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0 개 1,412 김영안

무려 11시간 반의 비행을 해야 도착하는 뉴질랜드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바뀌므로 여러 가지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일년에 두 번씩 왕복하는 긴 비행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했다. 일단 기내 영화를 두 편 정도 본다. 그리고 나서 책을 한 시간 정도 읽는다. 그래서 항상 책을 한 권 휴대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ad207132a30feaa97ce28ce74caef23a_1551217918_0805.jpg
 

이 번에 가지고 탄 책은 정호승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비채: 2013)’이다. 전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비채: 2007)’로 30만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 시인 정호승의 후속편이다.

 

7년 만에 내놓은 위로와 지혜의 가슴 벅찬 한 마디를 작가의 필치가 돋보이는 잔잔한 산문집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분야별로 격언들만 모아둔 격언집, 아포리즘과는 달리 한 마디의 격언이나 문장을 작가의 해박한 글 솜씨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스스로 밝혔듯이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불교- 절과 스님에 대한 경배심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성철 스님과의 만남을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77개의 평범한 ‘한 마디’를 크게 3 부문으로 나누어, 첫 번째는‘가끔 우주의 크기를 생각해 보세요’, 두 번째는 ‘상처 많은 나무가 아름다운 무늬를 남긴다’, 마지막은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다’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한 마디’가 그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들로, 우리 앞서 살아간 이들이 남긴 말들이다. 작가는 이를 오병이어(五餠二魚)처럼 모두에게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책을 엮어 세상에 내 논 것이다.

 

우리는 살다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말에 마음을 상하기도 하고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그러한 아주 사소한 말들이지만 은연 중 지친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말들이다. 작가가 선별해서 소개한 많은 예화와 말 중에서 특히 마음에 와 닿는 글귀가 있다.

 

‘실패를 기념하는 12월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1월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우리는 매년 연말에 송년회라는 미명아래 지나간 1년을 반성하기보다는 그를 빌미로 잔치 분위기로 들떠 지내곤 한다. 물론 바쁘게 보낸 일년 중 하루 정도 지친 우리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그보다는 바로 다음에 오는 새로운 새 달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산다는 것은 순간이다.

 

행복과 불행도 순간이고,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도 순간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 순간에 나의 마음속에 들어오는 한 마디의 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순간순간 자신답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가 있다.

 

<연재를 마치면서>

 

세월은 참 빠르다. 순식간에 2년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평소에 책 일기를 좋아했지만, 그 동안은 단지 독서초록 정리만 했는데, 석산일록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1764년 9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93일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쓴 조선시대 독서가인 학자 이 덕무 선생의 ‘관독일기(觀讀日記)에 자극을 받았고, 때마침 2012년 독서 캠페인 - 2012: 하루 ‘20’분 독서에 시간을 내면 한 달에 한 권, 1년에 ‘1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 에서도 영감을 받아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이덕무 선생처럼 매일 100일 동안 책 한 권을 읽고 정리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목표를 수정해서 주당 1권으로 그 대신 1년으로 도전했다.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만 않았다. 처음에는 너무나 쓸 내용이 많아 행복한 고민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주제가 고갈이 되었다.

 

새롭게 출간되는 책을 원칙으로 바로 그 주에 읽은 따끈따끈한 주제로 삼으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예전의 책도 일부 동원을 했고, 또 의도적으로 고르게 배정(?)하기 위해 다른 장르의 책도 일부러 선정하기도 했다.

 

50회 동안 50권의 책을 주제로 정리했으며, 함께 소개된 책만도 150 여권이 넘는다. 대부분이 핵심 고전(古典)들이 아니라 도리어 주변의 평론과 해설서들이다.

 

1년 동안 소개된 책들을 정리해 보면, 철학(10), 문학(8), 역사(6)으로 문ㆍ사ㆍ철이 24편이었고, 시(7), 화(4), 예(3)으로 시ㆍ서ㆍ화가 14편, 그리고 그 외의 상식과 기능이 12편으로 총 50편의 주제를 올렸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니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라는 앙드레 지드의 말처럼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또 다른 내가 된 것이다. 사실 50번 정신 없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 동안 희미하게 지니고 있었던 50 가지의 생각들을 새롭게 정리된 것이다.

 

<책은 가장 훌륭한 동반자요, 무기요, 기쁨이요, 도구요, 목적이요, 연인이요, 쾌락이요, 즐거움이요, 지혜요, 전략이다>

 

Now

현재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댓글 0 | 조회 1,413 | 2019.02.27
무려 11시간 반의 비행을 해야 도착하는 뉴질랜드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바뀌므로 여러 가지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일년에 두 번씩 왕복하는 긴… 더보기

유대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1,506 | 2019.02.22
두꺼운 책이라 오래 걸렸다. 무려 662 페이지에 달한다. 이런 책들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엄두가 안 난다. 통상 서울에서는 이동간에 휴대해서 읽고 있는데 너무 부… 더보기

문명의 배꼽, 그리스

댓글 0 | 조회 1,294 | 2019.01.31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가면 건물입구가 웅장하다. 바로 그리스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영 박물관이 가장 자랑하고 … 더보기

희망의 귀환

댓글 0 | 조회 1,119 | 2019.01.16
그 동안 여러 방면의 책을 골고루 읽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했으며 나의 삶에 뭔가 방향이 잡힌 듯하다. 하지만 이번 주는 멋 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좋은 책을… 더보기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댓글 0 | 조회 2,124 | 2018.12.21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Best exotic Marigold Hotel)’라는 헐리우드가 만든 영화로 노년의 영국인이 인도에서 제2의 삶을 사는 일종의 … 더보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댓글 0 | 조회 1,308 | 2018.12.11
‘헐!’요즈음 아이들이 쓰는 신조어가 절로 나온다.2013년 1월 27일 730쇄.2012년 1월 27일 1 쇄를 한 지 꼭 1년 만에 730 쇄를 찍었다.하루에… 더보기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1,545 | 2018.11.28
세상은 항상 정(正). 반(反). 합(合)의 과정을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이런 순환의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는 한 발짝씩 앞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더보기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댓글 0 | 조회 1,722 | 2018.11.15
나의 주말의 일과는 영화로 시작된다. 최근 개봉하는 헐리우드 영화가 그 대상이다.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번역에 대해서도 관심도 많다. 원어를 번… 더보기

골프도 독학이 된다

댓글 0 | 조회 1,470 | 2018.10.26
전세계가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흔히들 노후대책으로 약간의 돈과 친구 그리고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취미는 노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 더보기

생로병사의 비밀

댓글 0 | 조회 1,557 | 2018.10.11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웰빙(well-being) 시대에 점점 노령화 되는 과정에 건강에 관심이 높아졌다. 비단 노인뿐만 아니라 누… 더보기

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진 시금치

댓글 0 | 조회 2,173 | 2018.09.28
세계사 오류사전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예전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 쓰자는 취지의 ‘아나바다’운동이 되살아 나고 있는 듯하다. 그 … 더보기

양보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로 윈윈할 수 있는 세상...

댓글 0 | 조회 1,417 | 2018.09.13
​지식e우리나라 대선 정국에는 항상 보수(保守)와 진보(進步)의 첨예한 대결 양상이다. 최근에 진보 정권이 들어섰다. 양 진영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서로 서민을 … 더보기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댓글 0 | 조회 1,289 | 2018.08.23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결혼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남녀 공히 독서하는 여자, 남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쨌든 책 읽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 더보기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236 | 2018.08.08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이는 독서를 통해 인격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독서(讀書)’는 기본이다. 읽고 싶은 책은 돈… 더보기

최근 서점에는 CEO시리즈가 범람하고 있는데...

댓글 0 | 조회 1,178 | 2018.07.25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이든 누구에게나 공통된 사실이다.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필연적이다. 변화는 수 많은… 더보기

미국 문화에 대한 애교 넘치는 독설, '발칙한 미국 문화'

댓글 0 | 조회 1,335 | 2018.07.11
나의 첫 해외 여행은 1981년 뉴욕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 만에 뉴욕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유나이트 에어(United Air)를 이용해 일본 나리다 공항… 더보기

서양은 '차 더 마실래?', 동양은 '더 마실래?'

댓글 0 | 조회 1,552 | 2018.06.28
동과 서이제 세계는 하나다. 국경이라는 물리적인 경계가 사라진지 오래다.이러한 변화 속에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무한 경쟁 시대가 되… 더보기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댓글 0 | 조회 1,608 | 2018.06.16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주제에 대해 뭔가 내 생각을 남고 싶은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이번주는 조금 색다르고 참신한 … 더보기

먼 나라 이웃 나라

댓글 0 | 조회 1,786 | 2018.05.26
예전에는 만화 가게가 성행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오락을 즐기는 유일한 곳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가방을 던져 놓고 한 걸음에 가는 곳이 바로 … 더보기

웃는 남자

댓글 0 | 조회 1,781 | 2018.05.11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이다.주인공인 한 여성… 더보기

괴테의 말

댓글 0 | 조회 1,719 | 2018.04.26
세상을 살다 보면 아주 가끔 가슴에 딱 와 닿는 말이 있다. 속칭 명언들이다.그리고 짧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이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보기

Art is

댓글 0 | 조회 1,161 | 2018.04.11
뉴욕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메트로폴리스 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약 330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은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의 대부분의 소장품… 더보기

댓글 0 | 조회 1,316 | 2018.03.28
사물과 사물 사이의 빈 공간을 틈이라고 한다. 공간적인 의미 외에도 틈도 있다.바로 시간의 틈이다. 즉,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영원으로 통하는 틈이 있는데 그것이… 더보기

이슬람

댓글 0 | 조회 1,565 | 2018.03.15
전세계 17억 신도를 가진 이슬람은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 그다지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다.그나… 더보기

탈무드(Talmud)

댓글 0 | 조회 1,465 | 2018.02.28
종교문제는 다분히 논쟁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주제이지만 한 번쯤은 짚고 넘어 가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그 첫 번째로 유대인을 택했다.유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