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워주는 골프 지도자, 김경훈 씨

김수동기자 0 5,943 2015.06.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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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최고의 지식이라도 본인이 경험 한 것을 타인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늦은 나이에 골프 선수로 시작해서 좋은 선수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가르침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면서 많은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교민이 있다.   리디아 고 선수를 비롯해 4명의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도해 만들었다면 특별한 가르침이 있다. 항상 새로운 가르침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고 공부하고 있는 타카푸나 골프장 소속, 김경훈 프로를 만나 보았다.
 
얼마 전 지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정말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을 하면서 경기를 보았다. 연습 과정에서 만들어 놓은 스윙이 실제 경기에서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골프는 작은 실수 하나가 만들어주는 현실은 참으로 힘든 결과를 만들어 주는 경기이다. 코치로서 이런 상황이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당장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경기 중에는 가능하면 크게 잘못되지 않은 이상 말을 많이 아끼는 편이다. 선수의 정신적인 부분도 경기에 많은 부분을 차지 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호주 아마추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가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개최했었는데 4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너무 더워서 게임을 수 차례 중단 시킬 정도로 엄청난 더위였다.  이 대회에 현재까지 지도 하고 있는 고택욱 선수가 출전을 했다. 이미 두 번의 예선전을 거쳐서 결승에 올라가기 까지 6번의 18홀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 두 번은 하루 36홀 플레이였으니까 정말 더위와 체력 싸움이었다. 고태욱 선수는 어려운 고비가 몇 번 있었지만 마지막 결승에 올라가는 순간을 보면서 왠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했다. 뉴질랜드 골퍼로는 100년 넘게 마이클 캠벨 외에는 누구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라서 코치로서 정말 욕심이 생겼다. 마지막 결승하기 전날 통화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테크닉을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사실 골프 테크닉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까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만 해주었다.  결국 태욱이는 그리 어렵지 않게 우승을 했고 그 감동은 정말 잊을 수가 없는 순간 이었다.
 
 
대학 1학년 늦은 나이에 골프 시작
골프와 첫 인연은 대학 1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 이렇게 직업이 될지는 몰랐다. 당시 골프라는 스포츠에 너무 매력을 느껴서 다른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도 그때의 좋았던 골프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혼자 그때의 생각을 많이 한다. 늦게 시작한 만큼 골프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급해졌다.  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골프를 늦은 나이에 전문적으로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들이 많았다. 급하면 급할수록 골프와 현실이 많이 부딪치면서 한계를 느낄 무렵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당시 골프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과 좀 더 골프 선진국에서 배우고 싶었던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뉴질랜드에서의 처음 2년간은 투어 선수로의 꿈을 안고 정말 열심히 했다. 그때부터 한국 프로 테스트를 보러 다녔다. 1년에 한번은 꾸준히 테스트에 응시를 했고 한 해에 두 번이나 실패한적도 있었다.  결국엔 성공했지만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다.
 
 
아쉬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찾은 레슨 프로
선수 생활은 1년 남짓 했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나로서는 골프 프로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아쉬움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 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힘들었던 골프선수로서의 생활이었다. 골프 프로, 투어선수가 내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고서는 바로 레슨 프로로 돌아섰다.  지금 생각해보면 빠른 판단이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 해 본적이 없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이렇게 많은 매력이 있다는 것을 사실 몰랐다. 물론 골프는 선수로서의 매력이 풍부한 스포츠이지만 나에게는 가르치는 골프의 매력이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좋아서 지금도 만족 하고 있다.
 
 
레슨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세실리아 조(조 정민)라는 선수이다. 내가 코치를 하기 전부터 상당한 유망주였는데 스윙에 대한 큰 문제가 생겨서 한참 힘들어 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때 선수와 부모에게 1년동안은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후에 기대해 보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결과가 나왔다.  6개월쯤 정말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확률이 90프로가 넘었으니 그때는 정말 굉장했다.  결국 3년후에 월드 랭킹 1위까지 올라가는 기록을 세워 가르치는 코치로서 정말 뿌듯했다. 지금은 프로 전향해서 한국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데 아마추어 시절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골프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 인 것 같다.


리디아 고 선수는 12 때 레슨을 받으면서 뉴질랜드 국가 대표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아이였다.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레슨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본적이 없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본인은 물론 가르치는 사람도 즐겁게 해주었다. 지난 2010년으로 생각난다. 뉴질랜드 아마추어 참피언쉽 매치 플레이 경기 결승에 올라간 두 선수를 모두 가르치고 있었는데 세실리아와 리디아 선수였다. 그 당시 세실리아는 뉴질랜드 정상에 있었고 리디아는 떠오르는 유망주였다. 마지막 결승 36홀에서 두 제자가 경기를 했다. 오전 18홀에서는 압도적으로 세실리아가 앞서고 있었는데 오후에 리디아가 따라오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에는 뒤집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올라 왔다. 물론 결과는 세실리아가 우승했지만 나중에 세실리아 선수는  “이젠 리디아가 무섭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많은 사람들은 리디아가 엄청난 감각이 있어서 승승장구 한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가르쳐본 코치로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골프는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항상 보여줄 수 있는 맨탈이 동반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스포츠이다. 리디아는 그 부분에서 상당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골프를 배우고 있는 주니어 골프들에게
뉴질랜드 주니어 골프는 리디아 때문에 많이 발전을 했다. 대회도 많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주니어 골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골프유학도 예전에는 경쟁력이 없어서 한국에서 아이들 보내는 것을 많이 꺼려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관심으로 문의가 늘었다. 특히 교민 주니어 골퍼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 나고 있는데 골프 지도자로서 부모님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조금 멀리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마음이 급하면 참 어려운 것이 골프이다. 기본을 잘 만들어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
골프코치를 시작하고 운이 좋게도 뉴질랜드 국가대표 넘버1을 4명이나 만들었다. 3명은 여자학생, 한 명은 남자였다. 항상 그랬지만 코치를 하면서 선수의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나에 역할이다.  프로전향을 할 때까지 기본적인 부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선수와 함께 코치를 오래하다 헤어질 때가 되면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지만 또 다른 유망주를 찾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또 그 학생이 많이 성장해 있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가장 중요 한것은 선수와 코치 모두 성실하게  주어진 시간을 보낸다면  어떠한  꿈이든 꼭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http://nzgolf.modoo.at
 
글,사진: 김수동 기자 tommyir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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