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때때로 너무 평범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사건들이 뉴스 속으로 들어온다.
특히 5월 중순 이후 뉴질랜드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는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잇따랐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현대 사회의 불안과 기술 의존, 그리고 인간적인 허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들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칠레 남부 해역에서 벌어진 ‘고래 사건’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파타고니아 인근에서 카약을 타던 한 남성이 갑자기 등장한 혹등고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몇 초 뒤 다시 튀어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하던 가족의 영상은 SNS와 해외 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사람들은 “영화 같은 장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고래가 인간을 먹으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사건 이후 많은 사람들은 “자연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다시 떠올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기술 오류가 또 다른 황당한 뉴스를 만들었다.
RNZ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쿠슈마 나이어는 최근 Auckland Airport 국제선 터미널 단기주차장을 약 15분 이용한 뒤 무려 4059달러의 주차요금을 청구받는 일을 겪었다.
그는 결제기 화면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4000달러대 금액을 보고 세 차례나 결제를 시도하다 이상함을 느껴 도움 버튼을 눌렀고, 결국 직원 확인 후 실제 요금인 12.50달러로 수정됐다.
공항 측은 지난 3월의 짧은 방문 기록이 시스템에서 정상 처리되지 않으면서, 이번 방문과 합쳐져 두 달 가까운 장기주차로 잘못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공항 관계자는 RNZ에 “고객이 즉시 문의해 실제 결제가 이뤄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이어 씨는 “만약 누군가 당황해서 그대로 결제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면 무섭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보며 점점 자동화되는 사회 속에서 시스템 오류 하나가 얼마나 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실감했다.
비슷한 시기 뉴질랜드 남섬의 작은 도시 마타우라(Mataura)는 전혀 다른 이유로 주목받았다.
지역 매체 Morningside에 따르면 마타우라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가장 저렴한 휘발유 가격 중 하나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오클랜드 도심의 91 옥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87달러 수준이었던 반면, 마타우라에서는 2.25달러에 판매돼 무려 리터당 62센트 차이를 보였다.
60리터를 주유할 경우 약 37달러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 배경에는 단순 할인 경쟁이 아니라 지방세 구조와 물류 시스템 차이가 있었다.
오클랜드와 달리 마타우라는 리터당 11.5센트의 지역 연료세가 없고, 대형 도시보다 운영 인력과 물류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근 Bluff 항구를 통한 대량 공급 구조 덕분에 연료 운송 효율도 높다고 분석됐다.
많은 사람들은 이 뉴스를 접하며 “같은 뉴질랜드인데 지역에 따라 생활비 체감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뉴질랜드 경찰은 최근 SNS를 통해 도난당한 코카투 앵무새를 찾는 게시물을 올려 또 다른 화제를 모았다.
경찰 공식 SNS에는 하얀 앵무새 사진과 함께 수배 내용이 게시됐고, 일부 시민들은 “세상이 힘들어질수록 이런 뉴스가 오히려 위로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경찰이 도로 위를 걷던 거위 가족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모습이 공유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런 ‘기묘하지만 공감되는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무거운 뉴스 속에서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현실적 이야기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