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뉴질랜드

JJW 0 5,459 2014.04.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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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비트코인(Bitcoin)용 ATM 2대가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캐나다 밴쿠버에 설치된 이후 세계 120대 정도 밖에 안되는 ATM 가운데 일부이다. 이날 비트코인용 ATM 설치와 함께 비트코인협회라는 비영리단체가 발족되어 온라인 시대 뉴질랜드에서의 디지털화폐 거래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들어가는 등 뉴질랜드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에 비트코인용 ATM 첫 설치 
오클랜드에 설치된 뉴질랜드의 첫 비트코인 ATM은 현금을 가지고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으로 현금을 인출할 수 없는 일방 방식이다.

이 ATM을 설치한 뉴질랜드 회사 비토 뉴질랜드(Bitto NZ)의 조나단 이윙(Jonathan Ewing)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파는 것보다 구입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함이고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계는 또한 거래 특성상 예약을 한 경우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는 앞으로 오클랜드에 6대, 웰링턴에 2대 등 8대의 비트코인용 ATM이 설치되고, 그 가운데 1대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양방향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업체는 아직 극소수이다.

킴 닷컴(Kim Dotcom)이 세운 온라인 저장 시스템 메가(Mega)와 몇몇 여행관련 업체 및 음식점, 그리고 어퍼 허트(Upper Hutt)에 위치한 양조업체 케레루(Kereru) 양조장 정도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곳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수입상 등 뉴질랜드에서도 사용 업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케레루 양조장의 크리스 밀스(Chris Mills) 사장은 “비트코인을 허용한지 2년 되는데 비트코인 결제의 거래가 전년에 비해 4배 늘었다”면서 “우리 사업은 맥주를 만들어 파는 것이고 비트코인은 상품을 파는 또 다른 수단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미래는 각국 정부 규제에 달려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만들어져 이듬해인 2009년 1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일종의 ‘사이버 머니’다. 

기존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화폐 거래나 발행을 위한 중앙통제기관이 없고, 발행 총량이 2,100만개로 한정되도록 최초 설계되어 재화의 희소 가치가 있으며 모든 거래는 공개적이지만, 거래시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아 익명성을 보장한다.

비트코인의 시스템적 구성요소는 발행과 시스템 관리를 책임지는 채굴자(miner),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용자, 거래소와 가맹점 등으로 이루어진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 불명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져 왔을 뿐, 실존 인물의 이름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았고 어떤 단체라는 주장도 있고, 일본 교토대 수학 교수라는 주장도 있고 추측만이 난무할 뿐이다.

베일에 싸였던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해 뉴스위크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머리 희끗한 한 60대 남성이라고 보도하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으나, 이 남성이 비트코인 개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직접 해명하면서 일단락됐다.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이외에도 메가코인(Megacoin), 라이트코인(Litecoin) 등 50가지가 넘지만 비트코인만큼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화폐는 없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사실상 각국 정부 규제에 달렸다. 

비트코인에 대처하는 각국의 자세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 번째로 비트코인을 철저히 규제하는 국가들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취급을 금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업체 ‘BTC차이나’ 등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현재로선 규제 이슈를 넘기 힘들다. 같은 중국이지만 자치권을 행사하는 홍콩은 상황이 다르다. 홍콩 정부는 최근 비트코인을 규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번째로 일본과 같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경우이다. 일본은 비트코인 열풍에서 벗어나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 관심 정도가 낮은 상태로 규제 계획도 아직 없다.

세계 비트코인 거래 비중의 70%를 차지하던 대표적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Mt Gox)가 도쿄에 근거지를 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운트 곡스는 지난 2월 3억6,500만달러대의 고객 비트코인을 해킹으로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며 파산보호 신청을 내어 의혹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미국처럼 규율을 정하고 이를 지키는 범위에서 디지털화폐를 활성화하는 국가들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환전은 일단 규제 대상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화폐서비스사업자로 규정했다. 사업자는 자금세탁방지법의 규제를 받으며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로 운영된다. 

환전과 달리 거래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 미국 내 비트코인 결제 상점이 500여곳에 이르고 게임회사 ‘징가’와 음식 배달 업체 ‘푸들러’, 유력 온라인쇼핑몰 ‘오버스톡’등이 비트코인을 취급한다. 

독일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했지만 거래차익 등에는 세금을 부과한다. 

뉴질랜드는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금융시장감독원(FMA)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리 권한이 없다.

한국은 한국은행이 비트코인 위험성을 언급했지만 아직 뚜렷한 규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취약한 보안성과 가격변동성 등 부정적 요소
비트코인은 지난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해 1월 개당 13.55미국달러에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은 12월말 종가 730달러로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4월 지중해 동북부 키프로스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26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몇 시간도 안 돼 105달러로 폭락하는 ‘롤러코스터 타기’로 비트코인에 대한 불안정한 투자심리도 드러냈다. 11월에 1,25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12월 비트코인 최대 거래국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정부가 비트코인 규제에 나서면서 가격은 421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수난을 겪었다. 최대 거래소인 마운트 곡스가 파산했고, 캐나다에 있는 비트코인 은행은 해킹 공격을 받아 예치금을 도둑맞았으며 싱가포르에서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는 20대 미국인 여사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캐는 전문직 등장
비트코인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 얻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을 광산업에 빗대서 ‘캔다’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는 꽤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함께 캐자는 모임까지 등장할 정도이다. 

채굴자는 채굴 프로그램을 사용해 복잡도가 높은 수학적 알고리즘을 해결함으로써 비트코인을 얻는다.

비트코인은 전체 통화량이 2,100만으로 미리 정해져 있는데, 지난해 8월 현재 약 1,200만 비트코인이 채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윌리엄 무크(William Mook·60세)도 전업 비트코인 채굴자이다.

그는 지난해 수퍼컴퓨터와 수학 노트, 한 무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가지고 비트코인을 캐기 시작해 약 400 비트코인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화폐로 환산하면 20만달러가 넘는 고소득이다.

그는 채굴한 비트코인의 일부를 이 전업 취미활동의 비용을 대기 위해 뉴질랜드 달러로 바꿨고 많은 부분을 더욱 강력한 전용 엔진을 구입하는데 지출했다.

비트코인의 심한 가치 변동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폭락을 예측할 수 있었다는 그는 올해 말까지 2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할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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