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부동산시장은 ‘주춤’, 주식시장은 ‘활활’

하병갑 0 2,472 2013.09.24 12:09
연일 연중 최고치 갱신하는 9월 NZ주식시장   

뉴질랜드 주식시장이 심상찮다. 견조한 뉴질랜드 경제성장세의 지속과 호주 주택시장의 회복, 게다가 저금리에다 중앙은행의 모기지 대출비율 상한선 부과로 갈 길을 잃은 투기성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5월13일, 이미 연중 최고치 4,671 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는 뉴질랜드 주요 주가지수 NZX 50은, 9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다시 연일 기존의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9월19일 현재, 뉴질랜드 주식시장은 NZX 50 지수가 전날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전날대비 49포인트, 1.05% 오른  4,753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금액은 1억5,400만달러였다. 

내부적으로 개별기업의 수익성제고와 더불어, 저금리와 대출금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최소 20%는 되어야 한다는 부동산시장 진정책, 그리고, 대외적으로 미국과 러시아간에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거에 관한 협상이 타결되면서,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무력응징 위협이 사라지자,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등 주식시장이 무르익을 분위기가 조성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6월 결산법인들의 수익성 향상 발표가 이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 신뢰감을 회복한 데 따른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져, 전체 주가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신뢰감은 아메리카컵 요트대회에 참가한 뉴질랜드팀이 미국팀을 여러 차례 이기면서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에미리츠 팀 뉴질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프란시스코 만에서 열린 제34회 루이 뷔통컵 요트 최종레이스에서 이탈리라의 ‘루나 로사 챌린지’를 꺾고 아메리카컵 요트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이후, 타이틀 방어에 나선 ‘오라클 팀 USA’와 여러 차례 승부에서 8-2로 리드하면서 한 번만 더 이기면 우승컵을 안을 수 있게 된다(이 글이 나갈때쯤이면 뉴질랜드 팀이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들어서만 NZ 14%, 호주 17% 주가지수 상승 

또한, 뉴질랜드 주식시장의 활황은, 타스만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 호주 신 정부의 출범에 따른 호주 주택시장 회복기대에 따른 낙관론의 확산으로, 9월19일 현재, 호주의 주요 주가지수인 S&P/ASX 200 가 2008년이후 5년만에 최고치인 5,295포인트를 기록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호주의 주가지수는 17%, 뉴질랜드 주가지수는 14% 상승한 바 있다.

뉴질랜드 주식시장을 한 번 살펴보면, 9월17일 현재, 하루 거래량 최상위 기업은 Telecom NZ사로 하루 1,565만주의 거래량을 보이면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멀찌감치 떨어져 Auckland Int’l Airport(323만주), Air NZ(320만주), Fletcher Building(307만주)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2-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SKYCITYEntrGrp(NZ)(265만주)이 조금 더 처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거래금액면에서도 Telecom NZ이 3,665만달러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Fletcher Building (2,934만 달러), Auckland Int’l Airport(1,067만 달러), SKYCITYEntrGrp(NZ)(1,050만 달러), SKY Network TV(716만 달러)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의 소매점 상장법인인 Warehouse Group의 주식은, 부동산매각과 인수합병에 따른 수익성제고로 수정 순이익이 전년대비 13% 늘어난 7,370만달러로 알려지면서, 장 초반에 반등했다가 발표전에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탓인지 오후들어 오히려 1.3퍼센트 주저앉은, 주당 $3.71에 마감됐다. 
 
통신회사인 Telecom NZ의 주식은 주당 $1.72로 로이터 조사결과 주당 $2.28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돼 당분간 ‘보유(hold)’ 종목으로 추천됐다.
 
건설회사 Fletcher Building는 호주 주택시장 경기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인식돼, 기관투자가들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8월13일이후 16%나 오른 주당 $9.65달러를 기록했다. 
 
일반 보험회사인 Tower의 주식은 이 회사의 생명보험 부문을 Fedelity 생명보험회사로 팔고, 여기서 나오는 매각대금 7천만달러를 주주들에게 분배할 것이라는 공시로, 전일대비 1.6% 오른 주당 $1.82에 마감됐다. 

Cloud-based 회계프로그램 개발사인 Xero의 주식은 올 회계년도 순수익이 22억달러로 예상되면서, 전일대비 1,3% 오른 주당 $19.06로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뉴질랜드 주식시장의 이날 하루 총 거래량은 6,100만주, 총 거래금액은 1억6,989만달러였다. 
  
‘너무 좋은’ NZ거시 경제지표, ‘부동산가격 안정’만 남은 숙제      
 
금년 1사분기(1월-3월) 농업부문을 강타했던 가뭄피해가 예상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질랜드 경제는 0.4%의 경제성장율을 보인데 이어, 6월에 끝난 2사분기 경제성장율도 0.2% 상승된 372억달러로 기대(0.1% 증가)보다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비스(2.6%), 건축(2.3%). 소매, 숙박업(2.1%)이 2사분기 경제성장을 이끈 주요 동력이었던 반면, 농업부문은 6.4%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달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2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내년부터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이후,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호주, 미국, 일본, 유럽, 영국 등 5대 주요 무역상대국의 통화가치에 비해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9월17일 현재, 키위 1달러는 0.87호주달러(AU$), 0.81 미국달러(US$)였고, 61 유로화(Euro), 80엔(일본), 51펜스(영국)와 등가로, 뉴질랜드 5대 주요 무역상대국의 통화를 가중평균하여 나타낸 가중평균 거래지수(TWI)는 1.6% 오른 77.65로 마감됐다.
 
TWI 수치의 증가는 뉴질랜드 달러가치의 평가절상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TWI 수치가 증가하면 인플레압력이 감소하게 된다.

뉴질랜드 달러의 강세는 뉴질랜드 통화로 구입하는 수입상품의 원가를 낮춰 수입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국내 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경제성장까지 고려해야 하는 재무부에 비해, 물가안정만이 유일한 정책목표인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평가절상을 선호하게 된다. 
 
다만, 환율상승이 뉴질랜드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입의 증가와 수출의 감소로 인한 국제수지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감당할 만하다는 전제하에서의 일반론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물가와 환율의 연결고리인 TWI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며, 만약 지속적인 환율상승이 계속돼 뉴질랜드 경제가 감당할만한 수준을 넘게 되면, 정부가 환율시장에 간접적으로나마 개입해 제동을 걸게 된다. 

대출제한과 금리인상 시사로 부동산시장은 ‘주춤’ 
 
지난 8월, RBNZ의 그래미 훨러 총재는 상반기 금융정책 보고에서, 금융기관이 부담하는 대출자본 비율(LTV)을 최대 80%로 제한하는 정책을 당장 10월부터 시행하며, 내년부터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중앙은행이, 이자율 조정을 통해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치솟기만하는 부동산가격과 환율에 ‘자갈’을 물리는 적절한 시기를 내년 초부터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TWI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인데, 금년의 지속적인 TWI수치의 증가(환율강세)가 국내 물가의 안정을 가져왔다는 정책당국의 판단이, 시차를 두고 내년의 금리인상을 불러오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뉴질랜드 통계부 2사분기(4월-6월) 통계자료에 따르면, 금년 2사분기 실업율(6.4%), 경제성장율(0.2%), 임금상승율(1.7%), 그리고 부동산가격을 제외한 전반적인 물가수준(0.2%) 등 뉴질랜드의 거시경제지표가 ‘너무 좋은’ 상태로 나타났다. 
 
따라서, 굳이 불경기라고 해서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부작용을 무릅쓰고 저금리 정책을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오히려, 가계부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부동산가격을 잡기위해 ‘대출 제한정책’과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된 것이다.
 
주택 공급부족과 수요증가가 원인이었던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의 ‘미친’ 주택가격이, 중앙은행이 당장 올 10월부터 대출을 제한하고, 내년부터 금리인상을 고려하겠다는 시사를 던진 후, 그 파급효과를 살피려는 주택 판매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줄고, 가격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NZ부동산중개사협회(REINZ)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출제한 정책이 발표 된 지난 8월의 전국 매매 평균가격(median)은 5천달러(1.3%) 상승한 39만달러로 밝혀졌다.  

그러나, 매매건수는 3.4% 하락한 6,548건으로, 이는 금년 최고증가율을 기록한 4월의  33% 증가에 비해서는 물론, 전년 동기 8.3% 증가에 비해서도 거래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뉴질랜드 정부는 당장 10월부터 대출 제한정책을 시행하고, 내년 초부터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본격적으로 부동산 가격안정을 도모해 보겠다는 정책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특히 ‘묻지 마’ 투자자들의 현명한 투자선택이 요구되는 요즘이다.  
 
                                <객원기자 하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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