 데이비드 커닝햄(David Cunningham)은 2년 고정금리가 4.5%대였을 때 스왑 금리는 2.6%였는데, 현재 스왑금리가 3.5% 수준이면 모기지 금리는 5.4% 안팎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현재 5.2~5.3% 수준의 2년 고정금리는 여전히 약간의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만 정기예금·저축금리가 그만큼 높아지지 않은 점은 고정금리의 추가 상승을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BNZ 수석 경제학자 마이크 존스(Mike Jones)는 도매 금리가 유동적으로 요동치고 있어 추세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갈등 영향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민감해지면서, 뉴질랜드의 1년 스왑 금리가 최근 3.28%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3.15% 수준으로 후퇴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도매·소매 금리 모두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시장이 이미 올해 3차례의 OCR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2·3년 고정금리는 큰 폭으로 더 오르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추가 인상이 나오면 변동형 금리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NZ는 이번 주 인상 가능성을 25% 수준으로 보고, 2026년 말에는 OCR이 3.6%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ANZ와 본인들이 과거에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고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가 반영된 만큼, 중앙은행의 발표가 이 예상에 부합하면 단기 금리가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키위뱅크(Kiwibank)의 수석 경제학자 재럿 커(Jarrod Kerr)는 “지난 1~2주 사이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스왑시장이 더 민감해졌다”며 “지금 시장은 2026년 말 기준 3.25% OCR, 그리고 그 이후에는 3.6%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과도한 기대를 약간 끌어안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올해 3차례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일부는 모기지 금리에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더 오를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주택 차주들은 이미 이런 흐름을 감지해 2년, 심지어 3년 고정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커는 “금리인상이 시작된 이후 6개월 사이에 모기지 금리 곡선 전체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차주들이 지금의 고정구조로도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