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의 전례없는 모기지 전쟁

JJW 0 5,806 2015.02.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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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앞다투어 모기지 금리를 내리고 전례없는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까지 내놓았다. 1,800억달러 모기지 시장을 선점하고 더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또 다른 주택 붐이 예상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한 중앙은행의 규제 또한 거론되고 있다.

시중 은행들 모기지 금리 인하 행진 
시중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고객들에 현금을 제공하는 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 간의 고객 모시기 경쟁은 올해 들어 더욱 치열해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는 상황에서도 모기지 금리를 내리고 있다.

Kiwibank는 지난달 5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5.89%로 0.6%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뒤질세라 다른 은행들도 앞다투어 모기지 금리를 내렸다.

ASB는 최근 5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0.24%포인트 인하한 5.75%의 특별금리를, 2년 고정 모기지도 0.06%포인트 내린 5.39%의 특별금리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HSBC는 10만달러 이상의 대출자에게 5년 고정 금리를 6.49%에서 5.29%로 대폭 내렸고 Westpac, BNZ, ANZ 등 주요 시중 은행들도 모기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중 금리가 5% 이하로 내려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모기지 금리는 지난 2013년 Kiwibank가 제시한 4.79%였다.

부동산 금융 전문가 제임스 켈로우(James Kellow)는 “시중 은행들이 시장점유율과 대출액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고, 시중 은행들도 뒤따라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 등장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시중 은행들의 모기지 전쟁은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을 내놓았다.

TSB가 지난 6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이 모기지 상품의 금리는 5.89%이고 최소 20%의 예치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전까지 주요 은행별로 판매된 최장 모기지 기간과 금리는 BNZ(7년, 6.89%) Kiwibank(5년, 5.89%) ASB(5년, 6.49%) ANZ(5년, 6.59%) Westpac(5년, 6.99%) 였다.

TSB의 케빈 머피(Kevin Murphy) 회장은 새로운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이 생애 첫 집을 장만하는 사람과 대출 재고정을 앞둔 사람, 주거용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머피 회장은 “은행마다 대출 상품에 차이가 있고 고객들은 확정적인 장기 금리를 찾고 있다”며 “금리가 변동하더라도 향후 10년간 비교적 낮은 금리로 고정하면 많은 고객들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갚아야 할 모기지 금리를 알고 있다면 가계 예산을 세우고 관리하는데 휠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은 또한 대출자가 집을 옮길 경우에도 그 모기지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은 뉴질랜드 대출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현재 변동 모기지 금리가 6.5~6.75%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89%의 장기 금리는 분명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서는 이미 30년과 같은 장기의 모기지가 있으나 뉴질랜드에서는 은행들이 장기의 대출에서 오는 위험을 회피하고, 고객 또한 기준금리 변동이 있으면 다른 모기지 상품으로 쉽게 이동하는 경향이 많아 BNZ의 7년 고정 모기지 상품이 가장 길었다.

매시 대학의 데이비드 트리프(David Tripe) 교수는 “대부분의 고정 모기지 기간이 2~3년이다”며“이는 더 많은 유동성을 주고 미래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기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ANZ의 스테판 헤릭(Stefan Herrick) 대변인은 “고객들은 개인사정 및 재무상황 변동 가능성 때문에 장기 고정 대출에 대해 신중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당분간 기준금리 유지할 것”
지난해 상반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할 때만 해도 올해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중앙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 그래미 휠러(Graeme Wheeler) 총재는 “현 상황에서는 당분간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금리 변화 요인들을 고려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신중한 선택”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나 인하 조정은 경제지표 결과에 달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주택시장이 활황인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다.

그러나 현재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미약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은 환율만 올려 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중앙은행의 주된 관심사는 물가상승이고, 현재 그 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사분기에 0.2%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은 0.8%로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 아래에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보다는 인하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이미 활황인 주택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2013년 10월부터 시중 은행들의 대출 규제를 시행했고,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 또한 과도하게 오른 오클랜드 집값에 대한 우려가 높고 법률을 개정하여 주택 공급을 늘리려 하고 있다.

NZ 모기지 금리 세계적 기준에선 아직 높다
이웃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도 뉴질랜드의 금리 인하에 압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3일 올해 첫 월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인하, 사상 최저인 2.25%로 만들어 놓았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호주에서는 일부 모기지 대출금리가 5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켈로우는 “뉴질랜드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가지고 있다”며“올해 기준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장기 이자율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가운데 뉴질랜드가 4.2%로 아이슬란드(6.59%)와 멕시코(5.6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시중금리가 5% 이하로 내려 가려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ASB의 닉 터플리(Nick Tuffl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단계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러한 상황이 전개되려면 글로벌 경제가 매우 악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Z의 카메론 바그리(Cameron Bagrie) 이코노미스트는 시중금리가 5% 밑으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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