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투어]수필가 백동흠 님의 클리브던 여행칼럼

홍길동 0 470 2018.06.12 10:24

안녕하세요, 

뉴질랜드현지여행사 
홍길동투어
입니다.





오늘은 저희 홍길동투어와 함께 했던
수필가 '백동흠' 작가님의
클리브던 여행의
여행 기행 칼럼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남십자성 아래, 사람 향기 나는 이야기> 일요시사 칼럼. 2018. 06. 08

 

수채화 기행

 

                             <수필가 백동흠>

 

빗물이 버스 창에 흘러내리는 주말 아침. 오랜만에 하루 나들이, 여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오클랜드에서 남쪽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스케치, 하루지만 거리는 왕복 250km다. 출발지 알바니를 떠나 보타니 가든, 클레브던 Hunua 폭포, 클레브던 굴 양식 바닷가, 미란다온천… . 토요일 하루, 주중의 일손에서 벗어난 자유시간이라 마음이 여유롭다. 운전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작은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남이 운전하는 차에 몸을 맡기고 가는 자유로움. 예전에 택시 운전할 때, 크루즈 여행 떠나는 주부 손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여행하면 어떤 게 좋아요? 남이 해주는 밥 먹는 거지요. 내 몸과 마음이 쉴 수 있잖아요. 요즘처럼 비 오는 뉴질랜드 겨울철, 쉬는 날에 버스를 타고 야외로 떠나 보는 일. 빗물 수채화 기행이라 이름 붙여본다. 버스에 몸을 맡기고 빗물처럼 그저 흘러내리면 마음에 쌓였던 찌꺼기들이 말끔히 씻겨지지 않을까.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남쪽으로 모터웨이를 달려 한 시간 남짓 지났을까. 오클랜드 화원의 명소, 보타니 가든에 들어선다. 예전, 보타니 가든쇼 할 때 방문객들로 무척 붐볐던 꽃 동네, 자연 쉼터다. 이젠 잘 정돈된 정원들이 저마다의 꽃들과 조경으로 한껏 그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한 바퀴 휘 둘러보는데도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특이하고 예쁜 꽃과 격이 다른 자태에 발걸음 멈추며 사진이라도 찍어대면 시간은 두 배로 훌쩍 날아갈 판이다. 각 공원마다 입구 모형, 조각상, 꽃들의 조화가 잘 편집된 그림 화보 같다. 샛노란 방울 꽃, 자줏빛 부챗살 꽃, 새하얀 소녀 꽃들이 합창한다. 빨강, 초록, 홍색 꽃잎에 맺힌 빗방울이 그네라도 타듯 또르르 굴러간다. 어린 소녀의 눈물만큼 맑고 투명하다. 

 

남편이 받쳐 든 노란 우산 아래 느릿하게 걷는 노부부가 꽃길을 따라 멀어져 간다. 인생의 황혼 길을 걷는 그 그림에 시선을 뗄 줄 모르다, 아내가 부르는 소리에 멈칫한다. 단체 여행에서 내가 해찰을 하다니. 때론 느릿하게, 어떨 땐 서투르게, 가끔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일이 좋은데… . 보타니 가든, 꽃밭이 아름다운 건 여러 다양한 품종의 꽃들이 어우러져 있어서이다. 이민 국가,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일 듯싶다. 세계 207개국 중 196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나라. 각 국가 특성의 꽃을 피워 만든 나라다. 다양한 문화의 꽃을 피워 사는 나라, 뉴질랜드야말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공원, 비상구라고 하지 않는가. 천국이 멀리 있지 않다.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좋은 것이 많다. 보타니 가든 입구 안내 건물에선 뉴질랜드 자연 생화 그림전시회가 그 멋을 발하고 있다. 특히 눈을 사로잡은 그림은 카와카와 나뭇잎 묘사다. 이미 $2700.00 에 낙착된 그림 앞에 발걸음이 멈춘 지 오래다. 마오리 원주민들이 생활 약재로 쓴다는 카와카와 차를 한 잔 음미하며 마시는 느낌이다. 

 

보타니 가든을 살짝 벗어나자 시야에 젖어오는 녹 푸른 초원. 클레브던으로 향하는 버스 창 밖 빗길, 인솔자의 구수하고 토속적인 정감 안내 멘트… . 말 그대로 깃발만 꽂으면 골프장이요, 의자만 갖다 놓으면 공원이요, 펜스만 치면 목장이요, 집만 지어 놓으면 별장이 되는 초원의 나라, 뉴질랜드를 달리고 달린다. Hunua Regional Park의 진면목에 푹 빠진다. 오클랜드에만도 26곳의 Regional Park가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자리 잡고 있다니, 먼 곳 떠나기보다 한 곳씩 섭렵하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여행이 될 것 같다.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쏴~아!“

젖은 나무숲 너머에서 울려오는 폭포수 소리가 반갑게 맞는다. 클레브던의 숨은 진주, Hunua 폭포다. 먼 나라, 못 가본 나이아가라, 빅토리아, 이과수 폭포보다 지금 발 딛고 있는 이곳, Hunua 폭포만으로도 나름의 맛을 느껴서 좋다. 커 나는 아이들, 주변에 자리한 청소년 캠프장에서 밤을 보내며 자연을 충전하는 시간도 괜찮겠다. 밤하늘 숲속의 무수한 별자리 하며 세상을 적셔주는 폭포수 소리. 오감을 맡기며 친구들 간의 꿈을 새기는 시간. 더없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폭포 아래 카약팀이 오렌지 조끼를 입고 노 젖기에 여념이 없다. 폭포 물 떨어지는 소리를 헤치며 어디로 들 가고 있는가. 우두커니 폭포 가까이에 서서 하얗게 부서지는 폭포 기운에 흠뻑 젖는다. 눈을 감고 한참을 돌부처가 된다.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아련한 추억 앨범이 편집되고 있다. 스릴느낄 만큼 굴곡지고 협소한 산길에 이어 쫙 뻗쳐지는 탄탄대로가 목장을 끼고 끝도 없다. 주룩주룩 내리는 버스 창밖 풍경에 검푸른 구도자의 파도가 몰려온다. 뭐지? 저건! 200여 m의 긴 행렬, 얼룩 젖소 떼의 행군이다. 비를 맞으며 앞 소의 뒤를 따라 묵묵히 걷고들 있다. 얼룩 소들이 어디로 가는 거요? 묻자, 인솔자가 흥겨운 가락으로 답변을 한다. “젖 짜러 가세~” 가히 장관이다. 초원에 코를 박고 한없이 풀을 뜯다 말고, 어떻게 때를 알고 저렇게 긴 행렬에 뚜벅뚜벅 걷는가. 사람의 지휘도 없이 자기들끼리 거대한 진군을 한다. 때 되면 갈매기 떼들이 무리 지어 본향으로 날아가는 풍경같다. 오늘 여행의 압권 컷이다. 밀림 아프리카의 들소 사자들의 야성 못지않다. 저 움직이는 야생 그림 폭을 보러 오늘 수채화 기행을 떠나왔는가.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불현듯 떠오른다. 끝도 없이 광활한 요동벌판에서 서서 대장부의 울음을 터뜨렸다는 그 심정. 대자연의 위용! 폭풍 감동을 할 때 나온다는 Diedolphine Energe.  Endolphine 의 4000배 효과에 숨이 멎을 뻔하다. 뉴질랜드의 명불허전이 따로 없다.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Clevedon Coast Oyster! 도로 입간판이 손을 흔들 듯 비바람에 요동친다. 생굴의 싱싱한 맛이 바다 향기를 머금고 있다. 야외 탁자에 빙 둘러앉아 꿀맛 같은 점심이 별미다. 각자 싸 온 도시락 반찬을 나누며 세상을 삼킨다. 소풍 나와 시장이 반찬일 때 먹는 밥맛이라니, 돌도 소화할 것 같다. 평소 힘든 일들 해오다 모처럼 휴일에 떠나온 간편 여행의 팁이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닐까. 나를 위해서 떼어둔 시간이다. 생굴을 한입에 삼킨다. 짭조름한 세상이 속 시원히 스며든다.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여행에서는 보고 느끼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풍경에 맞는 스토리가 있으면 제격이다. ‘사장이자 여행자이자 가이드’로 자신을 소개한 인솔 운전자. 그의 맛깔스럽고 토속적인 입담에 잘도 맞장구치는 여행자들의 추임새와 폭소. 버스 안을 들썩거리게 한다. 운전하며 마이크 잡고 안내하는 유머 멘트. 좋은 정보와 재미가 듬뿍 담겨서 참, 많이도 웃는다. 구글 대학 유튜브 과를 전공했단다. 부전공은 네이버 과라니 할 말 다 했다. 십 수 편의 시와 시조를 곁들여 구성지게 읊고 노래하니 심심할 새가 없다. 이런 가이드를 만난 것도 복이다.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하루의 여독을 풀어줄 미네랄 온천에 몸을 담그니 온몸이 스르르 녹는다. 미네랄이 듬뿍 서려 있다는 미란다 노천 온천. 머리에 비를 맞으며 하는 온천 맛이라니. 수고한 몸도 시간 반이나 호강을 한다. 우리네 생활 여정이 긴장과 이완의 반복 아닌가. 일상에서 아무래도 긴장과 피로가 쌓였을 터. 한 번씩 풀어주는 이완 시간이 필요하다. 당일 여행이지만, 오늘은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기행에 흠뻑 젖은 날이다. 눈을 감고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빠져든다. 나를 다독이며 응원하는 시간, 삶의 스펙트럼을 좀 넓혀보며 얻는 선물에 고마움을 느낀다.*

 

 

*백동흠 수필가: 

2015년 [에세이문학]등단

2017년 [재외동포문학상]대상 수상

글 카페: [뉴질랜드에세이문학] 운영

 

 

 

 

작가님의 내용을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다시 또 가봐도 
너무 기분좋을 여행입니다.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a40a9e72e2ea37113fc16d5ab09f01e2_152875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하나커뮤니케이션즈 - 비니지스 인터넷, 전화, VoIP, 클라우드 PBX, B2B, B2C
웹 호스팅, 도메인 등록 및 보안서버 구축, 넷카페24, netcafe24, 하나커뮤니케이션즈, 하나, 커뮤니케이션즈 T. 0800 567326
Auckland Ranfurly Motel 한국인 운영
오클랜드 모텔 Auckland, Epsom, motel T. 096389059*0272052991
번호 제목 날짜
570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11. 픽턴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남섬의 꼭대기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 픽턴은 말… 더보기
조회 127
2018.07.05 (목) 10:33
569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10. 폭스 글라시아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남섬 웨스트코스트에 위치한 폭스 빙하는 프란츠… 더보기
조회 172
2018.07.04 (수) 10:11
568 뉴질랜드 남섬의 길은 길 여행사가 잘압니다/남섬한바퀴2일-테카포호수/뉴질랜드길여행…
여행지| 길여행사| 뉴질랜드여행/남섬한바퀴2일-테카포호수/뉴질랜드… 더보기
조회 328
2018.07.03 (화) 19:42
567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9. 인버카길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인버카길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 더보기
조회 203
2018.07.03 (화) 09:38
566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8. 그레이마우스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태즈먼 해와 붙어 있는 남섬의 서쪽 웨스트랜드… 더보기
조회 240
2018.07.02 (월) 13:22
565 길 여행사! 남섬여행! 남섬 치치 소개 합니다
여행지| 길여행사| 뉴질랜드이야기뉴질랜드여행/남섬투어1/크라이스트… 더보기
조회 189
2018.07.01 (일) 18:05
564 [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촬영지
여행지| 에이투지여행사| 안녕하세요여러분:)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더보기
조회 349
2018.06.29 (금) 11:49
563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7. 카이코우라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카이코우라는 크라이스쳐치와 픽턴 사이에 있으며… 더보기
조회 250
2018.06.29 (금) 11:20
562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6.넬슨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넬슨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일조량이 많은 도시이… 더보기
조회 178
2018.06.28 (목) 10:31
561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뉴질랜드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들! (액티비티)
여행지| 에이투지여행사| 안녕하세요여러분:)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더보기
조회 231
2018.06.27 (수) 16:30
560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 여행 II
여행지| 김수동기자| 뉴질랜드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지난호… 더보기
조회 188
2018.06.27 (수) 11:51
559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5.마운트 쿡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마운트쿡 국립공원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더보기
조회 208
2018.06.27 (수) 10:09
558 남섬은 남섬여행사가 잘 압니다
여행지| 길여행사| <뉴질랜드 길여행사의 남섬여행 첨부1 -… 더보기
조회 207
2018.06.26 (화) 21:31
557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오클랜드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10가지 활동!
여행지| 에이투지여행사| 안녕하세요여러분:)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더보기
조회 262
2018.06.26 (화) 11:57
556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4.와나카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와나카는 퀸스타운에서 북동쪽 48km 되는 곳… 더보기
조회 141
2018.06.26 (화) 09:44
555 [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3탄 - 에이투지에서 직접 촬영한 밀포드 트랙킹 …
여행지| 에이투지여행사| 안녕하세요 여러분~~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 더보기
조회 170
2018.06.25 (월) 15:44
554 [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2탄 - 에이투지에서 직접 촬영한 밀포드 트랙킹 …
여행지| 에이투지여행사| 안녕하세요 여러분~~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 더보기
조회 189
2018.06.25 (월) 15:38
553 [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이투지] 1탄 - 에이투지에서 직접 촬영한 밀포드 트랙킹 …
여행지| 에이투지여행사| 안녕하세요 여러분~~뉴질랜드 ★현지여행사★ 에… 더보기
조회 169
2018.06.25 (월) 15:13
552 [뉴질랜드투어/호주투어] 지역정보 3. 프랜츠요셉
여행지| 호주투어l뉴질랜드투어| 남섬의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지역… 더보기
조회 172
2018.06.25 (월) 13:33
551 남섬 데카포 호수에 있는 별관측 천문대
여행지| 길여행사| 남섬 옥색의 호수 데카포 호수에 있는 별관측 … 더보기
조회 417
2018.06.21 (목)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