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몰고 온 변화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몰고 온 변화

0 개 7,030 JJW
포커스.jpg

중앙은행의 대출규제 조치가 시행된지 7개월이 지났다. 집값 상승을 막고 금융권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주택가격의 80%가 넘는 고(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 Loan To Value ratio) 대출이 전체 신규대출의 10%를 넘지 않는 선으로 제한하고 있다. 시행 전부터 생애 첫집 구입자들에게 더욱 타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온 이 대출제한 조치는 7개월이 지난 현재 그러한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으며 오클랜드 주택시장의 지형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제한 조치 이후 생애 첫집 구입 감소 
대출제한 이후 전체 주택거래가 줄었고, 생애 첫집 구입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정보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이 대출제한 시행 이전인 지난해 6~8월과 시행 이후인 올해 1~3월 사이의 오클랜드 주택매매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매량은 1만1,933건에서 8,573건으로 2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focus.jpg

이 가운데 생애 첫집으로 구입한 경우도 2,497건에서 1,616건으로 35.3%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거래중 생애 첫집 구입 비율도 20.9%에서 18.8%로 줄었다. 

여기서 생애 첫집 구입은 구입자가 이전에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고, 또한 주택 구입을 위해 모기지를 받은 경우로 분류됐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오클랜드 168개 지역 가운데 90개 지역에서 생애 첫집 구입 비율이 낮아졌다.
비율 기준으로 생애 첫집 구입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31.3%포인트 하락한 Farm Cove로 나타났고 Sunnyvale과 Lynfield가 뒤를 이었다.

특히 Sunnyvale과 Lynfield는 생애 첫집 구입 비중이 50%가 넘었던,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보금자리 지역이었지만 대출제한 이후 그 비중이 3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반대로 75개 지역에서는 생애 첫집 구입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Red Hill, Totara Heights, Manukau 등 대부분 남부 오클랜드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첫집 구입 희망자들이 더욱 싼 지역을 찾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매매량 기준으로 생애 첫집 구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48건을 기록한 Henderson이고 Massey(45건)와 Manurewa(42건)가 뒤를 이었다.

대출제한 조치 이전에는 Papatoetoe(81건), Massey(77건), Henderson(74건) 순이었다. 

비율 기준으로 생애 첫집 구입이 가장 높은 지역은 40.5%를 나타낸 Avondale이 올랐고 Red Hill(40%)과 Bayview(36.2%)도 높았다.

이전에는 Sunnyvale(52.2%), Lynfield(52%), Otahuhu (39.8%) 순이었다. 

대출제한 조치가 처음으로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에게 불공평하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시행 전부터 예견되어, 존 키(John Key) 총리와 정부측은 생애 첫집 구입자들은 면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중앙은행은 이들을 예외로 할 경우 주택시장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취지를 희석시킨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대출제한 면제되는 신규주택지 주목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출제한 조치 이후 이 조치에서 면제되는 신규주택 개발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한다. 

이러한 점에서 Takanini, Pukekohe, Pokeno 등의 신규주택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

또한 오클랜드 센트럴과 노스 쇼어에 집중했던 아시안들이 이들 지역의 집값이 너무 오르자 남부 오클랜드와 Massey, Henderson 같은 지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애 첫집 구입자들이 부족한 자금을 부모로부터 빌리는 일도 대출제한 조치 이후 나타난 흔한 현상이다.

주택구매력 악화일로
최근 모기지 브로커 업체인 루스트(Roost)의 주택구매력지수 결과에 따르면 주택을 구입하기가 200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너무 올랐고 금리도 상승하고 있는 결과이다.

중앙은행은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3%로 올려 놓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모기지 이율도 올랐고 앞으로 2년 안에 변동모기지 이율이 7.75% 부근까지 오를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경제 성장에 속도가 붙었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는 것이 불가피해 기준금리를 올렸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2년 동안 계속해서 압박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미 휠러(Graeme Wheeler) 중앙은행 총재는“금리 인상 시기와 폭은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의 월간 주택 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 중앙가격과 오클랜드 주택 중앙가격은 각각 44만달러와 63만7,000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전문가 알리스테어 헴(Alistair Helm)은 “대출제한의 영향으로 저가 주택 매매가 많이 사라져 평균 또는 중앙값을 끌어 올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중앙값은 정확한 지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뉴질랜드 부동산 거품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상했던 경제분석가 제씨 콜롬보(Jesse Colombo)는 지난달 현재의 뉴질랜드 부동산 거품이 모기지 거품을 만들었고, 이자율이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결국 거품은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의 저금리로 인해 집값이 2004년에 비해 두 배 올랐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과대평가돼 있다며 거품 붕괴는 부동산시장뿐 아니라 전체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빠르면 오는 7월부터 부동산 투자에 대한 대출을 강화해 소규모 주택 투자자들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 규제안에 따르면 렌트용 주택을 5채 이상 가지고 투자자는 상업용 투자자로 분류되어 주거용보다 3~4% 높은 상업용 이자율을 적용받게 된다.

부동산 투자업계는 이러한 조치가 소규모 주택 투자자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렌트비를 상승시키며 주택시장을 냉각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출 파문에 묻힌 ‘웰빙 예산’

댓글 0 | 조회 3,751 | 2019.06.26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세계 최초의 ‘웰빙 예산’이라고 강조했다.해외 언론들에서도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며 관심있게 보도했다.그러나 정작 국내… 더보기

지구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댓글 0 | 조회 3,470 | 2019.06.25
▲ 목장에 등장한 플라스틱 울타리 기둥​만약 인류에게 ‘플라스틱(plastic)’ 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이 어땠을까?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미 인류에게… 더보기

마약 실태, 하수구를 보면 알 수 있다

댓글 0 | 조회 5,129 | 2019.06.12
지난 5월에 영국의 언론들은, 런던 인근의 시골 하천들에 서식하는 ‘민물새우(freshwater shrimp)’에서 마약 성분이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더보기

외부고사 비중 늘어날 NCEA

댓글 0 | 조회 3,872 | 2019.06.11
교육부가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의 내부평가 비중을 줄이고 외부… 더보기

남섬에는 정말 흑표범이 살까?

댓글 0 | 조회 5,176 | 2019.05.29
지난 몇 년 동안 남섬 일원에서는 외형은 고양이로 보이지만 야생 고양이보다는 체구가 훨씬 큰 정체 모를 동물에 대한 목격담이 여러 차례 전해졌다.지난 4월에도 이… 더보기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댓글 0 | 조회 5,175 | 2019.05.28
뉴질랜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인하됐다.새로운 저금리 시대를 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과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더보기

점점 더 늦게 결혼한다

댓글 0 | 조회 4,848 | 2019.05.15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이달 초, 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등록된 ‘결혼(marriages)’ 및 ‘이혼(divorces)’과 관련된 통계 … 더보기

모기지의 포로가 되고 있는 뉴질랜드인들

댓글 0 | 조회 9,502 | 2019.05.14
은퇴 연령에 이르러도 갚아야 할 모기지가 있는 뉴질랜드인들이 늘고 있다. 내 집에 대한 빚 없이 은퇴를 맞이하려는 뉴질랜드인들의 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보기

커지는 R의 공포

댓글 0 | 조회 6,021 | 2019.04.24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내 소비지출 모멘텀 감소로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더욱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고… 더보기

CHCH 테러, 세상 보는 눈을 바꿨다

댓글 0 | 조회 3,583 | 2019.04.24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 대한 테러 사건 이후 뉴질랜드 국민들이 걱정하고 또한 관심을 기울이는 각종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비중이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이 같은… 더보기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

댓글 0 | 조회 7,103 | 2019.04.11
지난달 뉴질랜드 통계국(NZ Statistics)은, 2017.4~2018.3월의 1년 동안 각 지역별로‘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 더보기

학업과 취업에 고민하는 Z세대

댓글 0 | 조회 4,395 | 2019.04.09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Z세대라고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인 Z세대는 풍족한 사회 속에서… 더보기

양도소득세, 이번에는 도입될까?

댓글 0 | 조회 7,082 | 2019.03.27
양도소득세(CGT, Capital Gains Tax) 도입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금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한 특별기구인 세제자문단(Tax W… 더보기

총기 문제, 지금이 마지막 해결 기회

댓글 0 | 조회 3,684 | 2019.03.26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경악과 충격 속에 빠졌다.3월 15일(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는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에 곧바… 더보기

누가 배신자인가?

댓글 0 | 조회 6,179 | 2019.03.14
최근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수용소에 갇힌 한 뉴질랜드 국적 남성의 귀국 문제를 놓고 정치… 더보기

노동당 정부의 중국 딜레마

댓글 1 | 조회 5,082 | 2019.03.13
뉴질랜드는 지난 1984년 자국을 방문하는 미국 군함에 대해 핵무기 적재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핵 금지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주 외교 노선을 비교적 잘 유… 더보기

범죄, 언제 어디에서 많이 발생하나?

댓글 0 | 조회 5,072 | 2019.02.27
지난 2월 중순에 뉴질랜드 경찰은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범죄 피해자(victims of crime)’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잠정 발표된 이… 더보기

극한 대립 예고된 2019학년도

댓글 0 | 조회 3,549 | 2019.02.26
대학들이 대부분 개강하면서 본격적인 2019학년도를 맞았다. 2019학년도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정부 당국과 일선 학교 간에 격렬한 대결 양상이 예상된다. 30년 … 더보기

“멸종 위기에 직면한 노란눈 펭귄"

댓글 0 | 조회 3,700 | 2019.02.14
지난 1월 초, 뉴질랜드 자연보존부는 토종 펭귄인 ‘노란눈 펭귄(yelloweyed penguins)’ 숫자가 근래 들어 격감해 자칫하면 멸종 단계에 직면 할 수… 더보기

뉴질랜드인 정신건강 ‘적신호’

댓글 1 | 조회 5,623 | 2019.02.12
뉴질랜드인들의 정신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매년 뉴질랜드인 5명 가운데 1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약 2만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하지만 공… 더보기

누가 입국이 거부됐나?

댓글 0 | 조회 7,911 | 2019.01.31
1월 중순에 뉴질랜드 이민부(Immigration NZ)는 ‘2017/18 회계년도(2017.7.1 ~ 2018.6.30)’ 에 뉴질랜드 입국과 관련된 연례 보고…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적용되는 ‘금수저’ ‘흙수저’

댓글 0 | 조회 10,350 | 2019.01.30
부모의 직업이나 소득이 자녀의 학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천에서 용 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 더보기

첫 집 장만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댓글 0 | 조회 7,453 | 2019.01.16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집값이 너무 올라 부모의 도움 없이 생애 첫 주택 구입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1946년부터 196… 더보기

잠 못 이루는 뉴질랜드의 1월

댓글 0 | 조회 6,352 | 2019.01.16
이번 1월 들어 오클랜드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한밤중에도 최저기온이 10℃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밤새 잠자리를 뒤척였다는 보도가 … 더보기

연말 맞아 활개치는 전화 사기

댓글 0 | 조회 5,001 | 2018.12.24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 이 편리한 현대 문명의 새로운 도구들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도 더불어 크게 늘어나면서 주변에서 피해자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