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전쟁 속 NZ달러의 향방은?

글로벌 환율전쟁 속 NZ달러의 향방은?

0 개 7,294 NZ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 달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경제회복의 변수가 되고 있다. 또한 800원대의 고환율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고착화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경제상황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질랜드 통화가치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 보았다.

세계는 지금 환율전쟁 ‘포화 속으로’

지금 세계는 총성없는 환율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이 보이지 않는 환율전쟁에서 뉴질랜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계속돼 온 글로벌 환율전쟁은 올해 들어 한층 확대•심화된 상태다.

미국 하원이 중국 등 환율조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환율개혁법을 통과시켰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이미 상대국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도 환율과 관련해 중국 때리기에 동참했다.

변동환율제를 채택하지 않는 중국은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을 거부하고 미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이 엔화 초강세를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했고 브라질과 태국 역시 시장 개입을 했다.

IMF, 환율전쟁 중재 실패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렸다.

개막 연설부터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Dominique Strauss-Kahn) 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 WB 총재가 중국을 정조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스트라우스-칸 IMF 총재는 "저평가돼 있는 중국 위안화 문제가 글로벌 경제 긴장의 근원"이라면서 "환율을 무기로 삼아 수출을 늘리고 자국의 이익만 챙기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환율전쟁이란 말은 군사용어여서 쓰고 싶지 않지만 세계 각국이 환율을 무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세계경제 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졸릭 WB 총재는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보호주의를 불러오면 세계는 1930년대 대공황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는 정책을 채택하면서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웃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정책이 성공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외부적인 평가절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위안화 절상은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점진적인 절상 방침을 시사했다.

결국 IMF•WB 연차총회에서는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해 다음달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 신흥국간 환율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제2라운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적 완화’ 미달러화 약세로 대미환율 상승 전망

IMF가 환율전쟁 중재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미달러화의 매도와 뉴질랜드 달러와 같은 고수익 통화의 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달러는 이전보다 격차는 다소 벌어졌지만 호주 달러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호주 달러가 고용시장 회복세 등에 힘입어 빠르게 가치가 절상되면서 '1호주달러=1미국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일 밤 미국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화는 1.0003미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양국의 통화가치가 같아졌다.

환율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 경제가 '제2의 광산개발 붐'에 힘입어 활기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는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면서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당분간 호주 달러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동등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75센트를 넘어 80센트를 향하여 가고 있는 뉴질랜드 달러도 미국 달러와 동가가 되는 심각한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AMP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원재료를 생산하는 경제 위주로 재편되면서 미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기반을 빠르게 잃고 있어 심각할 경우 '1뉴질랜드달러=1미국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미환율이 마지막으로 1달러를 기록했던 때는 35년 전인 1975년이었다.

대미환율 27개월래 최고

BNZ의 외환분석가 마이크 존스(Mike Jones)는 “대미환율이 앞으로 몇 주간 76.40센트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경기침체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존스는 이어 “이는 무엇보다도 미국 달러화의 약세 때문이다”며 “내년 초반까지 72~76센트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키위 달러의 강세는 특히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에 좋지 않지만 호주 달러의 초강세에 의해 상당 부분이 상쇄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제조업체 및 수출업체 협회’의 존 왈리(John Wally) 회장은 요즘 미달러화로 원료를 구입해서 완제품을 호주 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며 그 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왈리 회장은 “많은 수출업체들이 미달러화의 약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면서 “만약 미달러화에 대한 키위 달러의 강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업체들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왈리 회장은 “뉴질랜드 정부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나라들에 대해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조치로는 흔히 돈을 찍어 내는 것으로 묘사되는 양적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지난 14일 밤 미국 연준의 2차 양적 완화 시사로 76.40센트를 기록해 27개월래 최고를 나타냈다.

이러한 뉴질랜드 달러화의 비정상적인 강세에 대해 뉴질랜드 정부 당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 입문 전에 미국 뉴욕연방은행의 외환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던 존 키(John Key) 총리는 “뉴질랜드 달러의 강세는 수출업체들의 우려를 나타내는 수준에 도달했고 점점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키 총리는 “중국과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통화 약세를 유발하게끔 하기 보다는 서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빌 잉글리시(Bill English) 재무장관은 “앞으로 12~18개월간 높은 뉴질랜드달러가 경제의 역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아시아의 모든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원화의 절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일 원화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견고한 한국 경제의 회복과 주식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달러보다 낮게 평가되는 아시아내 유일한 주요통화라고 밝혔다.

리먼 파산일인 2008년 9월 15일 기준 일본 엔화와 호주 달러 등은 현재 20%이상 절상된데 비해 원화는 당시 달러당 1106.75원보다 약세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자들의 팍팍한 삶

댓글 0 | 조회 10,908 | 2016.05.25
통계청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연간 순 이민자 수가 6만7,619명을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이민자들… 더보기

주택 붐,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댓글 3 | 조회 10,332 | 2016.05.12
정부 당국의 부동산 투기 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오클랜드 주택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 더보기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픈 ‘대상포진’

댓글 0 | 조회 11,440 | 2016.05.11
최근 뉴질랜드 신문에 ‘shingles’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이는 이른바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질병을 의미하는데, 대상포진은 특히 중년의 나이를 … 더보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댓글 0 | 조회 11,152 | 2016.04.29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상에 있는 수 많은 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길(road)’은 어디에 있을까?이 질문에 답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인터넷에서 www.dange… 더보기

태평양의 스위스를 꿈꾸는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7,312 | 2016.04.28
몰타의 집권 노동당 부당수인 콘라드 미찌(Konrad Mizzi) 보건·에너지 장관과 멕시코 재벌 주안 아만도 히노조사(Juan Armando Hinojosa)는… 더보기

뉴질랜드의 트럼프 같은 이들

댓글 0 | 조회 7,448 | 2016.04.14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지난해 7월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거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 더보기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NZ에 대한 15가지 사실들

댓글 1 | 조회 12,868 | 2016.04.13
최근 국내의 한 일간신문에 뉴질랜드에서 2년간 거주했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여성이 자신이 그동안 겪었던 뉴질랜드 생활의 이모저모를 올려 화제가 됐다.‘15 t… 더보기

뉴질랜드 대학 졸업장의 가치는?

댓글 0 | 조회 14,039 | 2016.03.24
오는 2019년까지 뉴질랜드 대학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유인즉 굳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취업할 수 있는 고용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학생융자를 … 더보기

총기관리, 이대로 두어도 좋을까?

댓글 0 | 조회 8,926 | 2016.03.23
최근 국내 곳곳에서 각종 총기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총기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총기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뉴질랜드에서 최근에 벌어… 더보기

휴대폰은 알고 있다. 당신이 휴가 갔던 곳을

댓글 0 | 조회 7,765 | 2016.03.10
매년 그렇듯 지난 연말연시 동안에도 수많은 뉴질랜드인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집을 떠나 국내외 여러 휴양지들을 찾아 각양 각색의 방법으로 휴가들을 즐기고 돌아… 더보기

‘균형’ 있는 세무조사 이뤄져야

댓글 0 | 조회 6,978 | 2016.03.09
세무당국이 올해 들어 세금 추적의 고삐를 더욱 세게 죄고 있다. 현금거래 조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처음으로 학생융자 체납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더보기

가자 뉴질랜드로

댓글 1 | 조회 11,976 | 2016.02.25
이민과 유학, 관광 등을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순 이민자 수는 6만4,93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관광객은 300만명을 … 더보기

키위 손님은 사절?

댓글 1 | 조회 10,042 | 2016.02.24
최근 남섬 북부에 위치한 도시인 블레넘(Blenheim)에서 영업 중인 백패커스를 포함한 저렴한 비용의 숙소들이 내국인(Kiwi)들의 숙박을 아예 사절하고 나섰다… 더보기

사상 최저 금리 시대 오나

댓글 0 | 조회 9,103 | 2016.02.11
​2014년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던 중앙은행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같은 포인트씩 인하하여 2.5% 제자리로 돌려놨다. 2.5%의… 더보기

지구촌 주민들을 떨게 만드는 모기들

댓글 0 | 조회 6,526 | 2016.02.10
새해 벽두부터 2014년에 서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던 에볼라(Evola) 바이러스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해 지구촌 주민들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하우스푸어’

댓글 1 | 조회 11,873 | 2016.01.28
한국에서는 몇 년 전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신조어가… 더보기

스피드 카메라 매출액이 100만불?

댓글 0 | 조회 6,902 | 2016.01.27
작년에 전국에 설치된 경찰의 과속 단속용 카메라, 일명 스피드 카메라 중에서 가장 많은 운전자들을 적발해 낸 곳은 어디일까?경찰에 의해 확인된 정답은 웰링톤 북쪽… 더보기

사하라 사막처럼 목마른 노스 캔터베리

댓글 0 | 조회 7,327 | 2016.01.14
지구촌 곳곳이 17년 만에 다시 도래한 ‘슈퍼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뉴욕은 144년 만의 최고기온인 … 더보기

새해 이민자들의 꿈

댓글 0 | 조회 7,895 | 2016.01.13
2016년 병신년의 해가 솟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 소망을 품게 된다. 남태평양의 외진 섬 뉴질랜드에서 제2의 삶을 일구고 있는 이민자들에도 꿈은 있다.…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5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5,180 | 2015.12.23
■ 시중 은행들의 전례없는 대출 경쟁 연초부터 시중 은행들이 대출 고객들에 현금 또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치열한 대출 경쟁을 벌였다. Kiwibank는 중앙은행… 더보기

개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댓글 0 | 조회 6,767 | 2015.12.23
지난 12월 1일(화) 아침 6시 30분 무렵에 더니든의 한 주택가에서 신문을 배달하던 50대 여성이 3마리의 개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더보기

꾸물거리는 오클랜드 주택 개발

댓글 0 | 조회 7,052 | 2015.12.10
오클랜드의 주택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오클랜드 카운슬은 지난 2013년 오클랜드 주택협정을 체결하고 그해 10월부터 ‘특별주택구역(Special Housing… 더보기

해수면 상승, 남의 일 아닌 NZ

댓글 0 | 조회 8,175 | 2015.12.09
지난 11월 28일(토)에 오클랜드와 웰링톤,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많게는 수만 명, 적게는 수백 명씩의 남녀노소 군중들이 모인 가… 더보기

인종차별의 저류를 경계하며

댓글 1 | 조회 5,694 | 2015.11.26
지난 3일 국회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발언이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한 국회의원의 의견을 넘어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정치권과… 더보기

기나긴 싸움의 승자는 ‘H’

댓글 0 | 조회 3,844 | 2015.11.25
북섬 서해안에 자리 잡은 ‘왕가누이(Wanganui)’가 150년 만에 자기 이름을 되찾게 됐다. 도시 이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단지 ‘h’라는 글자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