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NZ 입국을 거부당했나?

서현 0 7,445 2017.02.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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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뉴질랜드 이민부(INZ)는 ‘The Year At The Border 2015/2016’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는 2015/6 회계연도에 국내 입국한 ‘입국자(passenger arrivals)’ 통계와 함께 그 과정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들이 포함됐다.

 

이 동안 모두 600만명이 각 국제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입국했고 입국을 거부당한 인원은 모두 4,300여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중에는 합당한 사유도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소 황당하다고 여길 만한 이유로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다. 

 

<연간 방문자 1~3위는 중국, 미국 한국 순>

 

지난 2015/6 회계연도에 뉴질랜드에 입국한 사람은 모두 5,986,19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9%가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국적별 방문자(number of visitors by nationality)’ 통계를 보면 중국인 입국자가 35만명이 넘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25만명에 조금 못 미친 미국이 차지했고, 3위는 7만명 정도를 기록한 한국, 그리고 5만명을 조금 넘긴 인도가 4위에 각각 올랐다. 

 

또한 상기 전체 입국자 중 70%가 넘는 4,448,938명이 오클랜드 공항을 경유했으며 웰링턴 공항은 453,097명,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와 퀸스타운 공항은 각각 773,118명과 248,808명이 이용했다. 

 

현재 뉴질랜드행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Air NZ 등 모두 24개사인데, 이들을 통해 연간 33,766편의 항공기가 뉴질랜드의 각 공항에 도착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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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300여명 입국 거부당해> 

 

한편 입국 희망자 중 한 해 동안 모두 4,301명이 각종 사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는데, 이들 중 2,930명은 아예 출발지나 경유지 공항에서 뉴질랜드행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으며 1,371명은 국내 도착 후 공항에서 입국이 좌절됐다. 

 

출발지 공항에서 탑승을 거부당한 경우 중 1,174명은 ‘비자가 없었고(no visa)’ 70명은 ‘위조된 여권이나 신분이 의심된 경우(false passport/ID concerns)’이며, 151명은 ‘입국 목적이 의심(non-genuine visiting intentions)’ 돼 거부됐다. 

 

또 다른 338명이 ‘유효한 여행서류(no valid travel document)’가 없었으며 또 다른 773명은 ‘입국에 요구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entry requirements not met)’ 424명은 ‘주의가 필요한 경우(subject to alert)’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 도착해 입국이 거부된 1,371명 중 말레이시아 출신이 125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 출신이 119명으로 그 다음이었으며, 99명의 브라질이 세 번째, 그리고 91명의 타이완과 73명의 중국이 각각 네, 다섯 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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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주인공은 ‘해리 포터’?>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던 한 브라질 여성은 영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보고 싶어 뉴질랜드를 찾았다고 말했지만, 이 영화의 ‘주요 인물(main characters)’ 이름이 ‘해리 포터(Harry Portter)’라고 엉뚱한 이름을 답했다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해당 여성은 왕복항공권이 없는 등 입국 의도를 의심할만한 다른 정황이 엿보였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이 소식은 해외언론에도 널리 소개됐을 정도로 국제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호주 브리스베인을 경유해 크라이스트처치로 입국했던 러시아 국적의 한 남성은 무려 64장이나 되는 신용카드와 100개의 휴대폰용 심(sim)카드, 두 개의 여권과 6대의 휴대폰이 소지품에서 발견됐는데, 이 같은 물건들을 지닌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해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국제 범죄 조직과 연관됐던 수상한 커플>  

 

또한 캐나다 출신으로 알려진 남녀 한 쌍은 서로 관계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칠레를 출발해 오클랜드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적발됐는데, 최초 공항에서 이뤄진 이들의 여권에 대한 스캔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입국 심사관들이 곧 이들에게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고 지문을 감식한 결과 이들이 국제적인 범죄조직과 관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두 명 중 멕시코 여권을 소지한 여성은 국제 범죄조직 일원으로 미국, 캐나다에서 추방당한 전력과 호주 비자를 거절당한 전력이 있으며, 캐나다에서 강도, 절도 등 여러 건의 범죄와 연관된 혐의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장한 신분만 22개나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 여권을 가진 남성 역시 캐나다에서 21개의 위장된 신분을 가졌는데, 이민 당국에 따르면 이들 커플은 모두 불법으로 취득한 여권을 이용해 뉴질랜드로 입국해 국제범죄와 관련된 활동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또 다른 캐나다 출신 남성도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이 공항에서 거부됐는데, 그는 2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국채(government bonds)와 관련된 사기 공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 절차 우습게 여겼다 큰 코 다친 여행객> 

 

반면 웰링턴 공항에 도착했던 한 독일 출신의 남성은 뉴질랜드의 검역 절차를 우습게 봤다가 입국 거부는 물론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 화를 자초했다. 

 

그는 산 ‘집게벌레(earwig)’를 들여오려고 했으며 옷과 침구 등에서는 이파리들도 발견됐는데, 이외에도 의료용 벌꿀, 찻잎, 향료와 사과가 소지품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그에게는 1차산업부(MPI)로부터 벌금이 부과되고 당연히 입국도 거부됐는데, 조사 과정에서 그는 이웃 호주에서도 입국을 거부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머물 주소지가 쓰레기 환적장?>

 

한편 화장품 판매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타이완 출신의 한 여성은 입국 후 머물 주소지라고 이민 당국에 제시했던 곳이 남부 오클랜드의 공장지대에 있는‘쓰레기 환적장 (refuse transfer station)’인 것으로 판명된 데다가 이유를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못해 결국 입국이 차단됐다. 

 

또한 3개월 머물 예정이라면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도착했던 한 멕시코 출신 남성은, 휴가가 필요했다면서 해변과 공원, 키위와 캥거루, 부메랑도 보고 싶다고 했지만 대마초가 합법인 곳에서 휴가를 갖고 싶다고 했다가 그 즉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라타야 했다. 

 

같은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영국 출신 남성은 대마초가 발견된 후 추가 조사를 통해 그가 인도네시아에서 체류일자를 넘긴 것과 폭행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 전력이 확인돼 역시 입국이 거부된 경우도 있었다. 

 

또 두 명의 불가리아 출신 남성들은 중동의 두바이에서 오클랜드로 향하던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했는데, 이유는 입국 후 강에서 낚시 여행을 할 예정이라던 그들이 정작 낚시회사 이름조차 몰라 입국 목적이 의심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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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사기로 재판 중인 여성도 입국 금지>

 

한편 이번 이민부 통계자료가 발표된 지 며칠 지난 1월 25일(수)에는, 작년 6월에 웰링턴의 한 키위 남성을 상대로 결혼사기 범죄를 저질렀던 중국계 여성의 입국이 금지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본지에도 한 차례 보도됐던 이 사건(포커스 2016, 9, 28일 ‘사기 결혼의 덫에 걸렸던 키위 남성’ http://www.nzkoreapost.com/bbs/board.php?bo_table=news_focus&wr_id=457 )의 주범인 리 준 슈에(Li Jun Xue, 60)가 당시 호주 시드니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는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고 공항에서 발길을 되돌려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당시 공항 관계자로부터, 뉴질랜드 당국이 그녀의 범죄 전력으로 인해 비자를 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녀는 당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리는 재판 출석 때문에 입국하려던 참이었다는 점이다. 

 

사건이 법정 문제로 비화됐던 당시 그녀는 피해자에게 변제할 3만 5천 달러를 공탁한 후 재판부로부터 호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호주 여권을 돌려 받은 바 있었는데, 이후 이어진 몇 차례 재판에는 건강상 문제를 들어 출정하지 않았었다. 

 

그녀가 계속 출정을 미루자 급기야 법정에서는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는데, 그러나 담당 변호사는 비자가 거부돼 법정에 나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해 재판은 다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허용한 예외적인 사례들> 

 

한편 이민부는 이번 자료에서, 사전에 적법한 비자를 받지 못한 경우에도 특별한 사정이 있어 입국을 허락한 몇 가지 사례도 들었는데, 그 중 하나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말리(Mali)의 팀북투(Timbuktu)에서 활동 중인 한 합창단이었다. 

 

이들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연례 음악 페스티벌인 WOMAD에 초청받았지만 사전 비자를 받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이에 따라 이민부가 관련 시스템의 검증을 마친 후 전자비자(e-visas)를 당일로 발행해줘 이들은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었다. 

  

또한 로토루아에서 당일에 열릴 슈퍼 럭비(Super Rugby) 시합에 참여할 선수 한 명이 손상된 여권으로 인해 시드니 공항에서 뉴질랜드행 비행기 탑승이 금지된 경우도 있었다. 

 

당시 시드니 공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이민부 직원은 선수 본인과 팀 매니저와 전화로 확인을 한 후 항공사가 다른 관련 서류를 가지고 신분을 확인한 후 탑승을 허가했던 경우도 있었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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