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세금 폭탄 … 물가 도미노 상승 우려

기름값 세금 폭탄 … 물가 도미노 상승 우려

0 개 9,899 JJW

b7d0db7a72cb49fcdf4b5046d8d7f61d_1530087771_2014.png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오클랜드 지역에서 1리터당 11.5센트의 유류세가 도입된다. 여기에다 노동당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전국적으로 1리터당 9-12센트의 유류 물품세를 인상할 계획으로 있어 오클랜드 운전자들은 리터당 최대 23.5센트의 기름값 세금 폭탄을 맞아 유가 3달러 시대를 우려하게 됐다. 기름값 인상은 또한 운송요금 및 다른 물가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월 1일부터 11.5센트 오클랜드 지역 유류세 도입 

오클랜드 시의회가 지난 5월 31일 11.5센트의 지역 유류세(Regional Fuel Tax) 안을 13대 7로 통과시킴에 따라 국회 인준을 거쳐 7월 1일부터 오클랜드 지역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디젤유에 11.5%의 세금이 부과된다. 

 

앞으로 10년 동안 시행 예정인 지역 유류세로 오클랜드 카운슬은 15억달러를 확보하며 정부 지원을 포함하여 모두 43억달러의 예산으로 날로 심각해지는 오클랜드 교통문제 해결에 사용한다. 

 

필 고프(Phil Goff) 오클랜드 시장은 유류세가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관리하기 쉽고 도로교통 개선 프로젝트들에 들어가는 재원 확보를 위한 최상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유류세 수입으로 쓰여질 오클랜드 도로교통 개선 프로젝트들에는 도로 안전(2억2,500만달러), 전기 기차 및 설비(2억 1,300만 달러), AMETI (Auckland Manukau Eastern Transport Initiative) 동부 버스웨이(2억 100만 달러), 버스 운행 개선(1억 3,500만 달러), 교통 기반시설 발전 (1억 2,600만 달러), 능동 수송(1억 1,200만 달러), 밀 로드 (Mill Road) 간선도로(1억 200만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자동차협회(AA)가 지난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리터 당 10센트의 세금이 부과되면 운전자들은 연간 평균 125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5센트의 GST를 추가하면 연간 143.75달러의 비용 부담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노동당 정부는 향후 3년에 걸쳐 매년 1리터당 3-4 센트의 유류 물품세를 인상시킬 계획으로 있어 오클랜드 운전자들은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3달러 고유가 시대 현실화되나 

유류세 부과와 함께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휘발유 가격이 1리터당 3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도로교통포럼의 켄 셜리(Ken Shirley) 의장은 휘발유 가격이 6개월 이내에 3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배럴당 40미국달러 중반까지 내려 앉았던 유가는 올해 들어 70미국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산유국들의 원유감산과 중동지역 정세불안,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2016년 12월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촉발된 유가상승 흐름이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불씨를 만나 활활 불이 붙었다. 

 

중동은 전세계 원유의 34.3%를 생산하는 석유공장으로 과거 핵개발로 인해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극도로 달했을 때도 국제유가가 1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중동은 현재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져있다. 

 

화약고 같은 중동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겨 유가가 치솟을지 모른다는 공포심리가 작동하는 셈이다.

 

세계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7%로 201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가 성장해 제품생산이 늘며 화물운송이 활발해지면 석유수요도 증가한다. 

 

최근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는 국제유가가 이미 글로벌 경제성장의 최적지점인 ‘스위트 스폿(sweet spot)’ 을 넘어섰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4%에서 3.86%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사 기름값 조작 논란 

최근 무섭게 상승한 기름값에 대해 판매가격의 45% 이상을 세금으로 받는 정부와 가격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사들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그 공방의 중심에는 누출된 BP의 내부 이메일이 있었다. 이메일에서 BP의 오클랜드 본사에 근무하는 가격 책정 담당자인 수잔 루카스(Suzanne Lucas)는 기름값이 인근 마을 레빈(Levin)보다 1리터당 20센트 비싼 웰링턴 북부 지역 오타키(Otaki)의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루카스는 기름값을 내리면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경쟁사들이 24시간 안에 가격을 내리기 때문에 오타키 지역의 기름값을 인하하는 것보다는 레빈 등 인근 마을의 기름값을 인상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 동안 차로 30분을 달려 레빈에 가서 자동차와 잔디 깍이 기계에 기름을 가득 넣었다는 오타키 지역의 한 주민은 “대형 정유사의 가격 전략이 매우 불공정하지만 변할 것 같진 않다”고 푸념했다. 

 

에너지부 메간 우즈(Megan Woods) 장관은 “이번 일은 왜곡된 시장의 한 예로 기름값은 경쟁적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보다 높은 방향으로 책정되고 있다”며 “이번 사례가 단편적인 것이라고 믿을만한 근거 가 없다”고 비난했다.

 

b7d0db7a72cb49fcdf4b5046d8d7f61d_1530088015_1278.jpg
  

항공요금·수도요금 등 물가 줄줄이 인상 

운송비는 거의 모든 제품 및 서비스의 중요한 원가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류세 부과가 다른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뉴질랜드(Retail New Zealand)가 지난 14일 내놓은 소매 레이더 조사 결과에 따르면 32%의 소매업체들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뉴질랜드의 그레그 하포드(Greg Harford) 총무 부장은 “모든 소매 업종에 걸쳐 비용 압박이 있다”며 “연료비 및 최저임금, 임대료 상승으로 원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는 지난 14일부터 국제선 항공요금을 최대 5% 올렸다. 

 

에어 뉴질랜드는 연료비 상승 요인으로 운영비가 증가했다며 아시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의 구간에 항공요금을 평균 3% 인상하며,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출발하는 경우 30-60달러의 할증요금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호주 구간에는 이코노미 및 비즈니스 좌석에 따라 편도에 최소 10달러에서 최대 40달러가 인상됐다. 상수도 및 하수도 요금도 다음달 1일부터 오른다. 

 

워터케어(Watercare)는 상승하는 서비스 배송비를 반영하고 늘어나는 오클랜드 인구에 필요한 새로운 인프라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수도 요금은 1,000리터당 1.480달러에서 1.517달러로 2.5% 오르고 하수도 요금도 평균 3.3% 인상된다.

 

유류세 신설은 또한 대중교통 요금과 식료품비 등 다른 물가에도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오클랜드 저소득 계층은 유류세 신설로 인한 생활비 상승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분석됐다. 

 

오클랜드 카운슬이 2014년 내놓은 교통 재원 옵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재산세와 유류세 부과가 저소득 가구에 추가로 15%의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세 폭탄 … 평균 15% 인상 전망

댓글 0 | 조회 3,999 | 10일전
물가 급등의 긴 그림자가 재산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미 10% 가까운 평균 인상률을 보였던 재산세가 지방 카운슬들의 각종 사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 더보기

이슈로 다시 등장한 ‘갱단 단속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016 | 2024.04.09
국민당 주도 새 연립정부가 지난해 10월 총선 캠페인에서 공약하고 실제로 집권 후 마련한 ‘100일 계획’ 중 하나로 발표했던 새로운 갱단 관련 법률안에 대한 주… 더보기

깜짝! 50달러 지폐가 왜 나무둥치 밑에…

댓글 0 | 조회 4,810 | 2024.03.27
평범한 두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50달러 지폐를 우리 주변의 은밀한 장소에 숨긴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올려 다른 사람이 찾아가도록 하는 ‘… 더보기

갑자기 불어닥친 언론 한파

댓글 0 | 조회 2,412 | 2024.03.26
오는 7월부터 텔레비전 채널 3에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또 채널 1에서도 5월 중순부터 저녁 6시 뉴스 이외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과 대표적인 시사 프… 더보기

가는 뉴질랜드인, 오는 외국인

댓글 0 | 조회 5,248 | 2024.03.13
작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이 사상 최고를 보인 반면에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194… 더보기

철로, 말발굽에서 튄 불꽃이…

댓글 0 | 조회 1,641 | 2024.03.13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중순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 힐스(… 더보기

‘오커스’ 합류가 뉴질랜드의 최선 이익인가?

댓글 0 | 조회 3,009 | 2024.02.28
국민당 주도 3당 연립정부 출범 이후 호주, 영국, 미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Australia-United Kingdom-United States)… 더보기

“2월 14일만 되면…” 고난 겪는 ‘Captain Cook’

댓글 0 | 조회 1,523 | 2024.02.27
매년 2월 14일이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내걸고 연인들을 유혹한다.하지만 이날이면 수난을 당하는 역사… 더보기

빚의 덫에 빠진 사람들

댓글 0 | 조회 4,964 | 2024.02.14
뉴질랜드 인구의 약 10%인 56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개발부, 법무부, IRD 등 정부기관에 오랜 기간 갚지 않은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보기

강진과 자연재해 “더 세고 더 자주 온다”

댓글 0 | 조회 2,183 | 2024.02.14
2월 초 뉴질랜드 언론들은, 중앙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빈발할 기상 재해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당장 내일일 수도 있는 때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 더보기

새학기 “학부모 허리 휘게 하는 교복”

댓글 0 | 조회 3,455 | 2024.01.31
​최근 새 학년도 출발을 앞두고 뉴질랜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복 마련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국내 언론에 실렸다.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며 엄청난 … 더보기

2024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5,261 | 2024.01.30
올해 주택시장이 거의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민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고 금리는 궁극적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 더보기

땜방식 비자 정책에 설 곳 잃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4,358 | 2024.01.17
이민 당국의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뉴질랜드에 정착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 더보기

10만 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구, 뉴질랜드는?

댓글 0 | 조회 3,880 | 2024.01.16
지구가 그야말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본격적으로 여름을 보내는 중인 뉴질랜드 역시 무더위가 몰려온 데다가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빈발해 소방…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254 | 2023.12.23
■ 아던 총리 전격 사임1월 19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네이피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4년을 위한 … 더보기

예산 폭등, 발목 잡힌 쿡 해협 페리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615 | 2023.12.22
새로 집권한 국민당 주도 연립 정부가 남북섬을 잇는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에 신형 선박을 투입하고 그에 맞춰 항만 시설도 개발… 더보기

뉴질랜드 선거제도는 뉴질랜드제일당을 위한 것인가?

댓글 0 | 조회 2,700 | 2023.12.13
총선이 10월 14일 치러졌고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해 1당에 올라섰지만 한 달이 휠씬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외교와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유는… 더보기

NZ 인구 30년 만에 최대 증가 “내가 사는 지역은?”

댓글 0 | 조회 3,515 | 2023.12.12
뉴질랜드로 들어온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구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지난달 하순에 나왔다.통계국… 더보기

집값 하락세 끝났다

댓글 0 | 조회 6,912 | 2023.11.29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마침내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들이 그렇게 말해 준다.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평균 1… 더보기

샌드위치 하나가 3,700달러?

댓글 0 | 조회 3,737 | 2023.11.28
많은 사람이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규정을 깜빡해 큰 낭패를 본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주 국내 언론에 널리 소… 더보기

호주 경찰 “키위 경찰관을 붙잡아라”

댓글 0 | 조회 3,788 | 2023.11.15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비드-19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고 경기도 풀리자 태즈먼해를 건너가는 젊… 더보기

뉴질랜드 경제 연착륙하나?

댓글 0 | 조회 3,791 | 2023.11.14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관련 기관들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8,609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위기였다.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작된 물가 고공 행진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더보기

국민당 승리, 새 총리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럭슨’은 누구?

댓글 0 | 조회 4,653 | 2023.10.24
갖가지 공약이 난무하면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2023년 뉴질랜드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당의 압승과 함께 노동당의 몰락을 부르면서 끝났다.지난 6년간 야당이었던 국… 더보기

2023 총선의 쟁점은?

댓글 0 | 조회 3,405 | 2023.10.11
올해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며칠 후면 앞으로3년 동안 뉴질랜드를 이끌 정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지난 6년 동안 집권한 노동당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