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으로 사라진 프로펠러

바닷속으로 사라진 프로펠러

0 개 3,350 서현

         ▲ 아라테레의 모습, 인터아일랜더 홈페이지 발췌

뉴질랜드의 남섬과 북섬을 오가는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남북섬을 연결해주는 ‘인터아일랜더(Interislander)’ 페리 중 ‘아라테레(Aratere)호’가 프로펠러를 잃어버리면서 대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본격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한창 성수기를 맞게 된 남북섬 간 교통이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운항 중 홀연히 사라진 프로펠러
 
‘아라테레호’는 11월 5일(화) 남섬의 픽톤을 떠나 웰링톤으로 향하던 중 밤 8시 무렵 토리 해협에서 구동축(Shaft)이 손상되면서 우현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결국 이 배는 한쪽 프로펠러로만 운항을 계속해 웰링톤에 도착한 이후 잠수부들이 선체 하부의 손상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으나 새로운 프로펠러를 달아야 하는 등 장기수리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리에는 최소 6개월에서 장기적으로는 1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는 소견이 나왔는데, 오클랜드의 데본포트에 있는 드라이도크는 크기가 작아 만약 부품만 가져다가 장착하는 수리에서 끝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는 싱가포르까지 가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한편 바닷속으로 사라진 프로펠러는 가라앉은 정확한 장소와 수심 등을 검토해야만 회수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후 한 때 회사 측은, 한쪽 프로펠러로 화물운송은 가능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으나 관계기관 및 국제선급협회 등에서는 운항을 중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선박 보험회사 역시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국내법에 따르면 승객 운송용 페리는 2개 이상의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라테레’는 마오리어로 ‘Quick Path’를 의미하는데 만재배수량이 17,816톤으로 인터아일랜더가 보유한 3척 중 2번째 큰 배이자 가장 신형으로, 1998년 스페인에서 건조돼 이듬해 1월부터 이 항로에 투입됐다.
 
최대 670명의 승객과 함께 230대의 승용차나 또는 30대 트럭을 실을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최대 32량의 화차(1,700톤)까지도 나를 수 있는데, 특히 만재 배수량 22,365톤으로 인터아일랜더가 보유한 배 중 제일 큰 ‘카이타키’가 1,6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데 반해 화차를 실을 수 없는 구조여서 그동안 물동량 처리에서는 ‘아라테레’가 더 많은 공헌을 해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정치권에서도 문제됐는데 특히 윈스톤 피터스 제일당 대표는 국회에서 인터아일랜더 페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아라테레’는 2011년에 싱가포르에서 대대적인 설비 확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갖가지 고장을 일으켜 왔음을 상기시키며, 이 배를, ‘레몬(불량품)’이자 승객과 화물은 물론 승무원들에게도 위험한 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배는 2011년 10월과 11월, 그리고 이듬해 3월에 각각 엔진을 비롯한 기계적 고장으로 예인되거나 운항이 취소됐는데, 이번에 떨어져 나간 프로펠러도 2011년 수리 당시 싱가포르에서 새로 부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존 키 총리는 (이번 사고로) 승객이나 승무원이 위험에 빠지지 않았으며 이는 단지 운영상의 문제일 뿐이며 아직은 정확한 사고 내용도 모른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확하고도 공식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 페리선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인 차량들, 웰링톤

물동량 최소 30%는 축소될 듯
 
현재 남북섬 간 쿡해협에는 ‘인터아일랜더’와 함께 ‘블루브리지’라는 이름으로 선박을 운영하는 ‘스트레이트 쉬핑(Strait Shipping)’ 등 2개 선박회사가 모두 5척의 페리를 투입하고 있다.
 
이 중 ‘인터아일랜더’는 국영철도회사인 ‘키위레일(KiwiRail)’ 소유이며 ‘키위레일’은 이번 사고가 난 ‘아라테레호’를 비롯해 모두 3척을 운항하고 있으며 쿡해협을 횡단하는 데는 통상 3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인터아일랜더’의 한 관계자는, ‘아라테레’는 주당 38회 운항을 통해 회사의 처리가능물량 중 45%를 담당했는데, 이는 다른 페리인 ‘카이타키(Kaitaki)’나 ‘아라후라(Arahura)’ 보다 평균 14회나 많은 운항횟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배는 일꾼 중 일꾼이었다면서, 아무리 빨리 다른 배를 임차해 대체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상당한 수송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는데, 현재 회사 측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임차계약을 끝낸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회사 측은 금년 12월과 내년 1월 성수기 2개월간 승객 20만명과 5만5천대의 차량수송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고로 처리가능 물량은 14만명의 승객과 3만3천대로 줄어들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회사 측은 일단 차량 없이 몸만 예약했던 승객들에게는 다른 페리로 예약을 변경해주고 있으며, 예약을 앞둔 승객들에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운항 스케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알리고 있는데 이 같은 사정은 블루브리지 측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항공편 등 다른 대체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승객보다는 차량이 더 문제인데, 그 중에서도 트럭과 화물기차 등을 이용해 왔던 남북섬 간의 물류수송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통상 여름철에는 평상시보다 이 구간의 물류 수송도 20% 정도 증가하는데 이번 사고로 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오히려 100~300대까지의 트럭 적재량이 줄어들게 됐으며, 이에 따라 정기적으로 이 노선을 이용하던 화주들에게 회사 측은 다른 방법을 알아보거나 물동량을 줄여주도록 안내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화주들은 물동량을 줄이거나 운송 스케줄을 변경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클랜드에서 출발해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남섬으로 직접 향하는 선박을 이용하는 등 대체 수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남섬지국장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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