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뉴질랜드의 1월

서현 0 4,501 2019.0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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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월 들어 오클랜드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한밤중에도 최저기온이 10℃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밤새 잠자리를 뒤척였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한 금년 초 CNN을 통해, 아프리카 남부에서 수령 1000년 이상인 바오밥 나무 여러 그루가 기후 변화로 여겨지는 이유로 인해 말라죽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다. 

 

지구촌 주민 대다수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걱정하는 가운데 뉴질랜드 국민들 역시 이전보다 훨씬 더워진 여름 날씨로 기후 변화를 매일매일 일상에서 체험하는 중이다. 

 

지난 1월 초에 ‘국립수대기연구원(NIWA, National Institute of Water & Atmospheric Research)’은 ‘2018년 연례기후보고서(Annual Climate Summary)’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아직 뜨거운 여름이 한창 더 이어질 뉴질랜드의 지난 한 해 동안 날씨가 어땠는지 되짚어본다. 

 

<몹시도 뜨거웠던 2018년> 

 

지난 2018년은 과거 어느 해보다도 뜨거웠던 한 해였다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통계로도 금방 확인되는데, NIWA가 측정한 ‘전국 연평균기온(nationwide average temperature)’은 13.41℃로 이는 지난 1981년부터 2010년 사이의 ‘장기 연평균기온(long-term average)’보다 0.80℃나 높았다.  

 

이는 같은 비교 기간에 비해 0.84℃가 더 높았던 지난 1998년의 13.45℃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연평균기온이었으며 2017년의 13.15℃보다도 더 높아졌다.      

 

이들 자료에 나타나는 연평균기온은 NIWA가 한 세기도 더 전인 지난 1909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7곳의 기상관측소에서 온도를 측정해 산출한 이른바 ‘seven-station temperature series’의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이 같은 기상 상황은 주변 바다의 ‘해수면 기압(sea level pressures)’과 해수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2018년 해수면 기압은 서쪽 바다는 평상시보다 약간 낮았고 동쪽 바다는 반대로 조금 높았다. 

 

주변 바다가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북섬에는 연중 평소보다 많은 북풍이 불었으며 남섬에는 북동풍이 평소에 비해 많이 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북섬 대부분 지역에서는 연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1℃에서 많게는 1.20℃까지 높았으며 남섬의 남부와 서해안 역시 비슷한 기록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나와투-팡가누이(Manawatu-Whanganui) 지역이 1.20℃나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는데, 반면 남부 캔터베리와 오타고, 그리고 오클랜드와 파 노스의 극히 일부 지역들만이 평년 연평균기온보다 -0.50℃에서 +0.50℃ 사이를 오르내리는 연평균기온을 기록했다. 

 

아래 첨부된 <도표 1>을 보면 최근 6년 동안에 가장 더웠던 해들이 4차례나 이어져 뉴질랜드 역시 해가 바뀔수록 날씨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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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1: 1910~2018년 연도별 연평균기온, 색이 붉을수록 더운 날씨이며 점의 크기가 클수록 변동폭이 크다  

 

<해가 갈수록 더 뜨거워지는 1월> 

 

특히 작년에는, 2017년 말부터 시작된 ‘라니냐(La Niña)’ 현상과 함께 연초부터 고온의 북풍이나 북동풍이 더 많이 불어오면서 한 해가 시작되는 1월부터 기온이 크게 올랐다. 

 

작년 1월 전국의 월평균기온은 1981~2010년의 1월 장기 월평균기온보다 무려 3.1℃나 높은 20.3℃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기 연평균기온이 작년보다 더 높았던 1998년의 1월의 월평균기온을 압도한 것이며, 21세기 들어서서 월평균기온이 장기 월평균기온보다 2.0℃ 이상 더 높았던 4번째 달로 기록됐다. 

 

이는 특히 금세기 들어 계속해서 여름, 그중에서도 특히 매년 1월만 되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갈수록 여름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준다. 

 

참고로 지난 1월을 제외하고 2000년 이후 앞서의 장기 월평균기온보다 2.0℃이상 평균기온이 더 높았던 달은 2016년 2월과 5월, 그리고 2017년 12월 등 단 3차례에 불과했다.  

 

한편 작년에는 3월과 함께 얼마 전 지나간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던 작년 12월에도 월평균기온이 장기 월평균보다 1.3℃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금년 여름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작년 2월과 7월, 그리고 8월 역시 평균기온이 장기 기록보다 각각 0.8℃, 1.1℃, 그리고 0.9℃가 각각 높았으며, 4월과 5월을 비롯한 나머지 달 6개월 동안에는 평균기온이 장기보다 -0.5~+0.5 ℃ 차이를 기록했다.

 

아래에 첨부한 도표 2는 작년의 월별 평균기온을 장기 월평균기온과 비교한 것인데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장기 월평균보다 월평균기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 도표에서 특히 지난 1월을 보면 전국 거의 대부분 지역이 짙은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이후 2월에는 북섬에서만 높았던 기온이 3월에 다시 남북섬 전역으로 확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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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2: 장기 평균과 비교한 2018년도 월별 평균기온  

 

<열파 기록한 바다, 뜨거운 여름에 큰 영향>  

 

한편 이 같은 날씨로 인해 2017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이어진 공식적인 ‘여름 평균기온’은 이전 장기기록보다 2.1℃나 더 높았던 18.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을 넘어선 높은 기온 상승폭은 1981년부터 2010년 사이에서는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는데, 결국 지난 여름은 기상 당국에 의해 1934-35년 여름에 이어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명명됐다. 

 

이처럼 작년 날씨가 뜨거웠던 배경에는 바다가 자리잡고 있는데, 뉴질랜드를 둘러싼 바다의 이른바 ‘해수면 온도(sea surface temperatures, SSTs)’는 이미 2017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017년 11월부터 동해안과 서해안 모두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장기 평균 해수면 온도보다 2~4 ℃ 높은 상황이 그대로 유지됐다.  

 

국내의 기상 관계자들은 당시의 높은 해수면 온도의 ‘밀도(intensity)’와 길게 유지됐던 ‘기간(duration)’을 합쳐 이를 ‘바다 열파(marine heatwave)’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서쪽 타스만(Tasman)해는 당시 보기 드물게 높은 해수면 온도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평상시보다 훨씬 뜨거운 공기가 내륙 쪽으로 불어닥치면서 육지 기온까지 끌어올렸다. 

 

<궂은 날씨 속 들쭉날쭉했던 강수량> 

 

한편 이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수량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면서 특히 갑자기 예기치 못하던 집중호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서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한 해 동안 각 지역별로는 평년 대비 강수량이 120~149%에 달했는데, 웰링턴과 베이 오브 플렌티, 그리고 오클랜드와 와이카토 북부 등이 이 범주에 들었으며 캔터베리 남부는 평년 대비 149%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 해가 시작된 작년 1월에는 날씨도 무더웠지만 비도 많이 내려 북섬 대부분과 남섬 북부 지역은 평년보다 습한 날씨를 보여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또한 2월에는 ‘열대성 폭풍 저기압(Ex-Tropical Cyclones)’인 ‘페히(Fehi)’와 ‘지타(Gita)’가 잇달아 뉴질랜드로 접근하면서 북섬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려 적지 않은 재산 손실을 가져오기도 했다.

 

지타가 들이닥쳤던 2월 20일경에 남섬 북부의 모투에카-리와카(Motueka-Riwaka) 지역에서는 새벽 4시부터 저녁 6시까지 단 14시간 동안에 이 지역 2월 평균 강수량의 173%에 상당하는 148.4mm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다. 

 

이 같은 집중호우는 다음 날에도 이어져 인근 카이코우라(Kaikoura)에서 6시간 만에 202.0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이 지역 연간 강수량의 28%에 해당되는 막대한 양이다. 

 

이 같은 궂은 날씨는 작년 가을에도 이어졌으며 남북섬의 동해안 쪽에 비가 잦았던 가운데 로토루아(Rotorua)에서는 4월 28~29일에 걸친 36시간 동안 월간 강수량의 1.5배에 달하는 167.8mm의 비가 쏟아졌다.  

 

이어 봄에도 남북섬 동해안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서 불규칙적인 강수량으로 특히 농민들이 고생했는데, 그중 11월에는 오아마루(Oamaru), 크롬웰(Cromwell) 등 오타고 지역에서 집중호우로 상당한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반해 노스쇼어의 알바니(Albany)와 웨스턴 스프링스(Western Springs)를 포함한 오클랜드 몇몇 지역에서는 건조한 봄 계절을 맞이했었다. 

 

한편 1월 10일에는 남섬 북부의 불러(Buller)와 그레이(Grey) 지역에 한때 가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으며, 그달 말에 경보는 남섬 남부 오타고와 사우스랜드까지 확대됐지만 이어 다가왔던 태풍이 해갈에 일부 도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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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표 3: 장기 평균과 비교한 2018년도 월별 강수량  

 

<날씨와 관련된 작년 최고 기록들은?> 

 

작년에 가장 강한 바람 기록은 5월 21일 웰링턴 북쪽 아키티오(Akitio)에서 기록된 시속 187km였다. 

 

또한 일최고기온은 1월 30일 남섬 남부 알렉산드라(Alexandra)의 38.7℃, 그리고 일최저 기온은 6월 3일 마운트 쿡(Mt. Cook) 비행장에서 기록된 -10.4℃였다. 

 

전국에서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오클랜드 북쪽인 리(Leigh) 지역으로 기온은 17℃였는데, 이곳은 2017년에도 똑같은 수치로 역시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한 밀포드 사운드는 연간 6818mm의 비가 내렸으며 서던 알프스를 넘어가는 아서 패스(Arthur’s pass)에서는 11월 8일 하루 동안에 326mm의 비가 쏟아졌는데, 반면 오타고 내륙의 클라이드(Clyde)는 연간 강수량이 526mm에 불과했다.    

 

한편 평상시에도 일조량이 많기로 유명한 넬슨(Nelson)이 금년에도 2555시간의 일조량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2518시간의 베이 오브 플렌티, 그리고 2503시간의 말버러(Marlborough)가 각각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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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4: 2018년 기상 분야별 최고 기록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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