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변하는 아시안에 대한 인식

세월따라 변하는 아시안에 대한 인식

0 개 6,372 JJW

 
아시안 이민자들에 대한 뉴질랜드인들의 호감도는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경제 상황이 좋거나 공유할만한 시련과 기쁨이 있을 때에는 친근감을 나타내다가도 불경기가 닥쳐 실업률이 높아지기라도 하면 반감을 드러내 놓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아시안 이민 폭증으로 부정적 견해 확산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2년에는 아시안계 이민 유입이 폭증했다.

장기사업비자와 기업이민, 투자이민 등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아시안이었다.

아시안이 물밀듯이 밀려오자 일부 보수 정치와 언론계에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어떤 정치인은 유색 인종의 이민자들이 계속 늘어날 경우 1950년대 영국에서 흑인의 대량 유입으로 촉발된 인종폭동이 뉴질랜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안 이민에 대한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현재도 뉴질랜드 퍼스트(New Zealand First)당 대표로 있는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였다.

그는 선거 때마다 급증하는 아시안 이민자들 때문에 뉴질랜드가 인종분포에 심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인종문제를 조장했다.

일부 보수 논객들은 오클랜드의 퀸 스트리트를 걸으면 마치 북경이나 홍콩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내집 마련이라는 키위들의 꿈을 날려버린 주택가격 급등과 범죄 증가, 학교 과밀화 등 사회적인 문제들이 아시안 이민자들 때문으로 매도되곤 했다.

이러한 명분이 축적되면서 정부는 그 해 11월 영어시험을 엄격하게 강화한 이민정책을 시행, 사실상 비영어권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문호를 봉쇄했다.
이후 영국 출신 이민자들이 뉴질랜드 이민의 주류를 이루게 된 건 주지의 사실이다.
 
백인 이민자들이 늘자, 이번에는 일부 마오리들이 영국,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백인들이 백인우월주의로 뉴질랜드의 인종관계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며 이들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제적 교류에 큰 기대감 
 
2000년대 중반 이후 뉴질랜드는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2008년에는 3년 간의 긴 협상 끝에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를 반영하듯 2008년 9월부터 10월까지 뉴질랜드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아시아뉴질랜드재단이 실시한 '2008년 아시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뉴질랜드인들은 아시아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나라로 중국(53%)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일본(14%), 인도(6%), 태국(6%), 대만(6%), 말레이시아(3%), 싱가포르(3%), 한국(2%), 인도네시아(2%), 홍콩(2%) 등의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 가운데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뉴질랜드 사회에 소중한 문화의 다양성을 가져왔다고 대답한 사람은 82%로 2007년의 76%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75%는 뉴질랜드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지역으로 아시아를 꼽았고, 유럽과 북미는 각각 67%와 55%로 아시아보다 낮았다. 

또한 91%는 아시아가 뉴질랜드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라고 응답, 경제적 교류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으며 아시아의 경제성장이 뉴질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힌 사람도 80%에 달했다. 

응답자의 73%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뉴질랜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으며 89%는 아시아인들의 관광이 가져올 혜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아시안에 냉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시안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도 냉담해졌다.

아시아뉴질랜드재단이 2010년 뉴질랜드인 1,0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전보다 우호적인 감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차갑고 비우호적'을 0점,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을 100점으로 삼아 수치로 평가하여 종전과 비교할 때 일본인은 76점에서 73점, 인도인은 72점에서 68점, 중국인은 71점에서 68점으로 각각 내려갔다.
 
아시안 이민자들이 앞으로 10~20년 사이에 뉴질랜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뉴질랜드인의 비율은 2009년 55%에서 49%로 떨어졌다.

아시안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 문화적 다양성을 가져다 주리라 생각하는 뉴질랜드인도 75%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이전에도 뉴질랜드에서 경제가 나빠지면 이런 경향이 나타났는데 특히 아시안 이민자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래도 뉴질랜드인이 호주인들보다 아시아인들에 대해 더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호주에서 이런 방식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감정을 조사했을 때 일본인 66점, 인도인 56점, 중국인 53점이었다.
 
아시안과 교제 경험 있는 키위들이 더욱 우호적

지난해는 럭비 월드컵과 뉴질랜드, 일본에서 각각 발생한 지진으로 비극을 공유하게 되면서 아시아인들에 대해 좀 더 따뜻한 감정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아시아뉴질랜드재단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 사이 1,000명 이상의 뉴질랜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감정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21%를 넘어섰고, 아시아인들이 뉴질랜드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명 중 4명꼴이었다.

또 아시아 지역이 뉴질랜드의 미래에 중요하다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3%로 지난 10년 동안 최고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시안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지난번 조사 때 29%에서 25%로, 아시아인들이 뉴질랜드 주류사회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0%에서 35%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 친구가 있다는 응답자도 계속 늘어 지난번 조사 때 65%에서 이번에는 72%였고, 지역에서 열리는 아시아인 행사에 참석한다는 응답자도 28%에서 33%로 증가했다.

크라파 농장의 중국 회사 매각이 사회적인 이슈로 불거진 가운데 응답자의 74%는 아시안 투자가 뉴질랜드 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찬성했으며 20% 이상은 뉴질랜드가 아시아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감정이 좀 더 따뜻해졌다고 밝힌 사람들의 17%는 아시아에서 일어난 자연 재해 때문에 그곳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고,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때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받은 도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안에 대한 인식의 가장 큰 관건은 교제에 있다는 것이다.

즉 아시안과 교제할 기회가 거의 없는 뉴질랜드인의 경우 조금이라도 아시안과 만날 기회가 있는 이보다 아시안에 대한 인식이 냉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우선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이웃에 사는 키위들과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나누는 일일 것이다.
 

경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

댓글 1 | 조회 5,793 | 2017.12.05
▲ 수색구조에 나선 경찰 및 수색구조대지난달 말 뉴질랜드 경찰이 신규 경찰관 채용 홍보영상을 공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영상에는 한… 더보기

뉴질랜드 기후변화 대응 ‘낙제’ 수준

댓글 0 | 조회 7,399 | 2017.11.22
파리협정 이행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협상이 진행된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가 뉴질랜드 등 197개 당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 더보기

2050년, 겨울 없어진다?

댓글 0 | 조회 6,512 | 2017.11.21
한여름 문턱에 들어서지도 않았던 지난 10월 20일, 남섬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마운트 쿡(Mt. Cook)국립공원 마을의 낮 최고기온이 25.2℃까지 치솟았… 더보기

관료주의에 물든 오클랜드시

댓글 3 | 조회 8,280 | 2017.11.08
지난 1일로 통합 오클랜드가 탄생한지 7주년이 되었다. 기존 4개 시티 카운슬과 3개 지역카운슬, 오클랜드 광역 카운슬 등으로 나뉘어져 비효율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더보기

비둘기와 결투(?) 벌인 앵무새 ‘Kea’

댓글 0 | 조회 6,332 | 2017.11.07
올해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조류 챔피언 자리를 놓고온라인에서 일전이 벌어진 끝에 ‘고산 앵무새(mountain parrots)’로 널리 알려진 ‘키아(Kea)’가 … 더보기

꼬리가 몸통을 ‘심하게’ 흔든 NZ 총선

댓글 2 | 조회 7,396 | 2017.10.26
뉴질랜드의 선거제도인 혼합비례투표제(MMP)는 독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세계에서 혼합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두 나라인 뉴질랜드와 독일은 공교롭게도 … 더보기

FIFA 월드컵 다시 도전하는 올화이츠

댓글 0 | 조회 5,716 | 2017.10.25
러시아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이 차례로 결정되면서 지구촌이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양주 대표인 뉴질랜드 역시 다음달에 본선 진출 자격을 놓고 남미… 더보기

제한 있는 ‘무제한’약정

댓글 2 | 조회 7,208 | 2017.10.11
많은 회사들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제한’사용 상품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 특히 경쟁이 심한 전기 통신 시장에서 통화 시간과 데이터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 더보기

인종차별주의 본심 들킨 경찰관들

댓글 4 | 조회 9,266 | 2017.10.10
이민자로 구성된 이곳 뉴질랜드에서 인종차별 행위는 큰 범죄로 취급된다. 실제로 이는 우리 교민을 비롯해 특히 아시아권 이민자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많이 부딪히는 현… 더보기

뉴질랜드 대학 교육이 향상되려면

댓글 0 | 조회 6,105 | 2017.09.27
최근 발표된 세계 대학 순위에서 뉴질랜드 주요 대학의 순위가 추락하면서 대학 교육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뉴질랜드 대학들은 세계 상위… 더보기

숙제거리 떠안은 NZ대학들

댓글 0 | 조회 7,225 | 2017.09.26
지난 9월 초 발표된 ‘2018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 세계대학순위(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에… 더보기

국민당의 4기 집권이냐, 노동당의 부활이냐

댓글 0 | 조회 8,730 | 2017.09.13
오는 23일 실시되는 총선은 지난 두 차례의 총선과 달리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 1야당 노동당이 지난달 1일 전격적으로 재신더 아던(Jacinda… 더보기

세계 제패한 NZ의 여전사들

댓글 0 | 조회 5,635 | 2017.09.12
▲ 우승한 블랙펀스지난 8월 26일, 뉴질랜드 여자럭비 국가대표인‘블랙펀스(Black Ferns)’가‘여자럭비 월드컵(Women’s Rugby World Cup,… 더보기

들쑥날쑥한 이민부 심사

댓글 3 | 조회 13,448 | 2017.08.23
비자 신청에 대한 이민부의 심사가 합리적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무소 및 담당 직원의 자유재량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민부 사무소마다… 더보기

눈앞에 다가온 인구 500만명 시대

댓글 0 | 조회 8,578 | 2017.08.22
뉴질랜드가 인구가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8월 중순에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금년 6월말 현재 총인구가 479만명으로 추정된다… 더보기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댓글 0 | 조회 12,185 | 2017.08.09
더니든에 한 채의 주택과 한 채의 성을 가지고 있고 녹색당의 공동 대표로 성공한 메티리아 투레이(Metiria Turei, 47세)가 24년 전 수당을 받기 위해… 더보기

총선 앞두고 춤추는 NZ 정치계

댓글 0 | 조회 6,039 | 2017.08.08
9월 23일(토) 실시될 뉴질랜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제1 야당인 노동당이 30대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 당의 얼굴을 전격적으로 교체했… 더보기

모든 주택 판매가 이익을 남기는 건 아니다

댓글 0 | 조회 8,711 | 2017.07.26
집값이 지난 몇 년 동안 상승하면서 많은 주택 판매자들에게 커다란 매매 차익을 안겨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높은 수익을 쫓아 주택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모든 사람들이… 더보기

사진 찍어 페이스북 올리는 죄수들

댓글 0 | 조회 5,948 | 2017.07.25
보안이 엄격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기념사진들을 찍은 후이를 인터넷에 버젓이 올려 자랑까지 해대는 사건이 벌어졌다.▲ 초소형 휴대폰​보안에 큰 구멍 뚫린 교도소최… 더보기

상승 물결 타는 뉴질랜드 달러

댓글 2 | 조회 13,652 | 2017.07.12
한동안 하락했던 뉴질랜드 달러화가 다시 상승 모드로 돌아섰다. 뉴질랜드 달러화의 강세는 앞으로도 1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뉴질랜… 더보기

늘어나는 외국인 방문자의 공공병원 치료비

댓글 0 | 조회 7,901 | 2017.07.11
매년 5월 말 무렵이면 국내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기사가 있는데, 그것은 국내의 공공 의료기관을 무료로 이용할 자격이 없는 외국 출신 방문객들에게 투입된 각종 … 더보기

시행 10주년 맞는 키위세이버

댓글 0 | 조회 7,109 | 2017.06.28
다음달이면 키위세이버(KiwiSaver)가 시행된지 10년이 된다. 키위세이버는 그동안 뉴질랜드의 노후대비 저축제도로 자리 잡으면서 기금과 가입자 측면에서 괄목한… 더보기

점점 줄어드는 개와 고양이

댓글 1 | 조회 6,979 | 2017.06.27
인구가 늘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사람들 일상생활도 점점 바빠지면서 뉴질랜드 국민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전통적 반려동물이… 더보기

살기 힘들어진 오클랜드

댓글 10 | 조회 19,007 | 2017.06.14
살인적인 집값과 높은 렌트비, 날로 심해지는 교통체증, 늘어나는 흉악 범죄, 자연재해에 무방비 등등.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조사에서 올해 3위를 차지하는… 더보기

전기 난방기기, 어떤 게 적당할까?

댓글 2 | 조회 14,525 | 2017.06.13
겨울이 되면 고국을 떠나온 교민들이 아쉬움 속에 그리워하는 게 이민 전 한국의 아파트 생활에서 누렸던 따뜻한 온돌과 중앙난방, 그리 큰 부담 없이 쓰던 뜨거운 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