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대졸 2년 후의 자화상

뉴질랜드 대졸 2년 후의 자화상

0 개 9,852 JJW

 a267476eb4a8fc631ee012649ccf4bf1_1470806333_291.jpg

 

대학 교육이 졸업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종합적인 종단적(縱斷的) 연구의 1차 보고서가 지난달 발표됐다. 대학 졸업 후 2년이 지난 사람들의 생활상을 조사하여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비슷한 나이 또래와 비교한 이번 보고서의 주요한 내용을 소개한다. 

 

10년 장기 기획 대졸자 종단적 연구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유니버서티 뉴질랜드(Universities New Zealand)’가 주관하는 대졸자 종단적 연구는 지난 2011년 링컨 대학, 매시 대학, AUT, 오클랜드 대학, 오타고 대학, 빅토리아 대학, 와이카토 대학, 캔터베리 대학 등 뉴질랜드내 8개 종합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약 3만5,000명의 학생들 가운데 표본 선택한 8,719명의 학생들에 대한 기본조사로 시작됐다. 

 

그 가운데는 한국이나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유학생들도 9% 포함돼 있었다. 

 

기본조사 이후 2.5년이 지난 2014년 1차 후속조사가 실시됐다.

 

기본조사에 참여한 8,719명의 70%인 6,104명이 응답한 후속조사는 600여 개의 방대한 질문에 대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자의 95%는 2011년 기본조사 당시 공부했던 학위를 수료했고 17%는 더욱 높은 학위를 받았으며 24%는 2014년 대학이나 폴리테크닉 등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대학 졸업자 가운데 여성이 64%로 남성보다 휠씬 많았고 61%가 30세 미만이었으며 60세 이상은 2%에 불과했다.

 

인종 별로 보면 유러피언이 75%로 단연 많았고 아시안이 19%를 차지했으며 마오리(7.5%)와 태평양 섬나라 출신(4%)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의 31%는 미혼이었고 66%는 결혼 또는 사실혼 관계에 있었으며 27%는 자녀가 있었다.

 

이들이 온라인 조사에 걸린 시간은 평균 45분으로 관련 조사들과 비교하여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했다.

 

대졸자 종단적 연구의 후속조사는 졸업 5년 차인 올해와 10년 후인 2021년에 추가로 실시될 예정이다.

 

대졸자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 더 높아

 

전반적으로 대학 졸업자들은 또래에 비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오클랜드나 웰링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담배나 마약은 덜 하지만 술은 더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졸업 후 2년이 지난 응답자의 81.3%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16%는 학업, 여행, 자녀 양육 등을 하고 있었으며 2.7%만이 실업 상태에 있었다. 

 

외국에서 온 유학생의 48%는 대학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갔고 43%는 뉴질랜드에 계속 체류하고 있었으며 9%는 호주 등 제3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국내학생의 85.5%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었고 6.2%는 호주에 건너가 생활하고 있었다.  

대졸자들은 또래 그룹에 비해 전체적으로 삶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졸자의 53%가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가장 높은 10 또는 9라고 답해 25-34세 뉴질랜드인 평균인 39%보다 높았다.

 

89%는 건강이 좋거나 나아졌다고 답했고 7%만이 흡연자라고 말해 25-34세 키위의 23%가 흡연자인 사실과 비교하여 크게 적었다.

 

술을 안 마신다는 응답은 10% 미만이었고 44%가 1주일에 적어도 1회 술을 마시고 8%는 적어도 4회 술을 마신다고 말했다.

 

대졸자 25% “다시 입학한다면 전공 바꿀 것”  

 

다시 대학에 들어간다면 같은 전공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74.9%가 “확실히” 또는 “아마” 라고 답했고 25.1%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대학의 쇼레 마니(Sholeh Maani) 교수는 “전공을 바꿀 것이라는 응답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대학에서 전공을 변경하기 어려운 나라들도 있지만 뉴질랜드는 재학 중에 전공을 변경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시작한다면 같은 대학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86.6%가 “확실히” 또는 “아마” 라고 답해 자신의 모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는 대학 교육이 시간과 비용, 노력 측면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고 답했고 72%는 대학 경험이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33%는 동창회 등을 통해 모교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대학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연락을 계속한다는 응답은 56%로 더욱 많았다. 

 

응답자의 4분의 3이 학생 융자를 받은 가운데 중간 융자액은 1만1-1만5,000달러로 조사됐다. 

 

대졸자 64%만이 전공과 관련된 일하고 있어

 

고용과 관련된 측면에서 응답자의 90%는 2011년 이후 유급 일을 했고 평균 2곳의 직장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34%는 2011년 이후 실업 상태에 있은 적이 있었고 평균 실업 기간은 6개월이었다.

 

조사대상 대졸자들의 81.3%가 고용 상태로 25-29세 뉴질랜드인의 77%보다 높았고 실업률은 2.7%로 또래의 6.4%보다 낮았다.

 

고용된 상태의 응답자 가운데 37.4%는 이미 2011년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종은 교육훈련(17.6%)으로 조사됐고 의료 서비스(14.8%), 학계(5.9%), 정부(5.2%), 과학기술(4%), 정보기술(3.9%), 사무보조(3.6%), 회계(3.3%) 등의 순이었다.

 

직업을 구한 방법에 대해 인터넷이 37.1%로 가장 많았고 가족, 친구, 또는 지인을 통해서가 21.4%, 고용주와 직접 접촉한 경우가 19.7%, 고용주의 고용 제의 14.9%, 고용 알선 업체를 통해서가 8.4%로 각각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주당 유급 근무시간은 35시간이지만 42.5%는 급여보다 많은 평균 39시간을 일한다고 답했다.

 

수입이 있는 응답자의 중간소득은 4만1-5만달러로 25-29세 키위의 중간소득인 3만7,440달러보다 최소 6.8%에서 최대 33.5%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단지 64%만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대학 전공과 관련 있다고 답해 전공과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는 대졸자도 의외로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사항에 대한 복수 응답에서 직업 만족도가 86%로 최고를 차지했고 임금 수준(72.5%), 일과 생활의 균형(71.2%),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67.1%), 지적 도전 및 자극(63.3%), 승진 기회(61.7%), 기술 개발(6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4%는 현재의 일이 “만족” 또는 “매우 만족” 이라고 말했고 72%는 앞으로 3년 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 대졸 2년 후의 재정 현황 (기준: 중간가격)

 

 항  목 

 금  액 

 연간 소득 

 $40,001 - $50,000 

 학생 융자 

 $10,001 - $15,000 

 모기지 부채 

 $0 

 기타 부채 

 $1 - $5,000 

 자산 

 $25,001 - $30,000 

 

 

복지국가 뉴질랜드의 빈곤에 관한 부끄러운 민낯

댓글 0 | 조회 8,507 | 2022.09.13
뉴질랜드는 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 선진국에서 국민은 적어도 먹고 주거하는 기본적인 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야 하지만 뉴질랜드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더보기

이민자가 살기 힘든 나라

댓글 0 | 조회 11,247 | 2022.08.24
뉴질랜드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외국인이 살기 나쁜 나라’ 2위에 올랐… 더보기

물린 게 잘못, 아니면 개 주인의 책임?

댓글 0 | 조회 3,798 | 2022.08.23
뉴질랜드인은 총인구와 맞먹는 460만 마리의 각종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중 개체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물고기를 제외하면 고양이가 110만 마리로 으뜸인 가운데 20… 더보기

물가 비상! 가정도 국가도 전전긍긍

댓글 0 | 조회 5,999 | 2022.08.10
물가상승률이 32년 만에 최고로 치솟아 국민 살림살이가 한층 빡빡해진 것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 나아가 지방정부를 포함한 국가기관에도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현재… 더보기

마비 직전의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4,445 | 2022.08.09
뉴질랜드가 심각한 의료 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 의료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철 질환,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극심한 압박을 받고 … 더보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벅찬 내 집 마련의 현실

댓글 0 | 조회 8,531 | 2022.07.27
뉴질랜드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엄 세대 간에 생애 첫 집 구입이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는지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있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세계 제2차 대전 이… 더보기

펄펄 끓는 지구, 사라지는 NZ 빙하

댓글 0 | 조회 5,284 | 2022.07.26
지구가 펄펄 끓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여름을 맞아 북반구가 유럽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다.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연이은 대형 산불로 주민이 대피하고… 더보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연어 양식장

댓글 0 | 조회 5,407 | 2022.07.13
지난여름 유례없이 뉴질랜드 주변 바다의 수온이 치솟으면서 말버러의 연어 양식장에서는 1200톤이 넘는 연어가 떼죽음을 당했고 양식장은 막대한 손해를 봤다.배경에는… 더보기

501조 추방자들

댓글 0 | 조회 5,758 | 2022.07.12
요즘 강력 범죄가 늘면서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호주에서 강제 추방된 뉴질랜드 국적 범죄자들이 거론된다. 호주 이민법 501조에 따라 추방됐기 때문에 흔히 ‘50… 더보기

사상 최저의 실업률에도 불안정한 고용에 힘든 사람들

댓글 0 | 조회 5,611 | 2022.06.29
뉴질랜드의 공식 실업률은 3.2%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구직자 우위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이직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 더보기

2043년, 오클랜드 최대 인종은 ‘아시안’

댓글 0 | 조회 6,609 | 2022.06.28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4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던 뉴질랜드 인구는 16년 뒤인 2019년 9월에 다시 506만 명에 도달한 후 올 3월 기준… 더보기

울타리로 ‘Mt. Cook’을 지킨다

댓글 0 | 조회 2,511 | 2022.06.15
6월 초 국내 언론에는 ‘아오라키/마운트 쿡(Aoraki/Mt Cook)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총길이가 55km에 달하는 울타리(fence) 건설이 논의 중이… 더보기

마이너스 수익의 키위세이버 속출

댓글 0 | 조회 6,118 | 2022.06.14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대부분의 키위세이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키위세이버 가입자들은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 더보기

천정부지 물가, 고통받는 가계

댓글 0 | 조회 6,945 | 2022.05.25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으로 많은 가정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겐 기본적인 생활도 벅찬 현실이다. 물가 급등세는 앞… 더보기

스치듯 바다 위 나는 ‘Seaglider’

댓글 0 | 조회 2,714 | 2022.05.24
최근 뉴질랜드 기업인 ‘오션 플라이어(Regent)’는 ‘시글라이더(seaglider)’라는 생소한 이름의 운송 수단을 도입해 2025년부터 운행에 나선다고 발표… 더보기

국경 개방 후 이민정책

댓글 0 | 조회 8,024 | 2022.05.11
코로나19 규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그 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이민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닫혔던 국경이 점차 열리면서 지금까지 해외로 나… 더보기

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댓글 0 | 조회 6,600 | 2022.05.10
2년이 넘게 지구촌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팬데믹이 일상은 물론 인생 중대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뉴질랜드의 풍속도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팬데믹이 시작… 더보기

집값 급등 우려가 집값 급락 공포로

댓글 0 | 조회 10,524 | 2022.04.28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동안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상대적 소외감과 두려움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기… 더보기

금값 오르자 몰려드는 황금 사냥꾼들

댓글 0 | 조회 4,460 | 2022.04.28
귀중한 금속인 금을 숭상했던 인간은 오래전부터 금맥을 찾아다녔고 1800년대 들어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른바 ‘골드 러시(Gold Rush)’가 벌어져…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고용보험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914 | 2022.04.13
한국에는 있고 뉴질랜드에는 없는 제도 가운데 하나가 고용보험이다. 고용보험은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에 생활안정을 위하여 일정기간 동안 급여를 지급하는 실업급여사업과… 더보기

올화이츠 “꿈은 다시 이뤄진다”

댓글 0 | 조회 2,904 | 2022.04.12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19 팬데믹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연일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런 중에도 올 11월부… 더보기

최적의 은퇴 연령은?

댓글 0 | 조회 6,892 | 2022.03.23
많은 젊은이들은 65세가 되기 휠씬 전에 은퇴를 꿈꾼다. 하지만 사람들은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노령연금 수급연령을 넘어서도 일을 하고 싶거나, 할 필요를 인식하… 더보기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의 아픈 과거

댓글 0 | 조회 3,216 | 2022.03.22
우크라이나(Ukraine)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두 나라 군인들은 물론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되는 비참한 전쟁터 모습과 이웃 국가로 피난하는 … 더보기

법 시행과 함께 다가온 주택시장 하강

댓글 0 | 조회 10,251 | 2022.03.09
작년 12월 이후 외견상 사소한 이유로 주택대출 신청이 거부됐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알려지고 있다. 반려견에 대한 지출이 너무 커서, 외식 빈도가 높아서, 국내 여… 더보기

갈수록 커지는 NZ의 ‘자산 불평등’

댓글 0 | 조회 6,106 | 2022.03.08
지난 6년간 뉴질랜드 ‘가계(가구, households)’의 ‘순자산(net worth)’이 증가했지만 부가 한쪽으로 편중된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조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