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부실(不實) 안고 향해하는 건설호

코리아타임즈 0 3,530 2005.09.28 14:51
신축 아파트와 주택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오클랜드 시티카운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17곳이 발코니에 문제가 있는 등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뉴질랜드 전역을 휩쓸던 'Leaky house(부실공사로 물이 새는집)'의 열병이 채 가시기도 전에 뉴00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는 발코니가 무너지는 어처구니 없는 불상사가 발생해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더구나 이와 비슷한 위험에 처해 있는 곳이 무려 17군데로 조사결과 밝혀져 많은 입주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는데 오클랜드 시티카운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입주자들에게 발코니 사용을 금할 것을 촉구했으며 붕괴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 대피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발코니는 'Timber-Cantilever(목재 외팔보)'란 재질과 형태로써 제대로 가공되지 않은 나무를 사용해서 습기가 많은 겨울철을 이겨내지 못하고 차츰 부패되다가 마침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고 건축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외팔보는 일반적으로 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되어 있는 건축물을 말하며 건물의 처마끝, 현관의 차양, 발코니, 계단 등에 많이 이용된다. 외관은 경쾌 하면서 산뜻해 보이나 같은 길이의 보통보에 비해 4배의 휨모멘트를 받기 때문에 변형되기 쉬우므로 강도설계에 신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팔보의 어떤 부분에도 보의 상단은 잡아당겨지고 하단은 압축을 받는 상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철근 콘크리트의 외팔보에서는 보의 상단에 반드시 철근을 배치하는 것이 기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문제의 아파트는 이러한 기본적인 건축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조금은 허술해진 정밀검사(Inspection)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주택(아파트)공사의 주요 부실요인으로는 무리한 계획에 따른 자재ㆍ인력ㆍ자금의 부족, 무리한 공기단축 및 공기부족, 공사비 절감을 위한 자재의 임의 절약, 연약지반 기초공사의 부실, 비규격자재의 사용, 시험장비의 미흡, 설계도면 및 시방서와 다르게 준공, 감리제도의 결함과 감독인원의 부족, 품질관리의 미흡, 감독ㆍ감리업무 소홀, 형식적인 준공검사 실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 문제해결은 주민 스스로가(?) ===
문제가 발생한 뉴00 아파트 주민들은 법적대응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임을 개최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한 커플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의 3년 동안 진행된 Leaky 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에 직접 피해를 입은 60대 노부부는 "은퇴후 남은 여생을 편히 보내기 위해 안전상으로나 관리측면에서 편리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었다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들에 말에 의하면 배수 시설이 전혀 없는 발코니에서 언젠가부터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으며 결국에는 썩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조사를 담당한 시티카운실 관계자는 "물론 저질의 자재사용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철로 주위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장기간 지속된 떨림 현상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이들 노부부는 이미 'WHRS(Weathertight Homes Resolution Service)에 건축전문가의 소견을 첨부해서 고소한 상태이지만 워낙 시일이 오래 걸리는 사항이라 심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는데 그 이유는 몇 달 이내에 아파트를 옮겨야만 하는 등 또 다른 임시 거주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총 43곳의 아파트 중에서 17곳이 문제가 있으며 이 곳에는 모두 임시 고정장치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접한 한 시민은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들이 목숨 을 잃을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대형 사고는 안전보다는 속도를, 내실보다는 외형을, 과정보다는 결과를, 미래에 부과될 비용보다는 현시점에서의 비용 절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돌이켜 보면 이번 사태의 최초 시발점은 '가공되지 않은 목재'와 '가공 처리된 목재' 사용에 대한 해석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96년에 완공된 이 문제의 아파트는 당시 건축법규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Untreated timber'를 사용했었는데 2년이 지난 후 건축위원회에서 'Untreated timber'를 사용한 발코니는 '잠재적으로 붕괴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물론 현재는 공식적으로 'Treated timb er'만이 사용되고 있다.  
  

===  너무 느리고 비싸다 ===
부실공사로 건설된 구조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른다. 또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지않는 풍토가 점점 확산된다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WHRS'에 접수된 고소건수는 모두 2,273건이지만 완전하게 해결된 것은 7%인 단지 152건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매달 평균적으로 7.5 건이 해결되는 반면 76건의 새 고소장이 도착하며 최종 판결을 위해서는 최소 1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것으 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축위원회에서는(BIO)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 느리다. 이렇게 해서는 입주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고통을 주게 된다. 보다 신속하고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인 건축업자 연합의장인 Garry Shuttleworth는 "2년이 지나도록 해결을 보지 못한 입주자들에게는 도대체 어떤식으로 보상을 해 주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마스터 건축협회장 Chris Prestion도 이에 동의하며 올바른 중재를 위해서라도 전문인력과 예산을 충원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에 대해 'WHRS'의 중앙매니저인 Lisa Ferguson는 "확실한 원인분석과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서두를 수만은 없다. 따라서 침착하게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은 효과를 거둘 수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라고 전했다.
  
캐나다에서는 부실공사로 인해 물이 새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해결방안의 하나로 입주자들한테 집 수리에 한해서 무이자 대출금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Mr Shuttleworth는 "최종판결이 날 때까지 입주자들이 수리할 엄두도 못내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캐나다의 경우처럼 정부가 앞장서서 무이자 대출금정책을 실시한다면 분명히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피해를 당한 입주자들이 수리를 망설이는 것은 건축회사에서 전액 수리를 부담하거나 상당수 이상을 책임질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인데 Mr Shutteworth는 "이러한 생각을 가진 입주자들을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은 바로 건축회사들의 책임회피이다. 지난 2-3년 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사실 분쟁해결의 최대열쇠는 건축회사의 존재유무로 보인다. 판결이 진행되는 동안 사업체를 정리 또는 파산 선언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WHRS'에서는 건축연구위원회(BRA)에서 인정했거나 건축 감독자협회(IOBS)에 소속된 총 63명의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넘쳐나는 업무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 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 ===
90년대 중, 후반부터 급격하게 일어난 건축붐으로 제대로 자격을 갖추지 못한 건축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이윤증가를 위한 비규격자재사용이 늘어나면서 여러 신축아파트나 주택에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마스터 건축협회장인 Chris Prestion는 "오늘날과 같은 부동산경기 활성화는 이민문호가 개방되면서부터 실질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지난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미 밝혔듯이 뉴질랜드의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대비 역사상 최고수준에 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시장원리상 뉴질랜드 건축시장은 질보다는 양을 중시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건설 공사품질관리를 강화한다면 지금과 같은 폐해를 줄일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지금 비전없던 도시계획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부실ㆍ날림공사의 피해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건축회사들은 완공 후 '나몰라라'하는 식의 행동을, 그리고 차후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피해를 당한 당사자와 몇몇 관심을 가진 이들의 고민거리였을 뿐이었다. Mr Prestion의 '모두가 피해자'라는 말처럼 이제는 좀더 품질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오클랜드 중국문화원
오클랜드의 한 장소에서 1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중국어 전문어학원 410 - 6313 T. 09-410-6313
(주)뉴질랜드 에이투지
뉴질랜드 법인 현지 여행사 / 남,북섬 전문 여행사 - 패키지여행, 자유여행, 해외여행 / 진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 T. 09 309 3030 T. 09 309 3030

[298] NZ학생 학업성취도 우수, 그러나…

댓글 0 | 조회 3,244 | 2005.09.28
OECD가 41개 회원국의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2003)를 한 결과, 뉴질랜드는 성적상위권 국가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NZ교육계는 … 더보기

[297] 금융권 '노마진' 대출전쟁

댓글 0 | 조회 3,694 | 2005.09.28
"제발 돈 좀 빌려 가세요", 하루를 멀다하고 시중 대형은행과 제 2금융권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대출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메시대학교 'Senio… 더보기

[296] 중금속 오염에 토양이 죽어간다

댓글 0 | 조회 3,571 | 2005.09.28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중의 하나이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뉴질랜드가 각종 제초체,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비옥한 토양이 점점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가고있는데…… 더보기

[295] 가계빚 위험수위 넘어…

댓글 0 | 조회 3,430 | 2005.09.28
고유가, 소비자물가 및 환율상승 등으로 성장둔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또 다른 적신호가 나타났다. 금리인상이 계속되면서 가계의 부채상환부담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데…, 주… 더보기

[294] 뉴사우스웨일즈주(州), 빅토리아주 그리고 뉴질랜드주(?)

댓글 0 | 조회 3,652 | 2005.09.28
가깝고도 먼 나라 호주, 뉴질랜드에게 있어 호주는 여전히 세계 14위(3840억 US달러)의 경제대국이자 기술강국으로 두려움의 대상이고 정치, 경제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쳐 오고 … 더보기

현재 [293] 부실(不實) 안고 향해하는 건설호

댓글 0 | 조회 3,531 | 2005.09.28
신축 아파트와 주택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오클랜드 시티카운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17곳이 발코니에 문제가 있는 등 … 더보기

[292] 2004 지방선거…, 그 열풍 속으로

댓글 0 | 조회 3,093 | 2005.09.28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004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그 동안 말없이 후보자들의 공약과 토론회 등을 지켜 보아온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더보기

[291] 안개는 자욱한데…, 집을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댓글 0 | 조회 4,746 | 2005.09.28
▶ 이상할 정도로 너무 조용하다(?)한때 쉴새없이 사람들로 북적대던 부동산 시장의 활기는 이제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다. 또한 부동산 인기상품도 바뀌어 가고 있다. 아파트는 한물… 더보기

[290]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해온 건설산업…, 그러나 지금은 ?

댓글 0 | 조회 3,618 | 2005.09.28
현재 목수의 임금은 $32/h(?)…,최근 몇년 사이에 오클랜드시티는 수많은 빌딩($2.5billi on)과 사회기반시설($1.4billion)들을 계획, 시공 중인 대규모 건설현… 더보기

[289] '뉴질랜더' 그들이 떠난다

댓글 0 | 조회 4,192 | 2005.09.28
오래전부터 뉴질랜드는 호주로 향하는 일종의 관문으로써의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현지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뉴질랜더의 호주이주 규모가 뉴질랜드 이민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 더보기

[288] 새이민정책 시행 6개월...수혜자는 아무도 없다

댓글 0 | 조회 3,398 | 2005.09.28
지난 30년간 대표적인 Stop-go정책(긴축과 확대를 교대로 실시하는 정책)의 표본이었던 이민정책이 최근 들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으며 야당들의 공세 또한 … 더보기

[287] 긴급진단-교민경제(2)

댓글 0 | 조회 3,702 | 2005.09.28
업체들...'작년만 같아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재도약 위한 힘찬 날개짓 준비... 올 들어 6개월째 대부분의 교민업체들은 매출 감소세에 허덕이고 있지만 소수의 사업장에서는오히려 … 더보기

[286] 이민의 문(門)이 활짝 열린다(?)

댓글 0 | 조회 3,587 | 2005.09.28
기술인력이민(Skilled Migrant Category)실시 후 처음으로 의향서(EOIs)의 커트라인이 160점대로 내려오자 많은 예비이민자들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를 나타냈으나… 더보기

[285] 부동산 거품 논란…, 하지만 절대 폭락은 없다

댓글 0 | 조회 3,786 | 2005.09.28
과연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잔뜩 낀 것인지 아니면 급격한 붕괴가 있을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분적인 거품 또는 붕괴는 없을 것이… 더보기

[284] 적색경보 발효중!! 경제가 심상치 않다

댓글 0 | 조회 3,284 | 2005.09.28
올해 초부터 '수출전선 이상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 '먹고 살기가 힘들다'라는 불평과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 가고 있으며 발빠른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제위기에 … 더보기

[283] 집으로…, 집으로

댓글 0 | 조회 3,118 | 2005.09.28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 3월 달에 2001년 3월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장기출국자 수가 입국자 수를 앞질렀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아시안의 입국이 눈에 … 더보기

[282] 유학생이 위협받고 있다

댓글 0 | 조회 3,012 | 2005.09.28
실업률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발생 건수는 비례한다(?) 국내 경기가 차츰 나빠지는 가운데 외국 유학생들에 대한 폭력 및 절도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이같은 가설을 어느… 더보기

[281] "취업? 하늘의 별따기죠."…암울한 아시안 '이태백'

댓글 0 | 조회 3,711 | 2005.09.28
비록 그 증가세가 감소추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아시안 학생들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졸업후 그들이 설 자리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최근… 더보기

[280] 살기 좋은 도시 오클랜드(?)

댓글 0 | 조회 3,846 | 2005.09.21
오클랜드는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 든다.' 이는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상당수의 저소득층이 공감하고 있는 말로 알려져 있 으며 실제로 오클랜드 시티카운실의 상식적으로 이해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