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당할 위험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범죄를 당할 위험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0 개 11,520 서현

1c215f274931b0936e90953131c3707d_1466572984_9198.jpg 

▲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청의 상황실 모니터

 

 

최근 ‘정보공개법(Official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된 정부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 있는 각종 ‘공공장소(public place)’에서 모두 2만 4천 35건에 달하는 ‘폭행(assault)’과 ‘성폭행(sexual assault)’, ‘강도(robbery)’ 사건들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택 등 사적인 공간의 내부에서 발생했던 사건을 제외한 것이며 3가지 범죄의 유형도 각각 별도로 분류하지는 않은 자료인데, 거리나 공원, 상가, 위락시설 등 한마디로 우리가 매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길거리들에서 발생했던 강력사건들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자료인 셈이다.

 

이 같은 길거리 범죄 발생건수를 인구 수를 놓고 따져본다면 인구 1만명 당 52건이나 되고 일 평균 66건, 월 평균으로는 2천 여건에 달해, 국내의 각 공공장소들에서는 이들 3가지 유형의 강력 범죄가 우리의 평소 생각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자료는 또한 공공장소에서의 범죄 발생 상황을 건수와 발생률로 나눠 지역별로 세분화했으며, 주민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과 이웃 동네, 그리고 전국 평균과도 상황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범죄도 많아> 

 

이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범죄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범죄 발생건수 상위는 대도시 중에서도 도심지역이 절대적으로 많고 그중에서도 오클랜드 중심지가 단연 1위에 올라 있다.

 

경찰이 전국의 각 지역을 그물망 식으로 세분화시켜 발표한 관련 통계에서는 오클랜드 항구를 중심으로 한 퀸스트리트 인근의 3개 지역이 범죄발생 다발지역 중 각각 1위와 4위, 그리고 5위에 올라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기간 동안 550건으로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곳은 ‘오클랜드 도심 서부(Auckland Central West)’로 명명된 구역인데, 퀸 스트리트 서쪽으로 카지노와 스카이 타워, 유흥지역인 K(Karangahape) 로드가 포함된 1km2 크기의 이 지역에서는 작년에 모두 550건의 해당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같은 통계에서 집계된 전국 평균의 6.5배에 해당하는데, 비단 오클랜드 뿐만 아니라 해밀턴과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와 더니든 등 전국의 다른 대도시들 역시 도심지역에서의 범죄 발생률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여타 중소도시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이들 도심의 상업지역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상주인구가 주변의 주거지역이나 외곽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각 지역별 인구를 감안한 범죄건수에서는 통계가 심하게 왜곡되는 현상까지 벌어진다.

 

1c215f274931b0936e90953131c3707d_1466573085_5592.jpg
 

참고로 이번 자료에서 나타난 작년 한 해 동안의 1위부터 10위까지의 범죄발생 다발지역과 발생건수는 다음과 같다.

 

1. Auckland Central West (550건)

2. Wellington, Willis St. - Cambridge Tce. (447건)

3. Hamilton Central (380건)

4. Auckland Central East (375건)

5. Auckland Habourside (253건)

6. Palmerston North Central (190건)

7. Dunedin Stuart St. - Frederick St. (154건)

8. Otahuhu West (148건)

9. Gisborne Central (128건)

10. Papatoetoe Central (109건)

 

1c215f274931b0936e90953131c3707d_1466573099_6971.jpg
 

<도심지역 범죄는 역사, 사회적인 숙제거리>

 

이러한 범죄의 도심 집중화 현상은 근래 들어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현상이며, 전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사실쯤은 독자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또한 이번에 경찰 자료뿐만 아니라 통계국에서도 이번 자료를 포함해 지난 2014년 2월부터 금년 2월까지 20개월 동안 이들 공공지역을 세분화해 각 지역에서 발생한 상기 3가지 범죄를 모두 모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나타난 결과도 작년 한 해 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즉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대로 도심지역의 범죄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많으며 이러한 현상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것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자 뉴질랜드 역시 예외적인 곳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알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인데 자료가 발표된 뒤 한 경찰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력이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항상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는 항상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는 경찰들을 원하고 있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역설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찰은 인력은 물론 순찰차와 CCTV 카메라 등 치안 활동에 투입되는 각종 장비를 시간대와 장소별로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운용하는데 이번과 같은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범죄가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장에서는 항상 어느 때라도 경찰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해 범죄를 예방하거나 조기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1c215f274931b0936e90953131c3707d_1466573112_3366.jpg
 

<병원 주변도 범죄 다발지역 중 하나>

 

통상 도심의 공공지역에서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이 대부분이지만 이외에도 대형상가를 비롯한 유통시설, 법원 주변, 그리고 야간이면 치안이 불안해지는 공원을 끼고 있는 곳들도 많다.

 

또한 자료를 보면 의외로 교도소가 위치한 인근과 경찰서 인근 지역은 물론 병원 인근도 범죄발생 다발지역 중에 하나로 꼽히는데, 이는 약물 중독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과 범죄에 취약한 사람들이 인근에 많이 모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자료에서도 오클랜드 시티(Auckland City) 병원 주변에서 60건, 그리고 미들모어(Middlemore) 병원 인근에서 86건의 해당 범죄가 발생하는 동안 대형상가인 실비아 파크(Sylvia Park)와 마누카우의 웨스트필드(Westfield)몰 지역에서는 각각 58건과 78건이 발생한 것을 보면 대형병원 인근 지역의 치안이 상당히 불안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마약 등 약물과 알코올이 이와 같은 범죄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소로 지적된 것 역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오클랜드 지역의 한 경찰 관계자는 이는 현재 도심지역 술집은 새벽 4시, 그리고 외곽지역은 3시에 문을 닫도록 한 시의 정책을 도심은 새벽 3시로, 그리고 외곽은 1시로 바꾸기를 경찰이 바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현재 통계국 웹사이트를 통해 전국을 그물망 식으로 작게 구분해 나눈 지역을 대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폭행과 성폭행, 강도 등 앞서 언급한 3가지 종류의 범죄가 일어난 현황을 볼 수 있다.

(http://statsnz.maps.arcgis.com/apps/MapSeries/index.html?appid=a02944668eae47ee92b5e65f0c388a6a

 

또한 오클랜드를 비롯한 전국 각 대도시 지역의 도심지 중에서도 금년 2월까지 지난 20개월 동안 특히 범죄가 많이 발생한 우범지역과 이곳에서 발생한 3가지 유형의 범죄 건수는 다음과 같다.

 

1c215f274931b0936e90953131c3707d_1466573125_7372.jpg
 

*Auckland 도심: Victoria St. West and Wellesley St. West, Queen St. and Elliot St.로 이뤄진 구역 (107건)

* North Shore: Albany Westfield Mall 인근 (42건)

* West Auckland: Waitakere District Court와 주변 상가 (62건)

* Counties Manukau: Middlemore Hospital 주변 (86건)

* Hamilton: Hood St. 인근 (91건)

* Tauranga: Cameron Rd.와 The Strand, Harrington St.와 McClean St. 사이 (43건)

* Wellington: Courtenay Place 인근 (158건)

* Christchurch: St. Asaph St.와 Moorhouse Ave. (73건) - 이 지역은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서 주변.

* Queenstown: Marine Parade와 Camp St. 사이 (100건)

* Dunedin: 중심가인 옥타곤(Octagon)의 남동쪽 구역 (79건)

 

1c215f274931b0936e90953131c3707d_1466573145_2773.jpg
 

남섬지국장 서 현 

코로나19 “결혼도 이혼도 막았다”

댓글 0 | 조회 5,763 | 2021.08.10
작년 초부터 지구촌을 휩쓸기 시작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고 지금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뉴질랜드는 다행히 초… 더보기

친환경 자동차 도입 본격 시작된 NZ

댓글 0 | 조회 5,472 | 2021.07.28
지난 7월 16일(금) 한낮에 수많은 농민들이 트랙터와 사륜구동차인 ute들을 몰고 오클랜드나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의 55곳에 모여 ‘… 더보기

코로나보다 더욱 심각한 인력난

댓글 0 | 조회 7,744 | 2021.07.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통제로 이민자 유입이 끊기고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국내 인력난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일… 더보기

지난 한해, 당신은 행복했습니까?

댓글 0 | 조회 2,476 | 2021.07.14
작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시작된 지구촌 식구들의 고난이 지금도 여전한 가운데 지난 1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최근 나왔다.지난달… 더보기

렌트 일생

댓글 0 | 조회 7,799 | 2021.07.13
주택 가격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렌트로 살고 있다. 지난 2018년 센서스에 따르면 약 140만 명의 뉴질랜드인들은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 더보기

험난한 자주 외교의 길

댓글 0 | 조회 3,591 | 2021.06.23
뉴질랜드가 호주의 일방적인 뉴질랜드 국적 범죄자 추방 문제로 호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을 둘러싸고 호주와 긴장감을 만들고 있다.최근 호주의 시… 더보기

등수 매겨진 성적표 받아든 대학들

댓글 0 | 조회 5,074 | 2021.06.22
한해 성적표, 그것도 등수까지 촘촘하게 매겨진 성적표를 받아든 뉴질랜드 대학교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6월 초 ‘쿼커렐리 시먼즈(Quacquarelli Sym… 더보기

반발 부른 이민 ‘리셋’

댓글 0 | 조회 10,101 | 2021.06.10
노동당 정부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민 정책에 대한 ‘리셋(재설정)’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경을 다시 전면 개방하면 이전의 이민 … 더보기

로켓 강국으로 떠오른 NZ

댓글 0 | 조회 4,811 | 2021.06.09
지난 6월초에 뉴질랜드 정부는 크라이스트처치의 2개 마오리 부족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1600만달러를 들여 캔터베리 바닷가의 한 땅을 구입했다.이유는 이곳에 로… 더보기

변신 중인 ‘양들의 나라’ NZ

댓글 0 | 조회 5,271 | 2021.05.26
지구촌 식구들에게는 ‘뉴질랜드!’하면 푸른 초원에 양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양들의 나라’로 각인된 지 이미 오래다.그런 뉴질랜드의 이미지가 최근 들어 조금씩 변하… 더보기

코로나로 더욱 벌어진 빈부격차

댓글 0 | 조회 6,534 | 2021.05.25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코로나19는… 더보기

집값 폭등의 시대는 끝났는가?

댓글 0 | 조회 10,641 | 2021.05.12
정부가 뛰는 집값을 잡고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지 한달 여가 지났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이번 정부 대책으로 앞으로 주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더보기

겨울, 따뜻하게 지내려면....

댓글 0 | 조회 4,460 | 2021.05.11
계절이 점차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늑하고 포근한 집 안이 무엇보다도 그리운 시절이 다시 돌아왔다.콧등이 빨갛도록 매서운 추위라기보다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 더보기

다시 한번 ‘중간계’로 변신하는 NZ

댓글 0 | 조회 5,183 | 2021.04.29
4월 중순에 나온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TV시리즈를 제작 중인‘아마존(Amazon)’에 1억달러 … 더보기

비용 증가로 ‘물가 상승’ 압력

댓글 0 | 조회 4,088 | 2021.04.28
사업체들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운송비 상승 등으로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 더보기

NZ-호주 “무검역 여행 본격 시작”

댓글 0 | 조회 2,938 | 2021.04.14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무검역 여행(quarantine-free travel)’이 오는 4월 19일(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그동안 이를 고대하던 호텔 등 … 더보기

불량 국가처럼 행동하는 호주

댓글 0 | 조회 5,824 | 2021.04.13
“호주가 불량 국가(rogue nation)처럼 행동하고 있다.” 지난달 15세 소년을 추방한 호주에 대해 녹색당의 골리즈 그하라만(Golriz Ghahraman… 더보기

최근의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 이유

댓글 0 | 조회 8,285 | 2021.03.24
최근 뉴질랜드 환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는 한편 뉴질랜드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달러화는 미국달러화에 비해 작년 3월 57센트선에서 11월 66센트, 그… 더보기

생명을 건 위대한 비행

댓글 0 | 조회 2,926 | 2021.03.23
지난주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뉴질랜드’의 대활약으로 ‘아메리카스컵’이 뉴질랜드에 남게돼 온 국민들이 열광하면서 ‘코로나19’로 무거워졌던 … 더보기

팬데믹이 몰고온 키위의 귀환

댓글 0 | 조회 8,900 | 2021.03.10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하기 전 5년 동안 뉴질랜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이민자를 맞았다. 매년 평균 5만~6만명의 순이민자들이 … 더보기

NZ주택소유율 “70년 만에 최저로 추락”

댓글 0 | 조회 6,006 | 2021.03.09
‘코로나 19’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생애 최초 구매자들을 포함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주택소유율 역… 더보기

장기화되는 코로나와의 싸움

댓글 0 | 조회 5,927 | 2021.02.24
오는 28일로 뉴질랜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지난 9일 현… 더보기

연간 사망자 감소는 ‘코로나19’ 때문?

댓글 0 | 조회 3,531 | 2021.02.23
작년 뉴질랜드의 출생률이 지난 30년 동안 평균보다 한참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고 사망률도 덩달아 하락했다.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와의 관련 여부가 주목을 끌… 더보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드디어 시작

댓글 0 | 조회 8,084 | 2021.02.11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2월 3일(수)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중 한 제품에 대한 사용이 관계 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허가됐다.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 더보기

주택 임대차의 대폭적인 변화와 파급 효과

댓글 0 | 조회 8,893 | 2021.02.10
오는 11일부터 세입자의 권리가 한층 강화된 개정 주택임대차법(Residential Tenancies Act)이 시행된다. 이번 임대차 변화는 주택임대차법이 1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