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행복한 생일 보내기

40대의 행복한 생일 보내기

0 개 2,321 최순희

생일을 맞이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 백세시대를 살고 있지만, 교통사고나 불치병 등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 고로 내가 백 세까지 살 수 있을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에 비해 사람들의 수명이 늘었다는 것은 피부로 느끼게 된다. 주변에서 팔십 대 어르신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구십 대의 어르신들을 뵙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칠십 대의 어르신들은 이제 더 이상 노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동적이시다. 이전의 칠십 대 노인 하면 떠오르던 고리타분하거나 고집스러운 느낌도 없으시다. 그러다 보니 40대의 나이에도 아직 배우는 단계요, 나이가 많다는 조급함이나 조바심이 들지 않아서 감사하다.

 

내가 알고 지내는 엄마들은 레스토랑에서 남편 또는 가족과 식사를 하는 것으로 생일을 기념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몇몇 특별하다고 느껴졌던 경우들이 있는데, 한 분은 매년 생일 날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한다. 평상시에는 사지 않는 값나가는 보석을 사는 것으로 생일을 기념한다. 그 분의 말씀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기대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하게 되고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뭘 원하는지 가장 잘 아는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함으로써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어떤 분은 자신의 친구들을 초대하는데, 초대받은 분들에게 음식 한 접시씩을 해 오도록 하여 파티를 한다. 

 

내 경우는 가족과 평범한 생일을 보내는 편이고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들을 위한 생일인 것 같다. 이번 내 생일에도 평상시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음식을 준비하고 베이스는 감자, 위는 고구마로 이단 케이크를 만들어 옥수수로 장식했다. 늘 그렇듯이 주인공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생일카드와 그림들을 건네 주었다. 애들아, 엄마한테는 너희들이 선물이야. 정말 고마워. 엄마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카드와 선물을 준비한 큰 애들의 고마운 마음과 항상 나에 대한 배려심이 큰 남편의 축하메시지와 선물도 있었다. 

 

파티가 끝나고 꼬맹이들 낮잠 자는 시간에 남편과 가끔씩 데이트 삼아 가는 맥 카페에 갔다. 카푸치노 한 잔 마시면서 늘 하던 식으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는 길에, 자주 가는 집 앞 공원을 왜 이렇게 느리냐 내 생일이니까 내 속도에 맞춰라 하면서 한 바퀴 도는 동안 썰렁한 유머를 던지기도 하고 웃기도 하였다. 평소에도 남편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적인 여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활력소가 되어 주는 것 같다. 

 

집에 돌아오니 낮잠 자고 일어난 아이들이 엄마~ 소리지르며 뛰어와서 엉기며 기쁨 한 바가지 끼얹어 준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때가 되어 밥을 해 먹이고 아이들을 재웠다. 식탁에 앉아 생각하니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 행복한 생일날이었다. 40대에도 꼬맹이들과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어서 복되고, 속이 깊어져 가는 큰 아들 큰 딸이 있어서 든든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편이 곁에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리고, 우리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홈스쿨링이라는 교육제도를 선택할 수 있는 뉴질랜드에 사는 것이 감사하다. 또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40대라는 나이여서 좋다.

 

번호 제목 날짜
697 갓 취업하고 첫 해 시골 고향 내려가며 11시간...
rhgidrkrhvkdy| 아래의 다른 분 글 보니 저도 생각나요.20대 초반, … 더보기
조회 1,465 | 댓글 1
2015.08.25 (화) 15:19
696 뉴질랜드에서의 추석은......
mac pac| 한가위 추석 이벤트!!!!오랜만에 들어보는 정다운 소리… 더보기
조회 1,488 | 댓글 1
2015.08.25 (화) 19:43
695 헉! 밤에 라면 먹으면 얼굴 퉁퉁인데~~
봄이오는소리| 가뜩이나 나잇살로 한번씩 거울 보며'예전 같지 않아~~… 더보기
조회 1,576 | 댓글 1
2015.08.27 (목) 22:39
694 제 8회 요리 시연 (너비아니 구이, 닭지짐과 감자탕) 안내합니다.
kanna| 제 8회 요리 시연너비아니 구이,닭지짐과 감자탕카페 회… 더보기
조회 1,647
2015.08.28 (금) 08:12
693 저는 명절하면 교통체증이 먼저 생각나요 ㅠㅠ
한가위| 저의 시댁은 지리산 근방입니다.신혼때에는 신랑이 면허가… 더보기
조회 1,412
2015.08.25 (화) 13:29
692 해마다 추석 전날이면 형님댁에 모여서 제사를 지냈어요.
포르르퐁퐁| 추석,어릴 적엔 그냥 기분 좋은 날...결혼하고는 해마… 더보기
조회 1,688
2015.08.24 (월) 23:04
691 콜록콜록! 감기 걸렸으면 학교 보내지 말라네요.
뉴질에서아이키우기| 올 겨울은 감기 안 걸리고 잘 지나가는가 보다 했거든요… 더보기
조회 2,260
2015.08.22 (토) 20:40
690 [한가위 이벤트] 추석관련 사연과 사진을 올려주시면 푸짐한 상품이 한가득… 조회 2,026
2015.08.22 (토) 15:03
689 [한가위 이벤트] 추석관련 사연과 사진을 올려주시면 푸짐한 상품이 한가득… 조회 5,946
2015.08.22 (토) 15:03
688 뉴질랜드 학교 텀-방학은 언제일까요?
NZ학부모마음| School terms and holidaysNew Z… 더보기
조회 5,654
2015.08.21 (금) 18:48
687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마음의쉼터| 문득 인터넷 검색하다가 좋은 글을 발견했기에 가져왔어요… 더보기
조회 1,568
2015.08.19 (수) 19:16
686 [나눔장터]를 이번주 토요일에 실시합니다
kanna| 네이버카페 [라이프 뉴질랜드]에서나눔장터를 실시합니다.… 더보기
조회 1,753
2015.08.19 (수) 00:48
685 고관절과 허벅지를 튼튼하고 유연하게....요가동작 따라하기
gemhee| 제공- 웰빙요가
조회 1,598 | 댓글 1
2015.07.29 (수) 18:06
684 병아리콩 그넥
aromalove| 한국에서는 모르는 콩이였답니다!! 여기엔 흔하더라구요 … 더보기
조회 1,656 | 댓글 2
2015.07.30 (목) 08:47
683 곰팡이가 생긴 견과류는 절대 드시면 안되요.
HealthNZ| 견과류나 옥수수등에 피어나는 콤팡이가 만드는 독성물질 … 더보기
조회 1,866 | 댓글 1
2015.08.13 (목) 17:05
682 동네북 손주키우기 - 끝나지 않은 손주들 하고의 전쟁.
동네북| 손주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온지 벌써 1달하고 보름이 지나… 더보기
조회 1,839
2015.08.13 (목) 19:31
681 주택에 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여성회 법률세미나
NZ한인여성회| 주택에 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여성회 법률세미나에 … 더보기
조회 1,494 | 댓글 1
2015.08.13 (목) 13:00
680 아이가 계속 딸꾹질을 해요 ㅠㅠ
ajstjrwkd| 태여난지 이제 3주일박에 않되는 신생아인데요분유먹인후면… 더보기
조회 2,675 | 댓글 4
2015.06.06 (토) 15:28
679 생선요리 뭐가 있을까요?
Jmkl| 저희 6살된 아들이 생선을 좋아하는데 저도 그렇고 신랑… 더보기
조회 2,561 | 댓글 1
2015.08.01 (토) 06:59
678 저렴하게 연어 공동구매 다시 하려합니다.
kanna| 지난번 유니스님이 추진해주신연어 공동구매 덕에싱싱한 생… 더보기
조회 2,179
2015.08.09 (일) 13:39
677 도우미 아주머니..
lllliiii| 안녕하세요 도우미아주머니에대해 물어보려고 합니다아이 신… 더보기
조회 2,269
2015.08.07 (금) 14:42
676 아이/ 유아맘 삼행시
단추네| 아이 삼행시아 : 아!!!!!!! ~나의 꽃같은 처녀 … 더보기
조회 1,502
2015.08.06 (목) 15:42
675 홈쿠킹 클라스 봄학기 오픈(모집완료-특강신청만 가능)
jjmom1| Grace 가정요리봄학기 수강생 모집중입니다.지역:D… 더보기
조회 1,820
2015.08.06 (목) 14:35
674 건강 세미나 천연비누만들기 , 관절염치료 예방,건강 막걸리 만들기 시연.…
누구나| .bbs_contents p{margin:0px;} 건… 더보기
조회 1,604
2015.08.06 (목) 13:36
673 스크럽 비누~~^^
aromalove| Honey Salt scrub Bar Lavender … 더보기
조회 1,611 | 댓글 1
2015.08.04 (화) 10:32
672 엄마들 관절 괜찮으세요? 비누도 만들고 막걸리도 만들어 보세요. 꼭 오셔…
NZ한인여성회| ***** 건강세미나 Health Seminar 일시… 더보기
조회 1,807
2015.08.03 (월) 11:40
671 동네북 손주키우기 - 손녀의 당돌함, 세대 차이 인가 ?
동네북| 12세의 손녀는 항상 방에서 핸드폰을 귀에 걸고 노래를… 더보기
조회 1,729
2015.08.01 (토) 17:09
670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미소| 친한 친구가 저에게 보냈는데가슴이 뭉클하더군요.아직 인… 더보기
조회 1,477
2015.08.01 (토) 16:23
669 무궁화 묘목.코스모스 씨를 나눔합니다. (원하시는 분 )
kanna| 우리나라 꽃. 무궁화 묘목을 나눔합니다.원하시는 분은 … 더보기
조회 1,575
2015.07.31 (금) 22:20
668 동네북 손주키우기 - 황당한 사건
동네북| 에구궁!!!!!손주들이 온뒤 부터는 하루하루가 너무 빠… 더보기
조회 2,046 | 댓글 3
2015.07.21 (화) 16:23
667 동네북 손자키우기- 애가 학교에서 맞아서 가르키는 복싱.
동네북| 심한 감기가 아직까지 낫지를 않고 있지만 손주들 때문… 더보기
조회 1,659 | 댓글 1
2015.07.28 (화) 18:32
666 한국에서 꼭 가져가야할것 무엇이있을까요.3세 남아 옷 파세요
썬썬7| 8월 입국합니다. 첫 해외 생활이라 이것저것 한달동안 … 더보기
조회 3,825 | 댓글 11
2015.06.12 (금) 16:21
665 초기/중기 이유식
high| 6개월 아기를 키우는 엄마입니다.내년에 직장으로 돌아가… 더보기
조회 1,548
2015.07.24 (금) 20:17
664 음식물 쓰레기 냄새 줄이는 법
NZmiz| 음식물 쓰레기 냄새 줄이는 법음식물 쓰레기통에 따로 모… 더보기
조회 6,702 | 댓글 1
2015.07.08 (수) 11:28
663 방학이라고 늦잠 자는 아이, 그냥 놔둘까요? 말까요?
방학중엄마| 방학이 되어서 좋다~~했어요.도시락 안 사도 되니까요.… 더보기
조회 2,342 | 댓글 2
2015.07.09 (목) 16:08
662 텃밭에서~
소녀의유혹| 퇴직후.....여행이 아직 안끝낫습니다...ㅠ.ㅠ 놀기… 더보기
조회 1,930 | 댓글 2
2015.07.13 (월) 02:52
661 KOMBOUCHA 아이밤
aromalove| KOMBOUCHA 아이밤 콤푸차~~ 홍차버섯 이라고도 … 더보기
조회 2,193 | 댓글 1
2015.07.21 (화) 10:05
660 <BEST별미>-닭가슴살스프링롤
동네북| 손주들 때문에 요새 인터넷 서핑이 아주 많습니다.특히 … 더보기
조회 2,215 | 댓글 2
2015.07.21 (화) 16:36
659 세탁세제 반으로 줄이는 TIP
NZmiz| 세탁세제 반으로 줄이는 TIP보통 세탁을 할 때 세탁기… 더보기
조회 2,029 | 댓글 1
2015.07.22 (수) 16:27
658 고추장 짜파게티 / 백종원 짜파게티 / 레시피
쿡쿡맘| 짜라짜라짜짜 짜~~~파게티를 백선생님 스타일로 만들어 … 더보기
조회 1,852 | 댓글 1
2015.07.08 (수) 15:04
657 낙타자세 - 굽은등과 쳐진 어깨를 바르게.....요가동작 따라하기
gemhee| 제공 - 웰빙요가
조회 1,966 | 댓글 1
2015.07.14 (화) 21:37
656 아이들이 만든 비누들~~~
aromalove| 아이들이 비누 많이 만들어 갔답니다~^^ 베리향, 코코… 더보기
조회 1,549 | 댓글 2
2015.07.09 (목) 14:35
655 어머니
marianna| 어 ;어릴때 엄마에게 섭섭했던 기억의 조각들이 머 ; … 더보기
조회 1,399 | 댓글 2
2015.06.30 (화) 17:35
654 NZ맘 4차 이벤트, 6월 당첨자 발표
KoreaPost| 코리아포스트 창간 23주년을 맞아 더욱 푸짐하게~~펼친… 더보기
조회 1,517
2015.07.10 (금) 17:04
653 NZ맘 4차 이벤트, 6월 당첨자 발표
KoreaPost| 코리아포스트 창간 23주년을 맞아 더욱 푸짐하게~~펼친… 더보기
조회 1,435
2015.07.10 (금) 17:04
652 어머니 삼행시
MK77| 어 어리고 예쁜 모습의 엄마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마… 더보기
조회 2,986 | 댓글 2
2015.07.06 (월) 09:36
651 아이 이행시
아빠짱| 아 직 늦지않았다. 이 이번엔 꼭 당첨 되기를^^ 자동… 더보기
조회 1,721 | 댓글 1
2015.07.07 (화) 16:13
650 화내지 않는 엄마의 9가지 수칙
아이사랑엄마사랑|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무섭고 따끔하… 더보기
조회 1,976
2015.07.09 (목) 16:20
649 동네북, 신혼재미 끝내고 험난한 길로........
동네북| 오랜만에 코포 NZ맘에 들어온다.그것도 살림톡에서 놀다… 더보기
조회 1,784 | 댓글 2
2015.07.08 (수) 15:29
648 생강차 한잔 하실래요?
쉴휴| 생강차가 생각나는 계절이 왔습니다. 뉴질랜드는 점차 겨… 더보기
조회 2,389 | 댓글 4
2015.04.04 (토)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