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보다 무서운 후유증 바로 알기

수술보다 무서운 후유증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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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 사건은 우리에게 충격과 함께 수술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을 남겼다.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넘었다고 안심하지 말고, 수술 후유증이라는 위험한 고비에 대해 인식하고 대처하자.

전신 마취, 장기 기능 저하가 따라온다

'수술 후유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외과 수술을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후유증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특히 수술 시작 전에 전신 마취를 해야 할 때가 많은데, 마취제 사용으로 뇌부터 모든 장기가 정상적인 작용을 잠시 멈춰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장기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일시적인 배뇨 곤란, 마취 부위의 근력 약화,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 소화기의 기능 약화 등이 있다. 이러한 일시적인 장기 기능 저하들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의사가 수술 후 환자의 소변 상태, 방귀의 유무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도 소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체크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절개창, 통증과 염증을 동반한다

수술이라는 것 자체가 신체에 칼을 대는 행위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절개한 살을 다시 이어 붙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에서 체내에 거부반응이 일어나며 통증이나 발열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아무래도 복강경보다는 개복 수술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 후유증이다. 그중에서도 발열은 절개창으로 인한 것뿐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으로 인해 폐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무기폐'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항생제 투여 등의 방법을 사용해 이러한 증상들을 극복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통증보다 수술 후 염증이다. 수술 절개 부위에 염증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는 의외로 흔한데, 이러한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예후를 잘 살펴봐야 한다. 통증이나 발열이 회복되지 않고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경우 위험 신호로 감지해야 한다.

장기유착, 심각하고 신중한 처치가 필요하다

외과적 수술 과정에서는 장기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분명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술 후유증이 바로 '장기유착'. 장이 같은 장이나 다른 장기, 복벽 등에 유착되는 현상을 말한다. 복강 내 위치하는 장과 장간막 및 주변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면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치유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수술로 인한 상처가 아물면서 발생하는 과정인 만큼 상처의 크기가 크고 체내 손상이 많을수록 유착 가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유착된 부분을 중심으로 장기가 꼬이게 되면 체내의 원활한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고열과 심한 복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색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착 증상이 아주 심할 경우 유착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또 다른 유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유착에 대한 외과적 수술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 수술 후 식은땀, 두통, 현기증이 나고 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수술 후유증, 반드시 힌트는 있다

어떤 수술을 받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외과 수술을 진행한 순간부터 수술 후유증은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만일 수술 후유증이 의사가 사전에 이야기해준 것보다 더 길게 또는 더 크게 나타난다면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수술 직후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이나 합병증에 대한 위험 신호는 병원 입원 당시에 발견되는 편이지만, 증상이 미미할 경우 이를 놓치고 퇴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퇴원 후에도 자신의 증상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특히 복부 수술을 한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퇴원 후에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열이 나고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딱딱해졌다면 수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했거나 복강 내 감염일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TIP 의료사고, 똑똑하게 대비하자

병원, 혼자보다 둘이 가라: 만약 큰 병으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 반드시 둘이 함께 가 의사의 말을 듣는 것이 좋다. 함께 방문한 사람이 증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무 기록을 확보하라: 처방전을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해 쉽게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의료사고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 병원의 의무 기록지를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 의료법에 따라 환자나 대리인이 진료 기록을 요청하면 병원에서 반드시 그 기록을 열람하고 복사할 수 있게 되어 있으니 당당하게 요구하면 된다.

병원 내 CC TV를 확인하라: 각 병원 수술실에는 혹시 모를 의료사고를 대비해 CC TV를 설치해둔다. 이는 매우 중요한 증거 자료로 채택되는데 가끔 병원 측에서 CC TV 영상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의료사고가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경찰에 신고해 병원 측의 CC TV 영상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에게 연락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 '의료사고'라는 것까지 더해지면 혼란은 가중된다. 한국의료분쟁 조정중재원 또는 한국소비자원과 같은 전문가에게 연락한 뒤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연락을 하기 전 미리 의료사고에 대한 증거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필수.

진행 강하나(프리랜서) | 사진 박나연 | 도움말 변건영(담소유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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