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이 시작되면 뉴질랜드의 계절도 공식적으로 봄으로 접어든다.
겨울 동안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면 9월 첫 주말은 다시 밖으로 나가볼 좋은 때다. 마침 오클랜드에서는 거대한 파이프오르간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악부터 아이들이 직접 뛰고 만지고 실험할 수 있는 행사까지 서로 다른 매력의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단순히 규모가 큰 행사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찾아가 볼 만한가”를 기준으로 세 가지를 골랐다.
1. 오클랜드 타운홀을 뒤흔드는 거대한 오르간 — Auckland Philharmonia: Organ Symphony
첫 번째 추천은 클래식 음악을 평소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한번쯤 권하고 싶은 공연이다.
9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30분, Auckland Town Hall의 Great Hall에서 Auckland Philharmonia의 Organ Symphony가 열린다.
이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오클랜드 타운홀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소리다.
프로그램에는 프랑스 작곡가 Guillaume Connesson의 작품이 포함된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세 개의 악장을 통해 빅뱅과 별의 탄생, 초신성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번 무대는 이 작품의 뉴질랜드 초연이다.
그리고 공연의 중심에는 생상스(Saint-Saëns)의 유명한 교향곡 제3번 ‘Organ Symphony’가 있다.
처음부터 오르간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음악은 아니다. 오케스트라가 분위기를 만들어가다가 거대한 오르간이 본격적으로 울려 퍼지는 순간 공연장의 공기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녹음으로 듣는 것과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느낌이 특히 다른 클래식 작품 가운데 하나다.
무엇보다 장소가 좋다.
Auckland Town Hall의 Great Hall은 클래식 공연 자체뿐 아니라 오래된 건축물과 공연장의 분위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격은 좌석에 따라 약 $30.59~$144.77이다. 현재 일부 판매처에서는 좌석이 많지 않은 것으로 표시되고 있어 좋은 좌석을 원한다면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일시: 9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장소: Auckland Town Hall, Great Hall
주소: Queen Street, Auckland CBD
가격: 약 $30.59~$144.77
공연장은 Aotea Square 바로 맞은편이라 대중교통 이용도 편하다. Waitematā Station과 페리터미널에서는 걸어서 약 17~20분이며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Civic Car Park를 이용할 수 있다.
2. 봄 첫 주말, Wynyard Quarter가 거대한 놀이터로 — Your Big Backyard
두 번째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9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Wynyard Quarter에서 Your Big Backyard가 열린다.
그리고 가장 반가운 점은 무료 행사라는 것이다.
행사장에서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인다.
인터랙티브 댄스 워크숍에 참여하고, climbing wall에 도전하고, bungy trampoline을 타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와 롤러블레이드도 경험할 수 있으며 circus workshop도 마련된다.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고, 부모에게는 주말 하루를 너무 복잡하게 계획하지 않아도 되는 행사다.
저라면 오전에 행사장을 찾겠다.
두세 시간 정도 체험행사를 즐긴 뒤 Wynyard Quarter를 산책하고 Viaduct나 Commercial Bay 쪽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으면 하루 일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특히 9월 첫 번째 토요일이라는 점도 이 행사와 잘 어울린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을 움직이며 봄을 시작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일시: 9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장소: Wynyard Quarter
입장료: 무료
추천: 어린이·가족·손주와 함께하는 나들이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Jellicoe Street Car Park에서 첫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고 행사 안내에 나와 있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로 접근하기도 좋다.
3. “만지고, 터뜨리고, 두드려라” — MOTAT Squish! Bang! Splat!
마지막 추천은 이름부터 재미있다.
Squish! Bang! Splat!
우리말로 느낌을 옮기자면 ‘말랑말랑! 쾅! 철퍼덕!’ 정도가 될까.
9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MOTAT에서 열리는 가족 체험행사다.
이 행사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보고만 있으라”고 요구하는 박물관 프로그램과는 정반대다.
직접 실험하고, 소리를 만들고, 물건을 날려보고, 그림을 튀기며 과학과 음악을 경험한다.
현장에서는 라이브 Science Show가 진행되고 여러 가지 실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Rhythm for the Soul의 음악공연과 multi-instrument workshop, Pacific log drumming도 준비돼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은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Water balloon catapult다.
물풍선을 직접 날려보는 체험이다.
Wax hand mould를 만들어볼 수도 있고, splatter painting으로 자신의 캔버스를 만들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때로 긴 설명이 아니라 직접 만져보게 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됐지?”
“한 번 더 해볼까?”
그 질문에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시작된다.
그래서 이 행사는 특히 7~12세 어린이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다. 공식 행사 안내에서도 이 연령대를 주요 대상으로 소개한다.
일시: 9월 5일 토요일·6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장소: MOTAT
추천 연령: 7~12세
행사 자체: 별도 추가요금 없이 MOTAT 일반 입장료에 포함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MOTAT Aviation Display Hall이 있는 200 Meola Road 쪽 주차장이 가장 편리하다고 안내돼 있다. 실내외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날씨가 좋지 않아도 비교적 계획하기 편한 행사라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