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야구 심판, 최성자 씨

김수동기자 0 5,832 2014.03.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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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다 보니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인 여성 최초의 야구 심판이 되었다. 뉴질랜드는 럭비나 크리켓 그리고 소프트 볼에 비해 야구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심판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뉴질랜드 야구 발전을 위해 더 많은 한인 심판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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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최초의 야구 심판이 탄생 했다. BNZ(Baseball New Zealand)와 ABA(Auckland Baseball Association)에서 주로 유소년 경기의 선심으로 활동하며 또한 야구 기록원으로 활동 하고 있는 Gold Guns Baseball Club,  최성자(Christine)씨를 만나 보았다.

지난 2009년 교민 신문에 야구 기사를 게재하기 위해 남편(굿데이신문, 전창선 발행인)이 일요일마다 아침 8시면 경기장에 나가 기록을 하면서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남편은 매주 일요일 마다 야구 사진도 찍고 기록을 하면서 경기를 보다 보니 화장실도 못 가고 점심도 거르기 일쑤였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쓰러운 마음에 따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워낙 야구를 좋아하는 남편이 야구가 하고 싶다는 말을 했고 35세 이상의 남자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볼까 하는 이야기를 했다. 집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팀 이름을 Old Guns라고 만들까 했더니 둘째 딸이 황금의 중년인데 Gold Guns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 놓아 팀 이름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문에 모집 광고를 냈는데 불과 3주 만에 28명이 모였다. 2009년 12월28일 첫 모임을 갖고 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모두가 다 들뜬 소년 같은 모습으로 야구하기 위해 모였던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시작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야구단으로 시작을 하면서 야구를 하기 위해서 필드도 있어야 하고 이런 저런 필수 조건들이 점점 많아져 야구만 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청에 필드 요청을 한다거나 야구협회와 연락을 취해야 하는 등 사무적인 일을 시작했다. 본인은 워낙 야구경기 보는 것 자체를 즐기는 편이어서 힘들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 앞서 쉽게 선뜻 아무 생각 없이 야구 관련 일을 시작한 것 같다.

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이 협조를 해야 할 사항들도 많았다. 오클랜드 야구협회(Auckland Baseball Association)에서 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이 기록원은 물론 심판도 배정 해야 한다고 해서 Baseball New Zealand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가하게 되었다. 협회의 방침에 적극 동참 해 일조를 하고 팀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항이기도 해서 2010년부터 기록원 교육을 받고 현재까지 기록원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좀 더 확실한 기록을 하기 위해서 심판 교육을 받고 싶었다. 2013년 골드건스 야구클럽에서는 본인을 포함 해 네 명이 심판 교육을 받았다. 매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실시하는 교육이 있어 다가오는 2013 시즌에는 꼭 심판 교육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어로 하는 교육이다 보니 한 두 번 이론 교육에 갔는데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집에서 내용을 읽어 보았다. 그래도 실전에서 실제로 해 보지 않고는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10월에 해외에서 베테랑 심판들이 와서 3일간 실시하는 이론과 실기 교육이 있다는 공지를 받고 참여해서 열심히 뛰면서 배웠다. 그리고 수료증(그린셔츠/Level Orientation)을 받는데 성공 했다. 지난 3월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블루셔츠(Accredited Umpire)로 1루심과 3루심 심판으로 활동했으며, 27일부터 30일까지 개최 될 2014 Men’s National Championship에서도 심판을 볼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골드건스 시니어야구팀에서는 세 명이 경기에 투입되어 심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한 팀에서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심판을 배출한 것 역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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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야구 여성 기록원으로 활동
현재 야구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야구 경기장에서 매뉴얼로 기록을 하고BNZ에서 대회 기록을 위해 이용하는 프로그램(Pointstreak)에 경기 내용을 업로드하는 기록원이기도 하다. 야구 기록원은 경기 중에 벌어지는 모든 헤프닝을 모두 기록하는 역할도 한다. 투구의 종류, 투구 수 및 공격과 수비 내용은 물론 코치가 몇 번 투수와 미팅을 했는지 그리고 심판의 실수 등도 모두 기록을 한다. 

WBC 참가로 뉴질랜드 야구 인기 높아져
뉴질랜드 야구 역사는, 정확히 말하면 오클랜드의 야구 역사는 올해로 2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야구 역사가 26년에 달했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다. 뉴질랜드 야구는 지난 해 WBC(World Baseball Classic)에 처녀출전을 한 계기로 현지 야구 인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관심도 많아졌지만 여러 가지로 열악한 가운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뛰어 넘어야 할 산들이 산재 해 있는 상황이다. 성장을 위한 도약단계로 과도기라 말할 수 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곳 뉴질랜드에서는 스포츠 필드를 계절에 따라 종목별로 나누어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1년 내내 야구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구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클럽은 골드건스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 심판과 기록원으로 활동 하면서 힘들었던 점 
 심판 장비가 제대로 없으니 남의 것을 빌려 실전 연습을 했다. 그런데 마스크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자꾸 시야를 가려 마스크를 제대로 쓰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서로 번갈아 가며 피칭 기계에 볼을 넣어 줘야 했는데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고 포수가 되어 글러브를 끼고 공을 받아 줘야 했는데 아예 포수역할은 시도 해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볼 판정을 하고 나면 심판장이 너무 높았다거나 낮았다거나 몸 쪽으로 너무 바싹 붙어 들어온 공 또는 바깥쪽으로 많이 빠져서 들어오는 공처럼 판정이 쉽지 않은 애매한 볼 판정에 대해서는 판정이유를 묻기도 했다. 2013년 골드건스가 개최한 ‘시니어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1루심을 보았는데 ‘세이브’라고 하면서 손 짓은 ‘아웃’을 선언하기도 했고 2루수가 볼을 잡는 것을 보고 ‘아웃’을 선언했는데 갑자기 2루수가 볼을 놓치는 바람에 판정을 번복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그날 경기를 지켜 보던 심판장이 서두르지 말고 항상 마음속으로 하나 둘 카운트를 하고 판정을 하라고 알려 주었다. 침착하게 그리고 볼을 끝까지 지켜 보고 귀와 눈 그리고 정확한 위치에 서서 판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국제 경기에서도 심판들이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이 처음 심판 봤을 때의 에피소드를 말해주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는 다섯 경기에서 심판을 보았다. 이 대회 기간 4심제에서 처음으로 3루심도 보았다. 심판을 보는 마지막 경기를 BNZ의 심판장이 관전을 했는데 내가 판정을 하고 나서 “정확한 판정이었다. 블루”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을 때 뿌듯했다.

앞으로 야구를 위해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골드건스클럽의 유소년 팀도 만들고 싶고 하토 페테라 칼리지 야구팀을 확실히 만들어 2015년 칼리지 야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비 시즌에도 친선경기를 매주 일요일 진행 계획 중 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토 페테라 칼리지에 마련된 클럽의 경기장과 연습구장을 좀 더 발전된 구장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교민 1.5세대 젊은 학생들에게 
뉴질랜드는 인구가 적어 조금만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재능을 키울 기회도 많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야구를 좋아하거나 하고 싶다면 누구나 골드건스 클럽(goldguns.goodday.co.nz) 또는 일반 야구클럽에서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다. 야구는 ‘신사들의 운동’이라고 한다. 한인 야구클럽 골드건스에서는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룰부터 철저히 배우며 시작할 수 있다. 글러브를 들고 야구화를 신고 함께 신나게 야구하고 연습 후나 경기 후 많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한인 야구클럽, 골드건스로 야구하러 오길 기대 한다. 모든 야구 인들이 언제나 대 환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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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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