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도 후반으로 접어들면 오클랜드의 겨울에는 조금씩 봄의 기운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아직 저녁 공기는 차갑지만 집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시기다.
특히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오클랜드에서는 패션과 예술, 스포츠를 대표하는 행사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이번 주말 어디를 가볼지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단순히 규모가 큰 행사가 아니라, 직접 찾아가 볼 만한 경험이 있는 행사 세 가지를 골랐다.
1. 오클랜드 워터프런트가 런웨이로 — New Zealand Fashion Week
기간: 2026년 8월 17일~22일
장소: Shed 10, Queens Wharf
분야: 패션·문화·라이프스타일
8월 셋째 주 오클랜드에서 가장 화려한 행사를 하나 고른다면 New Zealand Fashion Week(NZFW)를 빼놓기 어렵다.
올해 행사는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오클랜드 워터프런트의 Shed 10을 중심으로 열린다. 단순히 모델들이 신상품을 입고 걷는 패션쇼에 그치지 않는다. 런웨이 쇼와 디자이너 행사, 패널 토크,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등이 6일 동안 이어진다.
뉴질랜드 패션위크가 흥미로운 것은 뉴욕이나 파리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가는 자리가 아니라 ‘뉴질랜드다운 스타일은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Aotearoa의 문화와 정체성, 새로운 세대 디자이너들의 감각이 옷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된다. 패션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디자인이나 뉴질랜드 문화의 변화를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이라면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행사장이 Queens Wharf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Waitematā Station에서 걸어서 약 5~10분 거리여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겨울 저녁 Shed 10은 외부 기온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런 분께 추천: 패션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 젊은 세대와 함께 나들이하려는 가족, 뉴질랜드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2. 미술관의 문이 밤까지 열린다 — Auckland Art Gallery Open Late
일시: 2026년 8월 20일 목요일, 오후 5시30분~9시30분
장소: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
입장: 무료
낮에 찾던 미술관과 밤에 만나는 미술관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8월 20일 저녁 Auckland Art Gallery Toi o Tāmaki가 평소보다 늦게까지 문을 열고 특별 프로그램 Open Late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야간 개장이 아니다.
현재 전시와 연계한 이야기와 공연, 창작 프로그램을 비롯해 라이브 음악과 댄스, 음식 판매, 바 등이 어우러진다. 특히 중국의 칠석인 Qīxī(Chinese Valentine’s Day)를 기념하는 포토부스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무료 행사라는 것이다.
평소 미술관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도 이날만큼은 부담 없이 들어가 음악을 듣고 작품을 둘러보며 색다른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1만75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Māori와 Pacific 작품부터 국제 회화·조각·판화까지 폭넓은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
Waitematā Station에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이며 주변에 식당도 많아 퇴근 후 저녁식사와 함께 계획하기 좋다.
이런 분께 추천: 부부나 친구와 조용하면서도 색다른 저녁을 보내고 싶은 사람, 미술·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비용 부담 없이 도심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가족.
3. 세계 최강 여자 럭비를 눈앞에서 — Black Ferns vs Australia
일시: 2026년 8월 22일 토요일
장소: Go Media Stadium, Penrose
입장료: NZ$25~$55
대회: O'Reilly Cup Test
세 번째 추천은 뉴질랜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스포츠 경험이다.
뉴질랜드 여자 럭비 대표팀 Black Ferns가 8월 22일 오클랜드에서 호주와 O'Reilly Cup Test를 치른다.
Black Ferns 경기는 단순한 국가대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 여자 럭비를 대표하는 뉴질랜드 선수들의 경기력과 경기장의 열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2026년 오클랜드 지역에서 열리는 Black Ferns의 유일한 테스트 경기다. 대표팀은 이후 WXV Global Series를 앞두고 있어 호주전은 팀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럭비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현장에서 경험해 볼 만하다. TV에서는 느끼기 힘든 선수들의 충돌음과 속도, 관중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입장권은 현재 안내 기준 NZ$25~$55다. 경기장은 Penrose Station에서 도보 약 10~15분 거리여서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형 경기 때는 주변 도로가 혼잡해질 수 있어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할 만하다.
이런 분께 추천: 스포츠를 좋아하는 가족, 자녀와 함께 뉴질랜드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Black Ferns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던 럭비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