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건망증,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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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바쁠 때 찾아와 속 터졌을 것이다.

너무 자주 찾아와 불안한 적도 있을 터이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깜박깜박 건망증,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생활 패턴을 바꿀 때가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왼쪽 앞주머니에는 현관 카드키를, 오른쪽 앞주머니에는 자동차 키를,

왼쪽 뒷주머니에는 지갑을 넣고,

오른쪽 뒷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 사면의 주머니가 불룩해지면 출근 준비 완료.

오른손에 라이터를 꼭 쥐고, 상쾌한 마음으로 집 문을 열고 나서는데,

아차!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깜빡했다.

집에 들어가 쓰레기봉투를 챙기고 나와 엘리베이터 13층을 내려간 후 무사히 분리수거대 까지 안착. 기분 좋게 담배 한 대 피우려는데 라이터가 없다.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나오느라 라이터를 현관 수납장 위에 놓고 온 것이다.

밀려오는 짜증을 억누르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까지 올라가 문을 열고 수납장 위를 살펴보니 라이터가 보이지 않는다.

구석구석 두리번거리면서 싱크대에 이르러서야 그 위에서 라이터를 발견한다.

다시 현관을 열고 엘리베이터로 1층 버튼을 누른다.

불안한 마음에 주머니를 체크해보니 왼쪽 주머니가 허전하다.

이터를 가지러 집에 들어가려고 현관 카드키를 사용하고 또 놓고 온 것이다.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른다.

1층까지 내려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13층까지 올라간 후 집 앞에 도착,

그리고 결국 폭발하고 만다.

어차피 집 키가 없으니 집에 들어갈 수 없는데 왜 올라온 것인가?

이래저래 오가는 사이 30여 분이 흐르고, 상황을 포기한 채 주차장까지 이른다.

차에 오르기 전 일단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회사에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가슴을 진정시킨 후 시동을 걸려는데, 어? 자동차 키가 없다.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은 또 다른 라이터다. 뭐지?

아차! 어젯밤 회식한 고깃집에서 라이터를 하나 챙겨왔었지!

대리운전사가 준 자동차 키는 손에 꼭 쥐고 집에 들어와서는 소파 위에 던져놓았던 것이 이제야

기억난다.

아, 이 못 말리는 건망증, 죽고 싶다.

 

 

원인편

 

세상살이가 너무 산만해서 그래

 

건망증은 일종의 생리적인 뇌의 현상으로 자신이 경험한 일 가운데 덜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증상이다.

누구든 가끔 이러한 건망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 집중력 부족 그리고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정보는 등록과 저장, 인출이라는 3단계를 거쳐 우리의 머릿속에 기억된다.

건국대학교병원장인 한설희 교수는 그의 저서 <나 치매 아냐 >에서

저장된 정보가 너무 많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

그리고 알코올이나 약물 때문에 장애가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침마다 챙길 것이 많아 깜빡거리는 증세가 잦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으니 기억해내야 할 게 많아지고,

그것을 찾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해져 건망증이 더 심해진 것이다.

물론 전날의 과도한 음주도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실제로 담배를 끊은 후 담배와 라이터 두 가지를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건망증은 많이 줄었고,

이후 자동차 대신 전철로 출근하게 되면서 깜빡거리는 횟수도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

저장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한설희 교수에 따르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방금 접한 정보가 미처 저장되기도 전에 또다시 새로운 정보에 노출되다 보니 입력된 정보의 양이 기억할 수 있는 용량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전날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와 오늘 해야 할 업무,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대소사와 생활 정보까지 수시로 입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갑, 열쇠, 담배 등에 대한 여러 가지 기억을 인출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의 등록과 저장, 인출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데는 정보의 양과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니다.

집중력 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에는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고, 동시에 대화를 잘 나누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셋 중 하나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과 같다.

물론 이러한 집중력 부족이 단순히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 때문만도 아니다.

한설희 교수는 스트레스나 초조,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요인들과 만성질환들이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기억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하고 있다.

마음의 병인 우울증은 건망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자들은 폐경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자녀의 학업이나 남편의 직장 걱정이 맞물리면서

우울증과 함께 건망증이 시작됩니다.

남자들은 주로 자리에서 밀려나거나 은퇴하여 존재감을 잃으면서 우울감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흐린 뒤 맑음 신경과의원의 최성호 원장의 설명이다.

 

복잡다단한 도시의 삶을 버리고 욕심 없는 자연의 삶으로 귀의하면 어떨까?

그래도 건망증은 피할 수 없다. 노화 때문이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뇌에 노화가 시작되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보통 이것을 치매나 알츠하이머의 전조증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의 하나이니까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40대 이후에 찾아오는 건망증 역시 단순한 건망증에 불과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듯

기억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병이 아니라는 뜻이다.

 

 

노화 건망증

치매 건망증

독립적 생활 가능.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타인 도움 필요.

기억장애를 호소하지만 망각 내용을비교적 상세히 이야기할 수 있음.

구체적으로 물어보아야 건망증을 자각.어떤 것을 망각했는지 기억하지 못함.

주위 가족들보다 본인이 건망증에 대해

더 걱정을 많이 함.

본인보다 주위 가족들이 건망증에 대해 더

걱정함

최근에 일어났던 중요한 일이나 대화 내용은 잊지 않음.

최근의 중요한 일이나 대화 내용을 기억 못함.

가끔 단어 찾기 능력이 떨어짐.

자주 단어 찾기 능력이 떨어지며

다른 말로 대처하기도 함.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지 않음.

보행이나 운전 중에 익숙한 곳에서도 길을

찾지 못함.

새로운 기기 사용법 배우기를 싫어하기도 하나흔히 사용하는 가전제품 작동에 문제없음.

흔히 사용하는 가전제품 작동이 어려우며,

새로운 기기의 간단한 작동법도 익히지 못함.

대인관계나 사회 활동에 문제없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사회활동에

문제 생김.

교육 수준과 나이를 고려할 때 기억력 검사에 문제없음.

교육 수준과 나이를 고려할 때 기억력 저하가 뚜렷함.

 

출처 미국 의학협회

 

 

진단편

걱정마, 잠시 지워져도 되살아나니까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는 속담처럼 건망증 때문에 치매가 걱정인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40대 이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잠깐의 망각은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다시 돌아온다.

 

"젊은 사람에게 치매가 발병할 확률은 99.9% 없습니다.

심지어 40대에 발병한 경우도 유전적 발병 외에는 거의 드물죠.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20~30대에 생길 확률은 거의 제로입니다."

건망증에 대한 우려는 사실 치매 같은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일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최성호 원장은 청장년이 치매를 걱정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재수 없으면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20대 주인공이 걸린

'초로기 치매'에 걸릴 수도 있는 것 아닐까?

"20~3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면 부모님에게서 이어받은 유전병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너무나 희귀한 병이라 걸릴 확률이 거의 없어요.

젊은 환자들은 대부분 단순 건망증인데 너무 지나치게 병이라 생각하는 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건망증을 더 부추기게 됩니다."

최성호 원장에 따르면 건망증은 단순한 치매 같은 기억장애라기보다는 단순한 인지장애라고 한다.

인지장애란 일종의 지적능력의 저하에서 오는 행동장애다.

 

지적능력 기억력과 함께 창의력, 통솔력, 통찰력, 인지력 등 다양한 사고 능력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데,

그중에서 기억력이 떨어지면 건망증과 같은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것이다.

"학교 성적이 나쁜 아이들은 인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것을 가르쳐도 기억 못하기 때문이죠.

이 아이들이 모두 치매를 걱정해야 할까요?"

최성호 원장의 말이다.

 

한방에서는 건망증을 아직 병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미병(未病)'이라고 부른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의 조성훈 교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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