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국기 바뀌려나

JJW 0 4,729 2014.02.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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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국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색 바탕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왼쪽 위에 있고 오른쪽에는 가장자리 선이 흰색으로 된 빨간색 남십자성 별 4개가 들어 있는 뉴질랜드 국기에 대해 바꿔야 한다는 논쟁은 그 제정 때부터 계속돼 왔다. 최근 이 논쟁에 불을 지핀 사람은 존 키(John Key) 총리이다. 

영국 식민지 인식, 호주 국기와 유사, 국가 정체성 표현 미흡 등 지적 
1835년 뉴질랜드의 첫 깃발이 사용된 목적은 뉴질랜드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이 국기는 당시 뉴질랜드부족연합의 대표들이 채택했고 영국 윌리엄 4세는 영국 해군에 이 깃발을 매단 배는 보호하라고 명령했다.

현재의 뉴질랜드 국기가 제정된 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쟁 시기인 1902년으로 애국심의 결과였다. 이후 1981년 ‘국기·상징·명칭에 관한 보호법’에 의하여 다시 제정되었다.

뉴질랜드 국기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국기에 영국을 상징하는 유니언 잭이 있어 아직도 영국의 식민지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영국 출신 정착민들이 대부분이고 주요 무역상대국이 영국이어서 이 국기가 자연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이제 뉴질랜드는 영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아 가는 다민족국가로 변모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에 치중하게 되어 시대에 걸맞게 국기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뉴질랜드는 아직 영국의 국왕을 국가 수반으로 하고 있는 입헌군주국이지만 식민지가 아니라 엄연한 독립 국가이다.

또한 뉴질랜드 국기는 다른 국가들, 특히 이웃 호주의 국기와 너무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는 자칫 호주의 속국 정도로 인식되는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국기는 뉴질랜드의 정체성을 충분히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존 키 총리 “국기 교체 고려”
최근 뉴질랜드 국기 교체에 대해 다시 거론하고 나선 이는 존 키 총리이다.

그는 지난 2010년에도 국기 변경에 대한 제안을 했었다.

키 총리는 지난달 29일 올 하반기에 있을 총선에서 국기 교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기 바꾸는 문제를 놓고 각료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국민이 원한다면 올해 총선에서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의 제안대로 이루어진다면 올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및 정당 투표와 함께 현재의 국기와 정부가 디자인한 새로운 국기에 대한 찬반 투표도 하게 될 전망이다.

키 총리는 현재의 국기보다는 검은색 바탕에 은색 고사리무늬인 실버펀이 들어가는 새 국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블랙의 실버펀을 디자인한 데이브 클락(Dave Clark)은 검은색은 죽음이나 애도를 나타내는 색이라며 실버펀이 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로서는 적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매시 대학의 말콤 라이트(Malcolm Wright) 교수도 뉴질랜드 국기는 독특하지 않다면서 검은색과 흰색보다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색상의 국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 총리의 제안은 국회에서 폭넓은 지지를 불러 일으켰다.

노동당 데이비드 파커(David Parker) 부대표는 국기 교체 문제는 중요한 이슈는 아니지만 익명의 디자이너가 제안했던 마오리 문양의 국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연합미래당의 피터 던(Peter Dunne) 대표는 현재의 국기는 영국 제국주의의 잔재라며 국기에서 유니언 잭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나(Mana)당 호네 하라위라(Hone Harawira) 대표는 유니언 잭과 남십자성을 제외한 어떠한 국기도 ‘개선’을 의미한다고 비유했다.

녹색당의 러셀 노만(Russel Norman) 공동대표도 국기 교체를 지지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내각에 맡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국기 교체 찬성 vs 반대
지난해 발표된 ‘헌법검토 보고서’는 뉴질랜드 국기에 대해 현행을 선호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등 두 부류로 나뉘어 진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국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화국 전환과 마찬가지로 국기 교체는 시간 문제이지 필연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기 교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국기 아래서 많은 뉴질랜드 군인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고 목숨을 바쳤다며 역사와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재향군인회(RSA) 등 수구세력들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많은 유럽 국가들의 국기도 비슷하지만 바꿀 움직임이 없다며 뉴질랜드 국기가 호주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은 짧은 생각이라는 반박이다.

새로운 국기로 바꾼다고 해도 국기에 대한 논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어떤 이들은 국기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심지어는 뉴질랜드 국가도 2가지인데 국기도 2개를 채택하지 못할 건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번에 키 총리가 총선과 무관한 국기 교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 계산된 선거전략이라는 시선도 있다.

즉 국가재정, 경제, 이민 등 골치아픈 현안들보다 덜 절박한 국기 교체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이들 현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영연방 국가로는 캐나다가 대표적인 국기 교체 사례
국기 교체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지만 현실적으로 올 하반기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져 처리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새로운 국기의 디자인에 대한 여론 수렴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퍼스트(NZ First)당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대표는 8개월 안에 새로운 국기 대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국기 교체 논쟁의 중심에 있는 키 총리 자신도 “국민으로부터 새 디자인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볼 때 국기 교체 문제가 올해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민이 교체를 원하고 있는지는 알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새로운 국기로 교체하는 사례는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등 구소련에서 분리된 독립국가들이나, 남수단공화국처럼 내전 후 새로운 국가를 형성하는 경우, 그리고 인종차별정책 폐지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기본체제가 바뀐 때에 주로 일어난다.

보다 많은 경우는 국기의 일부 요소를 변경하거나 여러 심벌을 삽입 또는 삭제하는 등 개작하는 것이다.

영국 연방 국가들 중에서는 캐나다가 단풍잎으로 강한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국기를 1964년 국민 공모로 제정, 이듬해 2월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에 의해 국기로서 공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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