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통합의 새 시대 연다

오클랜드, 통합의 새 시대 연다

0 개 6,360 NZ코리아포스트
오는 11월 1일은 오클랜드 역사의 이정표가 되는 날이다. 이 날은 현재 오클랜드를 구성하고 있는 오클랜드 시티, 노스쇼어 시티, 마누카우 시티, 와이타케레 시티 등 4개 시티 카운슬과 로드니, 프랭클린, 파파쿠라 등 3개 지역 카운슬, 그리고 오클랜드광역카운슬(ARC) 등이 모두 폐지되고 새로운 오클랜드 카운슬(Auckland Council)로 통합되는 뜻 깊은 날이다. 남쪽으로 프랭클린부터 북쪽으로는 웰스포드까지 인구 140만여명의 ‘수퍼시티’를 탄생시키면서 오클랜드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영향을 미치게 될 오클랜드 통합에 대해 알아 보았다.

통합 배경

카운슬 통폐합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2001년 전(前) 총리이자 법률전문가인 제프리 팔머(Geoffrey Palmer) 경은 오클랜드의 교통, 쓰레기, 식수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ARC를 포함, 각 카운슬을 통폐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3년에는 ARC가 최고 600%나 인상한 지방세에 대한 조세저항이 확산되면서 비효율적이고 관료적인 카운슬을 통폐합하자는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그러나 정치가들의 반대와 카운슬간 재정 차이로 인한 부작용 우려 등으로 흐지부지되다가지난해 ‘오클랜드 통치에 관한 국가조사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를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통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지역별로 나누어진 오클랜드 지방정부 조직체계로는 오클랜드의 효과적인 발전에 방해가 되며, 오클랜드를 국제도시로 이끌어갈 만한 전략적이고 총체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오클랜드 지방정부 구조

오클랜드의 새로운 지방정부 시스템은 현행과 많이 다르다.

새로운 오클랜드 지방정부 조직은 시장, 오클랜드 카운슬, 21개 로컬 보드(local board) 등 3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새로 선출되는 ‘수퍼시티’ 시장은 현행 시장들보다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즉 오클랜드 카운슬의 사업계획, 정책, 예산 등을 관장하며 부시장을 지명하고 카운슬 위원회를 구성하며 그 위원장을 지명하게 된다.

새로운 오클랜드 행정구역은 13개의 워드(ward)로 나누어진다.

각 워드에서는 인구 수에 따라 1명 또는 2명의 카운슬러(councillor)를 선출, 모두 20명의 카운슬러를 선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알바니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2명의 카운슬러를 가지는 알바니 워드에 속하게 되고 1명 또는 2명을 투표할 수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어느 워드에 속하는 지는 오클랜드 카운슬의 웹사이트(www.aucklandcouncil.govt.nz)를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13개 워드의 하위 조직으로 21개의 로컬 보드가 신설되는데, 모두 149명의 멤버로 구성된다.

로컬 보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대표하여 지역 발전 계획을 세우고 지역의 현안을 결정한다.

이외에도 오클랜드 카운슬에 소속되지만 독립적으로 운용되고 자체 이사진을 갖출 7개의 CCO(Council-Controlled Organisation)가 설립된다.

여기에는 Auckland Transport(오클랜드 교통 담당), Watercare(상하수도 담당), Auckland Council Investments Ltd(ACIL, 카운슬의 투자 담당), Auckland Tourism, Events and Economic Development Ltd(TEED, 관광 및 경제개발 담당), Regional Facilities Auckland(RFA, 문화예술 및 스포츠 시설 등 관리), Auckland Council Property Ltd(ACPL, 카운슬 소유 상업용 재산 관리), Auckland Waterfront Development Agency(AWDA, 워터프론트 개발) 등이 있다.

CCO의 이사진은 처음에는 정부가 임명하지만 이후 매년 2회 일반 공개 회의에서 지명되고 오클랜드 카운슬에 책임을 지게 된다.

선거 방법

이번 오클랜드 지방선거는 9월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약 23일간 우편투표로 치뤄진다.

선거와 관련된 서류가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우편으로 각 가정에 발송되며, 투표용지에 기표를 해서 동봉될 반송봉투에 넣어 우편으로 붙이거나 가까운 지역 카운슬 또는 공공 도서관에 직접 전달하면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1명의 오클랜드 시장과 20명의 카운슬러, 그리고 149명의 로컬 보드 멤버를 뽑는데, 이들 모두 최다득표자 당선방식으로 선출된다.

현재 거주하는 곳 이외에 다른 워드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 투표를 두 번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한 오클랜드의 3개 지역 헬스 보드(health board)와 6개 라이센싱 트러스트(licensing trust)의 대표들도 선출하게 된다.

선거 후보자

‘수퍼시티’의 초대 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앤드류 윌리엄스(Andrew Williams) 노스쇼어 시장 등 몇 명의 후보자 가운데 렌 브라운(Len Brown) 마누카우 시장과 존 뱅크스(John Banks) 오클랜드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헤럴드-디지폴 여론조사 결과 브라운 시장이 29.6%, 뱅크스 시장이 28.7%로, 3위의 윌리엄스(3.9%) 시장보다 휠씬 앞선 지지도를 보였다.

지난 3일 유니텍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뱅크스 시장은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리쿼샵의 급증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운 시장은 “정원 폐기물을 수거하고 태양 전지판과 대중교통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시장은 “오클랜드 문제의 80%는 교통에 있다”며 하버 횡단을 위해 4개의 터널 공사를 공약했다.

한편 교민 김연주(Josephine Kim) 변호사가 Citizens and Ratepayers당의 공천을 받아 알바니 워드의 시의원에 출마한다.

김 변호사는 “뉴질랜드 한국 교민 대부분이 오클랜드에 정착해 살며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왔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요구사항에 대하여는 목소리를 잘 내지 않고 있습니다”며 “많은 교민 여러분이 선거에 참여하여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전(前) 코리안 가든 대변인 박성훈(Stanley Park) 씨도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향후 과제

새로운 오클랜드 카운슬은 50만 지역 납세자 평균 6,000달러에 해당되는 30억달러의 초기 빚을 안고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카운슬마다 재정상태가 달라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형평성 있게 봉합해 갈 지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1년 7월 이전까지는 현행 카운슬에서 부과한 재산세를 납부하면 되고 새로운 오클랜드 카운슬이 부과하는 통합 재산세는 내년 7월 이후부터 발급될 전망이다.

주요 일정

7월 23일(금) 후보자 등록 개시, 선거인 명부 공개
8월 20일(금) 후보자 등록 마감, 선거인 등록 마감
8월 25일(수) 후보자 명단 공개
9월 17일(금)~22일(수) 투표용지 발송
9월 17일(금)~10월 9일(토) 우편투표
10월 9일(토) 정오에 투표 마감, 예비결과 발표
10월 14일(목) 투표결과 공식발표
11월 1일(월) 오클랜드 카운슬 출범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자들의 팍팍한 삶

댓글 0 | 조회 10,903 | 2016.05.25
통계청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연간 순 이민자 수가 6만7,619명을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이민자들… 더보기

주택 붐,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댓글 3 | 조회 10,330 | 2016.05.12
정부 당국의 부동산 투기 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오클랜드 주택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 더보기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픈 ‘대상포진’

댓글 0 | 조회 11,438 | 2016.05.11
최근 뉴질랜드 신문에 ‘shingles’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이는 이른바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질병을 의미하는데, 대상포진은 특히 중년의 나이를 … 더보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댓글 0 | 조회 11,149 | 2016.04.29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상에 있는 수 많은 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길(road)’은 어디에 있을까?이 질문에 답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인터넷에서 www.dange… 더보기

태평양의 스위스를 꿈꾸는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7,312 | 2016.04.28
몰타의 집권 노동당 부당수인 콘라드 미찌(Konrad Mizzi) 보건·에너지 장관과 멕시코 재벌 주안 아만도 히노조사(Juan Armando Hinojosa)는… 더보기

뉴질랜드의 트럼프 같은 이들

댓글 0 | 조회 7,444 | 2016.04.14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지난해 7월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거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 더보기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NZ에 대한 15가지 사실들

댓글 1 | 조회 12,866 | 2016.04.13
최근 국내의 한 일간신문에 뉴질랜드에서 2년간 거주했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여성이 자신이 그동안 겪었던 뉴질랜드 생활의 이모저모를 올려 화제가 됐다.‘15 t… 더보기

뉴질랜드 대학 졸업장의 가치는?

댓글 0 | 조회 14,039 | 2016.03.24
오는 2019년까지 뉴질랜드 대학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유인즉 굳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취업할 수 있는 고용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학생융자를 … 더보기

총기관리, 이대로 두어도 좋을까?

댓글 0 | 조회 8,925 | 2016.03.23
최근 국내 곳곳에서 각종 총기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총기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총기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뉴질랜드에서 최근에 벌어… 더보기

휴대폰은 알고 있다. 당신이 휴가 갔던 곳을

댓글 0 | 조회 7,763 | 2016.03.10
매년 그렇듯 지난 연말연시 동안에도 수많은 뉴질랜드인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집을 떠나 국내외 여러 휴양지들을 찾아 각양 각색의 방법으로 휴가들을 즐기고 돌아… 더보기

‘균형’ 있는 세무조사 이뤄져야

댓글 0 | 조회 6,978 | 2016.03.09
세무당국이 올해 들어 세금 추적의 고삐를 더욱 세게 죄고 있다. 현금거래 조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처음으로 학생융자 체납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더보기

가자 뉴질랜드로

댓글 1 | 조회 11,974 | 2016.02.25
이민과 유학, 관광 등을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순 이민자 수는 6만4,93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관광객은 300만명을 … 더보기

키위 손님은 사절?

댓글 1 | 조회 10,039 | 2016.02.24
최근 남섬 북부에 위치한 도시인 블레넘(Blenheim)에서 영업 중인 백패커스를 포함한 저렴한 비용의 숙소들이 내국인(Kiwi)들의 숙박을 아예 사절하고 나섰다… 더보기

사상 최저 금리 시대 오나

댓글 0 | 조회 9,101 | 2016.02.11
​2014년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던 중앙은행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같은 포인트씩 인하하여 2.5% 제자리로 돌려놨다. 2.5%의… 더보기

지구촌 주민들을 떨게 만드는 모기들

댓글 0 | 조회 6,523 | 2016.02.10
새해 벽두부터 2014년에 서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던 에볼라(Evola) 바이러스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해 지구촌 주민들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하우스푸어’

댓글 1 | 조회 11,873 | 2016.01.28
한국에서는 몇 년 전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신조어가… 더보기

스피드 카메라 매출액이 100만불?

댓글 0 | 조회 6,901 | 2016.01.27
작년에 전국에 설치된 경찰의 과속 단속용 카메라, 일명 스피드 카메라 중에서 가장 많은 운전자들을 적발해 낸 곳은 어디일까?경찰에 의해 확인된 정답은 웰링톤 북쪽… 더보기

사하라 사막처럼 목마른 노스 캔터베리

댓글 0 | 조회 7,325 | 2016.01.14
지구촌 곳곳이 17년 만에 다시 도래한 ‘슈퍼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뉴욕은 144년 만의 최고기온인 … 더보기

새해 이민자들의 꿈

댓글 0 | 조회 7,893 | 2016.01.13
2016년 병신년의 해가 솟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 소망을 품게 된다. 남태평양의 외진 섬 뉴질랜드에서 제2의 삶을 일구고 있는 이민자들에도 꿈은 있다.…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5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5,178 | 2015.12.23
■ 시중 은행들의 전례없는 대출 경쟁 연초부터 시중 은행들이 대출 고객들에 현금 또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치열한 대출 경쟁을 벌였다. Kiwibank는 중앙은행… 더보기

개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댓글 0 | 조회 6,764 | 2015.12.23
지난 12월 1일(화) 아침 6시 30분 무렵에 더니든의 한 주택가에서 신문을 배달하던 50대 여성이 3마리의 개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더보기

꾸물거리는 오클랜드 주택 개발

댓글 0 | 조회 7,051 | 2015.12.10
오클랜드의 주택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오클랜드 카운슬은 지난 2013년 오클랜드 주택협정을 체결하고 그해 10월부터 ‘특별주택구역(Special Housing… 더보기

해수면 상승, 남의 일 아닌 NZ

댓글 0 | 조회 8,173 | 2015.12.09
지난 11월 28일(토)에 오클랜드와 웰링톤,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많게는 수만 명, 적게는 수백 명씩의 남녀노소 군중들이 모인 가… 더보기

인종차별의 저류를 경계하며

댓글 1 | 조회 5,690 | 2015.11.26
지난 3일 국회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발언이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한 국회의원의 의견을 넘어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정치권과… 더보기

기나긴 싸움의 승자는 ‘H’

댓글 0 | 조회 3,841 | 2015.11.25
북섬 서해안에 자리 잡은 ‘왕가누이(Wanganui)’가 150년 만에 자기 이름을 되찾게 됐다. 도시 이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단지 ‘h’라는 글자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