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는 공사중

JJW 0 6,346 2016.07.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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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클랜드 어디를 가든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로 공사를 하는 모습을 흔히 목격한다. 정부와 오클랜드카운슬이 체결한 오클랜드 주택협정의 기한이 임박하면서 주택공급 증가를 위한 신규주택 건설이 정점에 달했고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기반시설 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오클랜드에 건설 붐을 가져 왔다. 오클랜드에 유례없는 건설 붐이 불면서 숙련인력 부족 및 불량 건설자재 사용 등으로 인한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오클랜드 건설활동 사상 최고 

 

최근 발표된 오클랜드 주택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오클랜드 건설활동이 연간 60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마지막 건설 붐을 보였던 지난 2005년의 48억달러를 휠씬 능가하는 건설활동이 지금 오클랜드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정부와 오클랜드카운슬이 총 3만9,000건의 신규주택 건설허가를 목표로 체결한 오클랜드 주택협정이 오는 9월 30일로 완료됨에 따라 신규주택 허가 및 건축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고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5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도심순환철도 공사가 지난달 공식 착공됐다.

 

오클랜드 도심은 재개발 및 고층건물 신축으로 수 십 개의 크레인들이 솟아 있다.

 

현재 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만 해도 7억달러 규모의 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하여 윈야드(Wynyard) 센트럴 블럭, 데이터컴(Datacom) 사옥, 슈가트리(Sugartree) 아파트 등 십 여 개가 넘는다.

 

이로 인해 앞으로 몇 년간 도심에서 원활한 교통 흐름은 기대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오클랜드 주택협정 목표 달성 어려울 듯

 

오클랜드 건설 붐으로 건설인력 및 건설자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오는 9월 완료되는 오클랜드 주택협정의 3만9,000건 신규주택 건설허가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시작된 주택협정은 1차연도에 1만1,074건의 신규주택 허가로 목표치인 9,000건을 달성한 이후 2차연도에 1만2,710건으로 목표치인 1만3,000건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오는 9월말까지 1만7,000건을 목표로 하는 마지막 3차연도인 올해 6개월을 앞둔 3월말까지 신규주택 허가는 6,605건으로 줄어 3개년 전체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부 닉 스미스(Nick Smith) 장관도 남은 겨울 기간 1만7,000건의 신규주택 허가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스미스 장관은 “건설산업이 현재 모든 가동능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심각한 인력 부족과 건설자재 및 설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카운슬도 신규건물 허가 및 검사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미스 장관은 “오클랜드카운슬은 다른 지역 카운슬의 검사 인력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난 1년 동안 전국적으로 건설활동이 활발해 카운슬과 건설업체 모두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 동안 신규주택 허가 건수가 크게 감소한 원인이 카운슬 담당 인력 부족으로 인한 심사기간 지연의 영향도 있다는 해석이다.

 

노동당의 필 타이포드(Phil Twyford) 주택담당 대변인은 오클랜드 주택협정에 따라 신속한 허가절차를 위해 지정된 154개 특별주택구역에서 실제로 완공된 주택은 1,010채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특별주택구역 지정이 땅값만 올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신규주택 허가는 2002년 4월부터 2003년 3월 사이 1만2,500건으로 연간 최고를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스미스 장관은 뉴질랜드 건설산업 역량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연간 1만3,000건의 신규주택 허가를 달성하려면 2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자재 확보 비상

 

오클랜드에 건설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건설자재 및 설비를 제때 구하기 어렵고 불량자재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미스 장관은 “이전에는 하루 전에 통보하면 오던 콘크리트 트럭이 이젠 2-3주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는 말을 건설업계 사람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시멘트 공급량의 25% 이상을 점유하는 얼라이드 콘크리트(Allied Concrete)의 마크 조단(Mark Jordan) 부장은 “지난 몇 개월간 시멘트 수요가 급증해 고객들이 3주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이라며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트럭과 운전기사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공인빌더협회 그란트 플로렌스(Grant Florence) 회장은 “시멘트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공정의 시작과 마감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는 인건비 상승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파트가 많이 신축되면서 아파트 건물에 사용되는 틸트 슬랩(tilt slab)도 주문이 폭주하여 오클랜드 이외의 지역에서 공급받아야 하고 늦으면 내년 2월에야 배달될 수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불량 건설자재 사용으로 인한 부실시공도 우려되고 있다.

 

상장기업인 스틸 앤드 튜브(Steel & Tube)사가 최근 시중가격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에서 수입한 철근 1,600톤이 품질검사에서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 불량 철근은 와이카토 익스프레스웨이의 일부 구간인 헌틀리 외곽을 통과하는 교량 네 곳에 쓰일 예정이었던 것으로 4억5,000만달러 규모이다.

 

오클랜드카운슬의 이안 맥코믹(Ian McCormick) 건물관리부장은 “100밀리미터 배수관이 시중가격의 10분의 1 정도인 미터당 1달러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다”며 “카운슬은 비지니스혁신기업부, 관련 단체들과 협조하여 규격을 따르지 않는 자재를 사용하는 건설업자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코믹 부장은 “불량자재들은 국내 주요 소매점보다는 개별적으로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해외에서 수입한 타일을 사용한 신규주택 8채가 오클랜드카운슬 검사에서 불합격돼 지붕공사를 다시 해야 했다는 것.

 

숙련인력 태부족

 

건설업계 숙련인력 부족도 공사기간 연장 및 건축비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건설컨설팅회사 에이컴(AECOM)이 6개월마다 발표하는 건축시장 신뢰도 조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인력 및 건설자재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기술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가 6개월 전 40%에서 59%로 크게 증가했다.

 

이민 근로자 컨설팅업체 워킹 인(Working In)의 스콧 마티슨(Scott Mathieson) 사장은 “크라이스트처치 재건설 규모가 400억달러 규모였는데 비해 오클랜드의 건설활동은 2020년까지 그보다 5배 많은 2,00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현재 오클랜드는 건설인력이 태부족하기 때문에 크라이스트처치 재건설 때와 같이 임시 이민자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클랜드의 건설업계는 목수, 미장공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민부의 장기 기술 부족 리스트에는 프로젝트 매니저, 건축 견적사(quantity surveyor) 등 높은 수준의 건축 직종들만 포함돼 있다.

 

오클랜드카운슬은 위험한 굴착 작업 때문에 매주 평균 2개 공사장 작업을 중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맥코믹 부장은 “오클랜드에 건설 붐이 불면서 다양한 기술 수준의 인력들이 업계에 유입됐고 감독자의 업무도 한계를 넘어선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현재 부실시공 문제가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인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지난해 오클랜드카운슬은 13만4,000개의 건물을 검사하여 3분의 1 정도를 불합격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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