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의 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번 주에는 어린이 공연부터 유명 뮤지컬, 여러 이민 공동체의 음식문화를 만나는 행사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수많은 행사 가운데 연령과 관심사가 겹치지 않도록 세 가지를 골랐다.
1. 주방에서 마법이 폭발한다…어린이를 위한 ‘키친 카오스’
학교 방학을 맞은 어린 자녀나 손주와 함께 도심에 나갈 계획이라면 ‘키친 카오스(Kitchen Chaos)’를 첫 번째로 추천한다.
공연의 주인공은 엉뚱한 마술사 ‘스프레이’와 ‘와이프’다. 깜짝 파티에 초대된 두 사람은 케이크를 망가뜨리는 사고를 낸 뒤,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한 주방의 마법을 수습해야 한다. 서커스와 마술, 슬랩스틱 코미디가 결합돼 영어 대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도 동작과 표정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시간은 약 45분이며 권장 연령은 3~8세다. 만 3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 무릎에 앉는 경우 무료지만 별도 좌석이 필요하면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공연장에는 휠체어로도 접근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어린이 예술축제 ‘위 더 영(We The Young)’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축제는 아오테아 센터와 오클랜드 타운홀, 아오테아 스퀘어 일대에서 열리며 25개가 넘는 공연과 체험 중 절반 이상이 무료다. 공연을 본 뒤 광장의 무료 활동을 함께 둘러보면 반나절 나들이로 좋다.
찾아가는 정보
날짜: 9월 29일~10월 4일
장소: Herald Theatre, Aotea Centre
주소: 50 Mayoral Drive, Auckland CBD
가격: $15~$65
공연시간: 약 45분
권장 연령: 3~8세
여러 차례 공연되므로 방문하려는 날짜의 시작 시간을 예매 화면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희망의 뮤지컬…‘요셉과 놀라운 색동옷’
저녁 문화생활이나 온 가족이 함께 볼 작품을 찾는다면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의 뮤지컬 ‘요셉과 놀라운 색동옷(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이 눈에 띈다.
형들의 질투로 고난에 빠진 요셉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이야기를 밝은 음악과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번 오클랜드 공연은 뉴질랜드 배우들로 구성됐으며, 익숙한 고전을 현대적이고 유쾌한 감각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단순히 화려한 뮤지컬로만 소개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선택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전하는 무대라는 설명이다. 어린이에게는 화려하고 재미있는 모험담이 되고, 어른에게는 꿈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로 다가올 수 있다.
공연시간은 중간 휴식 20분을 포함해 약 110분이다. 무대에서는 섬광 조명과 연기·안개 효과, 전자담배 연출 등이 사용되므로 빛에 민감한 관객은 참고해야 한다.
이번 주 공연시간
9월 29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9월 30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10월 1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10월 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10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7시 30분
10월 4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찾아가는 정보
장소: Q Theatre
주소: 305 Queen Street, Auckland CBD
가격: $58~$80+예매 수수료
공연시간: 약 110분
Q Theatre는 아오테아 스퀘어에서 걸어갈 수 있는 도심 공연장이다. 주말 낮 공연도 있어 저녁 외출이 부담스러운 가족에게 편리하다.
3. 음식에는 이민자의 기억이 담겨 있다…‘컬처 키친’
이번 주 추천 행사 가운데 가장 오클랜드다운 행사는 10월 3일 열리는 ‘컬처 키친: 다큐멘터리 상영과 음식 잔치’다.
행사는 음식과 기억, 이주와 문화적 연결을 다룬 새로운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첫 작품 ‘The Smoke Remembers’ 상영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마오리와 필리핀의 전통 음식문화를 따라가며 불과 흙, 공동 조리와 같은 공통된 가치를 보여준다.
상영 후에는 야외 음식 공간이 마련된다. 마오리·파시피카·필리핀 요리사와 음식 판매자들이 각 문화의 전통에서 영감을 얻은 음식을 선보인다. 한쪽의 문화를 구경하는 행사라기보다 서로 다른 고향의 기억을 음식이라는 친숙한 언어로 나누는 자리다.
뉴질랜드에 정착한 한인들에게도 음식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낯선 나라에서 김치나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며 관계를 만들어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행사는 필리핀이나 마오리 문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민자로 살아가는 많은 오클랜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행사다.
찾아가는 정보
날짜: 10월 3일 토요일
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
장소: Māngere Memorial Hall
주소: 23 Domain Road, Māngere Bridge
비용: 코하(원하는 만큼 자율 기부)
예약: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 필요
예약 문의: violetdo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