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리키(Matariki)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뉴질랜드에서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마오리 새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공휴일인 7월 10일을 중심으로 음식과 이야기, 노래와 별을 주제로 한 수백 개의 행사가 펼쳐지며, 지역마다 전통과 특색을 담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노스랜드 와이탕이, 2주간 이어지는 '마타리키 페스티벌'
2021년 와이탕이에서 당시 총리였던 자신다 아던은 마타리키를 2022년부터 국가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발표하며 "뉴질랜드만의 독특한 공동 정체성과 마오리 전통의 중요성을 기리는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듯 뉴질랜드 최북단에서는 '마타리키 페화이랑이 베이 오브 아일랜즈(Matariki Pēwhairangi Bay of Islands)' 축제가 약 2주간(6월 26일~7월 12일) 열린다.
행사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Experience Matariki'에서는 전통 이야기(Kōrero)와 별빛 아래 야외 영화 상영, 라이브 공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Feast Matariki'에서는 지역 레스토랑과 마켓, 전통 항이(Hāngī)를 통해 노스랜드의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오클랜드, '와이아타 앤섬스' 오케스트라 공연
오클랜드에서는 뉴질랜드 음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와이아타 앤섬스(Waiata Anthems)' 공연이 7월 9일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열린다.
2019년 발표된 이 앨범은 뉴질랜드 음악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100% 마오리어로 구성된 음반으로, 데임 히네웨히 모히가 영어 노래를 마오리어로 새롭게 편곡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시작됐다.
올해 공연에는 조딘 위드 어 와이(Jordyn with a Why), 히네웨히 모히, 제네바 AM을 비롯해 응아 타푸와에 마오리학교 카파하카 팀과 오클랜드 필하모니아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타미 닐슨의 'Roimata (Cry Myself to Sleep)', 스탠 워커의 'Tēnā Rā Koe (Thank You)', 드랙스 프로젝트의 'I Moeroa (Woke Up Late)' 등 대표곡은 물론 최근 인기곡들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AI 생성 참고 이미지
헤이스팅스, 오랜 전통의 '마타리키 더 풀스'
혹스베이 헤이스팅스에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마타리키 행사 가운데 하나인 '더 풀스 오브 마타리키(The Pools of Matariki)'가 열린다. 플랙스미어 공원(The Pond)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6월 29일 오후 6시~9시까지 진행된다.
플랙스미어(Flaxmere) 지역사회와 함께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 행사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고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대형 목조 조각 작품과 수면 위를 떠다니는 등불, 공연, 전통 이야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페이스 페인팅,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타라나키, '마타리키' 대신 '푸앙아' 기념
타라나키 지역은 뉴질랜드의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마오리 새해를 맞는다.
겨울철에는 타라나키 산이 마타리키 성단을 가리는 경우가 많아, 지역 마오리 부족들은 대신 산 위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밝은 별 푸앙아(Puanga)를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별로 여겨왔다.
올해는 예산 삭감으로 뉴플리머스의 겨울 빛 축제가 열리지 않지만, 타라나키 지역의회는 7월 6일 월요일 푸케이티(Pukeiti)에 있는 피와카와카 패밀리 헛에서 자연과 마오리 세계관을 배우는 가족 행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숲을 걸으며 푸앙아의 의미와 자연환경에 대한 마오리의 관점을 배울 수 있다.
웰링턴, 천문관에서 즐기는 마타리키
웰링턴 식물원 내 스페이스 플레이스(Space Place)에서는 7월 19일까지 다양한 마타리키 특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7월 12일 열리는 '마타리키 투게더(Matariki Together)'에서는 플라네타리움 별자리 강연과 카파하카 공연, 가족 체험 활동, 전통 이야기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플라네타리움 영화 '응아 토훈가 화카테레(The Navigators)'는 어린 소녀 모코(Moko)의 시선을 통해 마오리와 태평양 민족, 유럽인들의 항해 역사를 소개하며, 별을 이용한 항해 전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크라이스트처치~카이코우라, 특별 야간 관광열차
뉴질랜드 장거리 관광열차를 운영하는 그레이트 저니스 NZ(Great Journeys NZ)는 마타리키를 맞아 7월 11일, 크라이스트처치와 카이코우라를 오가는 특별 야간 열차를 운행한다.
약 8시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상품에는 겨울 테마 4코스 디너와 별 관측 체험이 포함된다.
카이코우라 다크 스카이 트러스트와 모아나 스카이스 전문가들이 망원경을 이용한 별 관측 체험을 진행하며, 야시장과 모닥불, 스마트폰으로 밤하늘을 촬영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더니든, 드론으로 펼쳐지는 밤하늘 공연
스코틀랜드 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진 더니든도 마타리키를 기념하는 대규모 축제를 개최한다.
7월 10일 로건 파크에서는 무료 가족 행사가 열리며, 티키 타아네(Tiki Taane)의 라이브 공연과 푸드트럭 먹거리, 카파하카 공연, 전통 체험, 공예 워크숍, 전시, 이야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수백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마타리키와 푸앙가의 이야기를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뉴질랜드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마타리키 행사가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음력설을 기념하듯, 뉴질랜드에서도 마타리키를 통해 마오리 새해와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