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 주간조황

8월 둘째주 주간조황

0 개 2,011 최형만

뉴질랜드 겨울이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겁니다. 텃밭에 채소가 여전히 잘 되어서 풍성한 겨울식탁이라고 좋아합니다. 

 

반면 바다는 그렇지못해 낚시인들은 속이 상합니다. 겨울 카와이의 기름진 회를 쉽게 먹을 수 있었던 예년의 겨울과 달리 카와이 조황도 좋지 않은 탓에 7,8월로 이어진 겨울은 낚시인들에게는 더 춥게만 느껴졌습니다. 

 

뉴질랜드 바다는 작년보다 평균 1도 이상 높은 수온을 유지했습니다. 최저기온이 예년의 6월이나 9월 수온과 유사할만큼 춥지 않은 겨울바다입니다. 따뜻한 수온이 유지되면서 일부 낚시인들은 조황이 좋을거라고 여겼지만 참돔과 카와이는 예년에 비하면 형편없다고 할만큼 저조한 조황입니다. 

 

작년 7,8월에 7자 참돔을 오클랜드 CBD 부근 포인트에서 잡는 경우가 제법 많았습니다. 올해도 은근 기대하고 새벽 출조를 몇번 나갔던 조사님은 한번의 큰 입질도 받지못했다며 속상해 하시기도 했습니다. 타카푸나 비치 부근 갯바위에서 겨울만 되면 대형 참돔을 잡던 조사님은 “추운 겨울일수록 대물이 더 잘 나온다”는 말씀을 곧잘 하셨는데 그분의 경험담이 생각납니다. 

 

파노스나 코로만델의 겨울바다에서 대물 참돔이나 킹피시 소식이 전해집니다. 특히 파노스는 평균 기온이 오클랜드보다 2도 이상 높습니다. 연중 참돔 뿐만아니라 여름 대표 어종인 트래발리도 잡힙니다. 최근 파노스와 서해바다 블러프에서 겨울 트래발리 5자를 잡는 기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소위 노는 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류들은 그 어떤 환경보다 수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수온에 따라 어종이 구별될만큼 자신에게 적합한 수온을 찾아서 이동합니다. 먹이도 물론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수온에 따라 베이트피시도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온에 지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얼마전 코르만델에서 올라온 동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벌리 주머니 옆으로 4,5자 가까운 참돔들이 서로 벌리를 입으로 물며 주변을 떠나지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굶주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수심이 깊기는 하지만 갯바위 주변은 수심이 낮고, 상온의 영향을 더 빠르게 받기 때문에 여전히 차갑습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깊은 수심권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에 서식하던 대물 참돔들이 갯바위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벌리 냄새를 맡고 겁도없이 허겁지겁 달려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엔 모두 갯바위에 드러누워 있더군요 ㅎㅎ

 

수온의 영향이 컸던 7,8월 이기도 했지만 유난히 폭우와 바람이 많았던 2주간 이었습니다. 보통 겨울 시즌이 여름 시즌보다 파도가 높고 거칠기는 합니다만 올해는 양쪽 바다에서 동시에 낚시를 할 수 없는 날이 몇일 있을만큼 출조 횟수가 적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풍이 불면 서쪽 무리와이나 피하같은 곳에 출조합니다. 크지는 않지만 3,4자 카와이를 어렵지않게 잡을 수 있고, 때로는 3자 중반의 트래발리나 4자 중반의 참돔 손맛도 볼 수 있었는데 출조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동풍임에도 파도가 3미터 이상 올라가 출조 자체가 어려웠고, 심지어 파도가 5미터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8월초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8미터 이상 너울성 파도가 올 수도 있다고 할만큼 어마어마한 파도가 서해안 갯바위에 들이 닥쳤습니다. 해안가에 밀려왔을 파도에 덩달아 밀려온 모래들이 갯바위 주변에 쌓이고 바다가 요란하게 뒤집힌 탓에 앞으로 상당 기간은 영향을 받는 포인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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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는 7월 보름을 전후로 풍어를 기록하며 낚시인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습니다. 몇년만에 창고에서 낚싯대를 꺼난다는 분도 계시고, 소문듣고 시작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한국에서는 잡기가 어려운데 뉴질랜드는 낚시천국이라고 여행중 무늬오징어 낚시를 나가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보름이 지가고 기상이 좋지 않은 탓에 무늬오징어들이 휴식기에 접어들게 되어서 천만다행입니다. 10마리중 1,2마리에서 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8월이 지나고 수온이 상승하고 적당한 수온이 되면 9월부터는 산란기가 시작될것 같습니다. 가장 활성도가 높을 시기입니다. 아쉽게도 산란전에 활성도가 가장 높은 어종이라 걱정반 기대반입니다. 다행이 산란후 잡히면 좋으련만…. 겉으로 표시도 안나고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다만 에기(egi)보다 작은 사이즈들은 바다에 돌려보내서 연말 여름이 되기전에 성어가 된 무늬오징어를 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무늬오징어는 보통 1년 생이라고 합니다만 최근 조사에 의하면 18개월 정도까지 보고 있고,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에기만한 사이즈도 2,3개월이면 성어가 되어서 산란을 할 수 있다니 낚시인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어종을 보호하는 착한 마음이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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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주 갯바위 출조는 여전히 약한 입질과 움직임이 부진했습니다만 둘째주 출조에서는 봄을 기대할만큼 일주일 사이에 바다가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봄을 알리는 소식중 하나인 베이트피시 버블(엔쵸비나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갯바위 주변을 머무는 동안 수십마리의 새들이 바다에 다이빙을 하는 모습에 봄 기운을 느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5자 중후반의 참돔과 4자후반의 카와이가 모처럼 시원한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알주머니도 작지만 길게 늘어져있는 것을 보며 다소이르지만 ‘겨울이 끝나가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곳에 출조한 조사님들도 역시 5자 후반, 6자 초반의 참돔으로 기분이 들떠있었습니다. 봄이 조금은 빨리 올것 같습니다 ㅎㅎ

 

보름 전후 무늬오징어 낚시와 한번쯤 꺾일 것 같은 초릿대를 기대하며 참돔 대물으로 손맛 보는 8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8월이 지나면 …..  9월! 봄시즌 참돔이 기다려집니다^^

 

킴스 낚시 제공 I 낚시에 대한 문의는 021 575 905 / 09 443 0878 / shot9412@hanmail.net 또는 카톡아이디 shot9412 

[이 게시물은 sara님에 의해 2019-08-14 10:54:54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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