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에 부모님하고 뉴질랜드 이민갔다가 IMF 여파로 98년도에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한국으로 다시 온 사람 입니다.
망한 집안 일으켜 세워보겠다고 어렵게 법대 들어가서 4년간 준비한 사법시험은 시원하게 말아먹고 맘 잡겠다고 간 해병대에서는 눈치없다고 매일 두드려 맞고.. ㅎㅎㅎ 그래도 어찌 어찌 결혼해서 골프도 치고 이런저런 다른 취미생활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영어 잘하고 좋은 학교 졸업한게 당시 한국 사회에서 꽤 많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과 후에는 매일 Akarana GC에서 형들하고 골프도 치고. 부모님 몰래 카지노도 가고 그런게 엊그제 같은데 한국에 온지도 20년이 훌쩍지나 40넘은 아저씨가 되었네요.
그곳은 어떤가요? 많이 안 변했겠죠? K road에는 여전히 strip club들이 영업을 하나요? 목사님들은 여전히 십일조를 하라고 침튀기며 설교를 하실거고ㅋㅋ 일하면서 만난 Kiwi 친구가 부동산 값이 폭등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 교민분들은 현명하게 다 잘 지내시죠? 저는 Hern Bay에 살다가 Ponsonby 에서도 살았었어요. 그러다가 계속 안좋은 동네로 이사간 기억이 있네요. Mt Roskill, Three Kings…
정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이 지긋 지긋한 우한 바이러스가 끝나면 23년만에 다시 마음의 고향으로 와이프와 함께 여행을 가볼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푸르고 가장 아름다운 곳에 사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럼 편안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자주 놀러 와서 서울 소식도 전하고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