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洋의 작은 마개 같은 키위달러

大洋의 작은 마개 같은 키위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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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달러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또다시 올랐다. 경제 펀더멘탈과는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는키위달러의 상승에 관해 알아 봤다.

환율 3월 이후 반등

올해 초만 해도 키위달러는 미달러당 50센터를 밑돌면서 깊은 나락으로 빠졌다.

경기 지원을 위한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키위달러의 반등은 어려워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기준금리는 지난달 12일 추가로 0.5%포인트 인하됨으로써 세계 경제가 빠르게 악화된 지난 6개월 사이 총 5.25%포인트 급락, 사상 최저치인 3%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저금리가 된 상황에서도 환율은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뉴질랜드달러-미달러는 지난달 금리인하 소식이 이어진 후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장기국채 3,000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하루 변동폭으로는 가장 큰 3센트의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이 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돈을 찍어 시중에 내준다는 것으로 돈이 흔해지면 돈값이 싸지고 물가가 올라가며 통화가치(달러값)도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뉴질랜드 중앙은행으로서도 원하는 수준보다 더 낮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에 대해 OM 파이낸셜의 케빈 오설리반(Kevin O'Sullivan)은 “미국에 불만을 갖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많겠지만 미국은 강대국이지 않은가. 그들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고 풍자했다.

하방 압력 시험받고 있는 키위달러

키위달러가 50센트 이하를 보이던 올 초만 해도 수출업계는 호재를 불렀으나 3월 초순 이후 한때 미달러 대비 15%나 반등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은 이달 들어 한때 60센트까지 근접하며 강세를 보이다가 하방 압력을 시험받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주식시장 하락과 상품가격 급락의 여파로 키위달러는 54센트 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OM 파이낸셜의 케빈 모간(Kevin Morgan)은 키위달러를 촉발시킨 세 가지 요인을 지적했다.

첫째, 지난달 중앙은행의 성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지난달 중앙은행 알란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제가 더 나빠진다면 금리를 2%까지 더 내리는 것도 배제하지 않으나 이 수준 이하로 금리를 내릴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더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볼라드 총재는 또 “향후 금리 인하의 폭은 최근 나왔던 것보다 작고 뉴질랜드는 제로금리 정책을 구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를 기준금리가 거의 바닥에 근접한 신호라고 받아 들였고 키위달러를 공격적으로 매도할 필요성이 줄어 들었다.

실제로 금리인하 소식이 발표된 후 환율은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전문가들은 중앙은행 성명의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매파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미환율과 미주식시장 상관관계

둘째로 장기 이자율의 상승과 미국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의 의도와 달리 시중금리가 오르자 볼라드 총재는 지난 1일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장기에 걸쳐 낮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시장에서 미달러화의 공급이 넘쳐 환율 상승을 촉발했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키위 랠리는 리스크를 수용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투자자들이 엄청난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보고 시장에 신뢰를 갖게 됐다.

케빈 모간은 “주식이 오르기 시작했고 미국은 최근 20% 급등했다”면서 “지난 2년간의 차트를 살펴 보면 대미환율은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있었고, 따라서 미국시장이 상승하면 키위달러도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 트레이드 부활 조짐

금융 위기 속에 한동안 타격을 입으면서 자취를 감췄던 외환시장의 '캐리 트레이드(carrry trade)'가 부활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선진국의 경기 부양책과 제로금리 정책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이들 통화를 기반으로 금리수준이 최대 12.9%까지 달하는 높은 신흥국 통화나 상품 통화들에 투자하는 기법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월 20일부터 4월 10일 사이 저금리인 달러와 유로, 엔화를 차입해 브라질이나 헝가리,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뉴질랜드 및 호주 달러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8%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나타났다. 3주간 수익률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골드만삭스와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그리고 피셔프랜시스트리스앤와츠 등이 캐리 트레이드 투자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로 청산이 잇따르며 지난해 엄청난 손실을 안겼지만 주식과 이머징마켓, 상품시장 등으로 자금이 다시 이동하면서 부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캐리를 다시 고려해야 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외환 변동성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캐리 전략이 다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발표, 美실적에 따라 환율 향방

뉴질랜드는 현재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기 위해 저환율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해외 의존도가 높은 키위달러가 뉴질랜드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점에 어려움이 있다.

키위달러가 앞으로 계속 강세를 보일지 여부는 부분적으로 이제 막 시작된 미국 어닝 시즌의 실적에 달렸다.

모간은 “만약 주식시장이 다시 하락한다면 키위달러는 이번 상승으로 끝나겠지만 금융시장이 차츰 안정되면서 미국 주식이 더 오르면 키위달러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위달러는 또한 오는 30일 예정된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모간은 최대 0.5%포인트의 적극적인 인하를 예측하면서 “기준금리가 2%까지 내려갈 암시와 같은 공격적인 성명이 나오면 키위달러는 매우 급하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NZ은 견고한 흐름의 호주달러에 비해 키위달러는 시장의 하락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직 초기이고 미달러화가 어떤 방향성을 잡을지를 알려면 앞으로 몇 주가 더 걸릴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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