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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앓았다. 온 몸이 아프고 쑤시는 게 몸살이었다. 이불을 두 겹이나 뒤집어 쓰고 있어도 한기가 가시질 않아 예전에 할머니가 ‘몸에 바람이 든다’고 하신 것이 이거구나 싶었다. 뼈 마디마디까지 쑤시는 ..
학교에서 돌아온 딸들이 옷을 갈아입는데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 한 여름 패션으로 뛰어다니는 딸들을 보다못해 갈아 입으라고 한 소리했다. 드러내 논 다리와 팔이 썰렁한데도 아이들은 긴 옷이 답답하다고 말을 듣지 ..
얼마 전, 일하는 곳에서 단호박죽을 해 주셨다. 점심으로 나온 죽이 얼마나 맛나던지 먹으면서 어떻게 하셨는지 묻고 종국엔 한 그릇 달라 청하였다. 집에 가져오니 남편도 맛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먹은 호박죽의 달콤..
친정엄마한테서 소포가 왔다. 라면 박스만한 우체국 소포에 단정히 쓰인 영자 주소가 아무래도 엄마가 쓴 건 아니다. 우체국에 예금까지 있고 안방처럼 드나드니 아마 살갑게 구는 우체국 여직원이 써 준 듯 싶다. 박스..
자주 전화해 주는 친구가 있다. 이 곳에 나와 있으면서 더 통화하는 사이가 된 친구다. 한국에서, 같은 서울 땅에 살 때는 소원했었는데 웬일인지 이 곳에 오니 안부도 묻고 사는 얘기도 하고 전화가 가끔 온다. 물..
학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있다 보니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과목이 과목인지라 정서적인 면을 많이 건드리게 되는데 아이들은 학업과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공부 시간에 짬짬이 토로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어나..
며칠 전 주인집 키위 할아버지가 바구니 가득 뭔가를 안고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남편이 문을 여니 바구니를 내밀었다. 주는 거니 일단 받고 감사인사하는 남편에게 그 분은 직접 가지고 온 칼을 들고 열매를 자르고..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 정확히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받지 못했더니 찾아가라는 레터가 있었다. 남편이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찾아왔다. 보낸 이는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던 후배이다. 얼마 전, 내가 전화로 하소연하며..
며칠 전, 제자에게서 메일이 왔다. 내가 학원 강사로 있을 때 가르친 아이다. 내가 뉴질랜드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계속 연락하자는 바람을 말했었기에 나 또한 애 제자인 그 학생과 좋은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부부의 유일한 운동은 걷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우리는 걸었다. 샛강을 따라 잘 닦여진 조깅코스를 걷기도 했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흙 길을 더 좋아해 집 근처 야산을 돌며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
“음... 플리즈. 스쿨 어플리케이션 포 어드미션...”프라이머리와 인터 두 학교를 찾아가 같은 말을 반복하며 폼을 받아오는 일이 무슨 특수임무처럼 부담 백배다. 그래도 어쩌랴. 우리 아이들 학교는 보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