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전쟁 속 NZ달러의 향방은?

글로벌 환율전쟁 속 NZ달러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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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달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경제회복의 변수가 되고 있다. 또한 800원대의 고환율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고착화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경제상황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질랜드 통화가치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 보았다.

세계는 지금 환율전쟁 ‘포화 속으로’

지금 세계는 총성없는 환율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이 보이지 않는 환율전쟁에서 뉴질랜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계속돼 온 글로벌 환율전쟁은 올해 들어 한층 확대•심화된 상태다.

미국 하원이 중국 등 환율조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환율개혁법을 통과시켰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이미 상대국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도 환율과 관련해 중국 때리기에 동참했다.

변동환율제를 채택하지 않는 중국은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을 거부하고 미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이 엔화 초강세를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했고 브라질과 태국 역시 시장 개입을 했다.

IMF, 환율전쟁 중재 실패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렸다.

개막 연설부터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Dominique Strauss-Kahn) 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 WB 총재가 중국을 정조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스트라우스-칸 IMF 총재는 "저평가돼 있는 중국 위안화 문제가 글로벌 경제 긴장의 근원"이라면서 "환율을 무기로 삼아 수출을 늘리고 자국의 이익만 챙기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환율전쟁이란 말은 군사용어여서 쓰고 싶지 않지만 세계 각국이 환율을 무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세계경제 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졸릭 WB 총재는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보호주의를 불러오면 세계는 1930년대 대공황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는 정책을 채택하면서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웃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정책이 성공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외부적인 평가절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위안화 절상은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점진적인 절상 방침을 시사했다.

결국 IMF•WB 연차총회에서는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해 다음달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 신흥국간 환율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제2라운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적 완화’ 미달러화 약세로 대미환율 상승 전망

IMF가 환율전쟁 중재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미달러화의 매도와 뉴질랜드 달러와 같은 고수익 통화의 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달러는 이전보다 격차는 다소 벌어졌지만 호주 달러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호주 달러가 고용시장 회복세 등에 힘입어 빠르게 가치가 절상되면서 '1호주달러=1미국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일 밤 미국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화는 1.0003미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양국의 통화가치가 같아졌다.

환율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 경제가 '제2의 광산개발 붐'에 힘입어 활기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는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면서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당분간 호주 달러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동등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75센트를 넘어 80센트를 향하여 가고 있는 뉴질랜드 달러도 미국 달러와 동가가 되는 심각한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AMP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원재료를 생산하는 경제 위주로 재편되면서 미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기반을 빠르게 잃고 있어 심각할 경우 '1뉴질랜드달러=1미국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미환율이 마지막으로 1달러를 기록했던 때는 35년 전인 1975년이었다.

대미환율 27개월래 최고

BNZ의 외환분석가 마이크 존스(Mike Jones)는 “대미환율이 앞으로 몇 주간 76.40센트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경기침체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존스는 이어 “이는 무엇보다도 미국 달러화의 약세 때문이다”며 “내년 초반까지 72~76센트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키위 달러의 강세는 특히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에 좋지 않지만 호주 달러의 초강세에 의해 상당 부분이 상쇄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제조업체 및 수출업체 협회’의 존 왈리(John Wally) 회장은 요즘 미달러화로 원료를 구입해서 완제품을 호주 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며 그 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왈리 회장은 “많은 수출업체들이 미달러화의 약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면서 “만약 미달러화에 대한 키위 달러의 강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업체들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왈리 회장은 “뉴질랜드 정부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나라들에 대해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조치로는 흔히 돈을 찍어 내는 것으로 묘사되는 양적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지난 14일 밤 미국 연준의 2차 양적 완화 시사로 76.40센트를 기록해 27개월래 최고를 나타냈다.

이러한 뉴질랜드 달러화의 비정상적인 강세에 대해 뉴질랜드 정부 당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 입문 전에 미국 뉴욕연방은행의 외환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던 존 키(John Key) 총리는 “뉴질랜드 달러의 강세는 수출업체들의 우려를 나타내는 수준에 도달했고 점점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키 총리는 “중국과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통화 약세를 유발하게끔 하기 보다는 서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빌 잉글리시(Bill English) 재무장관은 “앞으로 12~18개월간 높은 뉴질랜드달러가 경제의 역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아시아의 모든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원화의 절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일 원화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견고한 한국 경제의 회복과 주식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달러보다 낮게 평가되는 아시아내 유일한 주요통화라고 밝혔다.

리먼 파산일인 2008년 9월 15일 기준 일본 엔화와 호주 달러 등은 현재 20%이상 절상된데 비해 원화는 당시 달러당 1106.75원보다 약세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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