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패션 행사인 ‘뉴질랜드 패션위크 카후리아(New Zealand Fashion Week Kahuria : NZFW)’가 지난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오클랜드 도심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의 중심 무대는 오클랜드 워터프런트의 셰드 10(Shed 10)이며, 브리토마트(Britomart)를 비롯한 도심 곳곳의 별도 행사장에서도 패션쇼와 전시,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뉴질랜드 패션위크는 뉴질랜드 디자이너와 패션 산업을 국내외에 알리는 대표적인 패션 행사다. 단순히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는 런웨이에 그치지 않고, 신진 디자이너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패션업계 종사자와 바이어, 창작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뉴질랜드 정부의 Events Boost Fund 지원도 15년 만에 다시 확보했으며, 오클랜드 지역의 문화·관광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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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 문화 담은 이름 ‘카후리아’
행사 이름에 붙은 ‘카후리아(Kahuria)’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NZFW는 오클랜드의 마나훼누아인 응아티 화투아 오라케이(Ngāti Whātua Ōrākei)와의 협력을 통해 이 이름을 부여받았다. 마오리어에서 ‘카후(kahu)’는 옷이나 망토를 뜻하며, ‘카후리아(kahuria)’는 ‘옷을 입히다’, ‘장식하다(to adorn)’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품과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는 패션위크의 성격을 상징한다.
카후리아라는 이름은 응아티 화투아 오라케이가 오클랜드 중심부와의 관계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Te Kahu Tōpuni o Tuperiri’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NZFW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마오리 문화와 티캉아(tikanga Māori)를 행사에 보다 깊이 반영하고, 뉴질랜드만의 정체성을 국제 패션 무대에 보여주는 것을 중요한 방향으로 삼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케이틀린 크리스프(Caitlin Crisp), 트웬티세븐 네임스(twenty-seven names), 줄리엣 호건(Juliette Hogan), 캐스린 윌슨(Kathryn Wilson), 카렌 워커(Karen Walker), 잠베지(Zambesi) 등 뉴질랜드 패션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신진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The Graduate Collections, 패션의 미래를 다루는 Future of Fashion, 원주민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Kāhui Collective, Pacific Fusion 등도 주요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특히 올해는 원주민 패션과 문화 교류도 주요 축을 이루고 있다. 18일 더 클라우드(The Cloud)에서는 첫 뉴질랜드 원주민 패션 심포지엄(New Zealand Indigenous Fashion Symposium)이 열렸으며, 20일 셰드 10에서는 카후이 컬렉티브 런웨이(Kāhui Collective Runway)가 진행됐다. 뉴질랜드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과 북미, 호주 등에서 참여한 원주민 디자이너와 창작자들이 디자인과 문화적 이야기를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 및 협력 기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NZFW는 ‘Auckland in Style. Tāmaki Makaurau in Motion’이라는 메시지 아래 패션과 변화하는 오클랜드의 모습을 연결하는 시도도 선보였다. 새로 건설된 시티 레일 링크(City Rail Link)의 테 와이호로티우(Te Waihorotiu)역과 와이테마타(Waitematā)역을 패션 무대처럼 활용한 캠페인을 통해 패션이 런웨이를 넘어 도시와 일상 속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뉴질랜드 패션위크 카후리아는 8월 22일 토요일까지 계속된다.
일반 관람객도 패션위크 즐길 수 있어
뉴질랜드 패션위크는 패션업계 관계자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일반 관람객도 공개된 런웨이 쇼의 입장권을 구입해 셰드 10에서 패션쇼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은 행사별로 판매되며 좌석 등급과 프로그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다만 오프닝 행사와 일부 디자이너 쇼는 초청자만 참석할 수 있어 사전에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8월 22일 토요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소니(Sonnie) 쇼를 비롯해 Walk the Line, 그리고 한 주 동안 선보인 주요 디자인을 다시 만날 수 있는 VIVA presents Greatest Hits Vol.1·Vol.2 등이 셰드 10에서 열린다. 행사 세부 일정이나 티켓 구입 등에 대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www.nzfashionwee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