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모기지 세일

넘쳐나는 모기지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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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하락하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아직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모기지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해 집이 강제로 팔리는, 이른바 모기지 세일이 계속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세일 최고 수준 유지

전문 조사기관 ‘테라링크(Terralink)’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이뤄진 모기지 세일은 121건으로 뉴질랜드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졌던 지난해 같은 달의 124건과 거의 비슷했다.

이는 ‘모기지 세일’이라고 법적으로 등록된 수치로 1월의 196건에 비해서는 38.3% 하락한 기록이다.

이에 대해 테라링크의 마이크 도날드(Mike Donald) 대표는 1월과 2월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지나간 통계를 살펴 보면 모기지 세일은 2월에 하락하고 3월에 상승했는데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다. 경기 저점이었던 2009년 2월 124건의 모기지 세일을 기록했는데 1년이 지난 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건 주택시장의 부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기지 세일을 지역별로 보면 오클랜드가 45건(37.2%)으로 가장 많고 와이카토 13건(10.7%),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가 각각 8건(6.6%) 등이다.

그러나 2월의 기록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모기지 세일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이다.

지난 27개월 동안 모기지 세일은 전년 동기에 비해 많게는 8배까지 계속 증가해 왔다.

모기지 세일이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해 6월로 기록을 시작한 이후 15년 만에 사상 최대치인 289건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되면 향후 모기지 세일도 증가 예상

모기지 세일은 일반 가구에서는 경기 회복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앙은행 알란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현행 2.5%로 유지한다고 밝힌 뒤 "경제가 예상했던 것만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수개월 내 경기부양책이 제거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 회복과 상품가격 상승, 기업들의 자신감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국가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30년 만에 최악의 경기후퇴에 빠진 지난 2009년 4월 이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해 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빠르면 오는 6월에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기지 옥션 집값 시중보다 16% 정도 낮아

모기지 세일이 증가하자 이를 통해 주택을 헐값에 구입하려는 ‘바겐헌터’들의 활동도 점차활기를 띠고 있다.

경제 전문가 버나드 힉키(Bernard Hickey)는 “그 동안 뉴질랜드에서 모기지 세일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었지만 최근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모기지 세일 시장이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러한 모기지 세일 시장을 노리는 바겐헌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회사 프로퍼티 아이큐(Property IQ)의 조사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모기지 옥션을 통해 주택을 시중보다 휠씬 싼 가격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서 2009년 사이 모기지 옥션을 통해 팔린 주택의 88%는 시장가격보다 평균 16% 낮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매물 웹사이트 Realestate.co.nz에는 300건에 가까운 매물이 모기지 세일로 나와 있다.

이 웹사이트의 알리스테어 헴(Alistair Helm) 대표에 따르면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와 있지만 매도자들은 장기의 판매 사이클에 익숙해져 제 가격을 받고 자신의 주택을 팔려고 한다는 것.

지난 4월 평균 호가는 42만2,520달러로 가장 높았던 2007년 10월보다 2% 낮았다.

정부 예산안 발표후 주택시장 활기 기대

주택 구매자들은 올해 정부 예산안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바풋 앤드 톰슨(Barfoot & Thompson)의 피터 톰슨(Peter Thompson) 대표이사는 “새로운 예산안의 부동산 세제 변경 때문에 그 동안 바이어들이 관망세를 유지했다”면서 “예산안은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자들은 예산안에 따른 변화를 분석한 후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주택 거래량과 평균가격이 떨어진 것도 예산안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풋 앤드 톰슨을 통해 거래된 오클랜드 지역 주택 평균가격은 지난 3월 54만5,156달러에서 4월 54만1,486달러로 0.7% 하락했다.

톰슨 이사는 “4월에는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필립 보킨(Philip Borkin) 경제학자도 “사람들은 지난 20일발표된 정부 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렸다”며 “그 동안 부동산 시장은 관망하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보킨은 4월 중저가 주택 매매량의 증가를 주목하며 “바풋 앤드 톰슨의 주택 판매 자료는 구성요소의 영향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50만달러 이하 주택의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도 비교적 탄력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잠재했던 주택수요가 정부 예산안 발표 후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쿼터블 밸류(Quotable Value)의 월례 발표에 따르면 4월 주택평균판매가격은 40만5,235달러로 3월 40만7,133달러에 비해 0.5%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은 부활절과 학교 방학, 정부 예산안과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조용한 4월을 보냈다는 평가였다.

쿼터블 밸류의 글렌다 화이트헤드(Glenda Whitehead) 대변인은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면 겨울 동안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대출자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2010년 오클랜드 지역 주택 매매 동향 (자료:바풋 앤드 톰슨)
           월         물건        매매건수       평균가격
           1월        1,118건            583건         $505,301
           2월        1,714건            626건         $521,323
           3월        1,671건            927건         $545,156
           4월        1,312건            671건         $54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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