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지휘하는 음악가, 조성규

김수동기자 0 1,517 2018.03.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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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길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음악인의 인생이다. 본인은 물론 타인을 끝까지 설득하여 많은 연주자들을 하나의 호흡으로 끌어내야 한다. 또한 안정된 메세지가 있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힘든 과정을 위해 무한한 노력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가, 오클랜드 챔버 앙상블 지휘자, 조성규 음악인과 그가 사랑한 음악세계의 여행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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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민들을 위해 오클랜드 챔버 앙상블 “러브앤피스”, 오클랜드 레이디 싱어즈 “홀리보이스” 음악 단체의 음악감독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KPO) 음악 감독 겸 상임 지휘자, KBS열린음악회 지휘 등 왕성한 음악 활동으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것 같았던 열정의 지휘자였다. 

 

한국에서의 음악생활은 한마디로 “즐거운 비명”이었다. 지휘자, 교육자, 뮤지컬, 음악 총감독에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계를 뛰어 넘고 틀을 깨며 더 넓은 곳, 미지의 세계를 위해 앞만보고 달렸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왼쪽 다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건강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도 좋지만 더 이상의 진행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하며 생각에 변화와 함께 아내의 간곡한 협박에 가까운 권유로 지난 2004년 이곳 뉴질랜드로 오게 되었다. 이렇게 인연이 된 뉴질랜드의 이민 생활이 어느덧 15년 이라는 세월이 흘러 버렸다.

 

처음 이민 후 두어 달은 정말 꿈같이 달콤한 생활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건강의 이상으로 최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일시에 내려놓았던 상황이었기에 건강이 조금만 회복되어도 다시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활동 중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속의 불안감이 이민생활의 적응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러한 기분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불쑥 찾아오곤 한다. 

 

 

한인 연주단체 창단

이민 첫 6년 동안은 일년에 반 이상을 한국에 체류하면서 지휘자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점점 이곳 뉴질랜드에서 여러 음악인들을 만나면서 본인이 해야 할 사명감을 회복하면서 이곳에 이주한 모든 한인음악인들과 힘을 합쳐 한인사회와 후대들을 위한 연주단체 및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한인 오케스트라와 여성합창단, 한국남성합창단 등의 단체를 조직하면서 차츰 이곳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음악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한계에 부딪치면서 보다 성숙된 음악인의 삶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머님의 가르침으로 음악 시작

어머님이 피아노 선생님으로 음악의 환경적인 부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좋았다. 본격적인 음악 수업은 한국 초창기 음악의 산실, 숭실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시작 되었다. 숭실 고등학교는 안익태, 김동진 등 수 많은 음악인들의 배출 산실이었기에 당연히 학교 합창단에 가입을 하면서 정규적인 음악활동을 배워 나갔다. 숭실합창단에 있으면서 지휘와 합창을 배우며 연세대학교 음악대학과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이후 영국 유학을 다녀온 후 한국의 전문음악인 사회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여러 학교의 강의와 전문 음악단체의 지휘를 맡았다. 또한 KBS열린음악회를 지휘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지휘하게 되면서 뮤지컬, 오페라, 드라마 OST, 많은 가수들과 공연을 했다. 특히 한국의 성악계를 이끈 테너 엄정행, 박인수, 바리톤 오현명,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교수 등 함께 음악생활을 했던 수 많은 음악인들을 잊을 수 없다. 이분들과 약 8년 동안 전국 12개 도시 순회 연주회를 하며 가곡의 대중화에 노력하였다. 가곡은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그 근본이 우리의 정서를 우리 가락으로 창작한 장르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매력에 빠져 들었다. 가곡에 대한 사랑은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일년에 여러 번 홀리 보이스와 러브앤 피스의 연주회를 통하여 가곡을 끊임 없이 연주하고 있다. 

 

 

오클랜드 챔버 앙상블 <러브앤피스> 10주년 콘서트 준비

2009년 첫 출발한 한인사회의 보석과 같은 러브앤피스로 알려진 한인 오케스트라가 창단10주년 콘서트를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다. 그 첫 공연을 5월로 계획하고 모든 단원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특별히 뉴질랜드 출신 미국거주 피아니스트 김주혜 박사가 협연을 할 뿐 아니라 새로 한인사회에 등장하는 베이스 정기웅 등 화려한 출연진이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이번 연주회는 뉴질랜드에서 연주자들의 수준과 품격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연주회 될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이후 10월과 12월 3차례의 공연을 계획 중으로 많은 교민들에 참여와 격려를 기다린다.

 

 

음악인으로 생활하면서 가족들에게 미안 

음악인으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다. 단적으로 주말 연말, 휴일 없는 삶, 개인의 생활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지휘자의 삶이라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지휘자의 직업은 주말, 혹은 연말이 더욱 바쁜 시간이다. 특별히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같이 보낸 적이 없었던 삶이었다. 청중과 그 가족들에게는 둘도 없이 행복한 시간이지만 정작 본인의 가족에게는 우울한, 그러면서 누구보다 쓸쓸한 시간이었을 가족을 생각하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음악 인생을 뒤돌아 보면서

음악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김영삼 대통령 영국 국빈방문 축하 음악회와 김대중 대통령 당선 축하음악회, 노무현 대통령 당선 축하음악회를 지휘했던 음악회들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제  어느덧 인생을 살아보았다는 나이가 되었다. 화려함, 명예, 금전적 가치 등 이러한 것들은 한국에서의 음악적 삶으로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은 그러한 외적인 관점보다는 음악의 본질에 더욱 관심이 있다. 이제는 음악인생을 정리하면서 평생을 음악인으로 살아오면서 몰두하고 싶었던 음악이 있다. 정말 이루고 남기고 싶은 나만의 발자취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순수한 음악인생을 꿈꾸었던 음악인, 하나님이 본인에게 주었던 소중한 재능을 위해 봉사하는 음악인의 삶을 구현하는 음악이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더라도 이 두 가지의 가치를 이룰 수 있는 음악이라면 작곡, 편곡, 연주하여 그 가치를 이루고 싶다. 음악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 또한 본인이 해야 할 음악인으로서 의미 있는 인생이라 생각 한다.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조건에서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온 자랑스런 한인 오케스트라, 러브앤피스가 후세대에 꾸준하게 이어져 100년 전통으로 이어져 뉴질랜드에 한인 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명물로 자리잡는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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