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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0시에

0 개 1,250 여디디야

오렌지 나무와 피조아 나무가 잎사귀들이 무성해지며 부쩍 자라는 것을 보며 처음 이 나라에 왔을 때가 생각이 났다. 이웃집 담장울타리에서 넘어온 천도복숭아 나무가지에 복숭아가 많이 열렸는 데 남의 것을 도둑질 하는 것 같아서 먹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휀스로 넘어온 것은 먹어도 된다기에 이듬해에는 탐스럽고 알차게 열린 포도송이 두 광주리(?)나 되는 양의 포도를 발로 으깨기가 좀 그래서 손으로 터뜨려 으깨서 포도즙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넣었더니 훌륭한 맛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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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새해 0시에 컴퓨터에 지난 해에 감사한 일들을 하나씩 나열해 보았다. A4용지로 3장의 분량이 되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우리는 눈으로 보여지는 것에만 감격해 하고 감사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인간은 영혼육으로 되어 있기에 육적인 것보다 먼저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해야 제대로 된 순서인 것이다.

 

별로 어려움이 없이 자라난 나는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 눈에 보여지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부족하지 않으면 되고 넉넉하면 형편에 따라 남에게 사랑의 표현으로 무엇인가 나눌 수 있으면 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몇 년 전에 들깨 모종을 사다가 텃밭에 심었던 적이 있다. 얼마나 잘 자라는 지 무성하게 많은 깻잎을 따서 여름 내내 깻잎반찬을 만들어 먹었는 데 들깨를 언제 터는 지 몰라서 그냥 둔 채로 한국에 다녀왔더니 땅에 떨어진 무수한 들깨로 인해 이른 봄에 텃밭에 들깨 모종들로 가득 차게되어 무료로 나눔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가하면 일 년에 한 번씩 새로운 종이 한 장에 빽빽하게 기도해야 할 제목들을 적고 매일 기도를 하였는 데 몇 년 세월이 지나서 많이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2019년 새해에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니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말하자면, 무엇보다도 건강하도록 신경써야 하겠고 조만간 한국을 다녀오고자 하는 데 이번에는 오랜 세월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그리고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돌아봐야겠다. 얼마 전에 지인이 불현듯 생각이 나기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답장을 받았는 데 현재의 상황에 대하여 확실하게 말은 하지 않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함을 느꼈다. 이제는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함을 느꼈다. 

 

지난 번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부모님의 묘(墓)가 없어졌고 납골당에 안치되었다는 것을 조카로부터 듣게 되었다. 큰 오빠 부부에게 왜 그렇게 하셨느냐고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세상에는 이해하지 못할 일도 생기는 것이니..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종종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러셨는 데 나는 그 당시 그 말을 참 싫어했었다. 나이 들고 보니 다툼과 분쟁이 생길 여지가 있는 것은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한 가지는 서점에 가서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고 싶다. 아예 바닥 깔개를 가방에 준비해서 가야겠다. 대형서점에는 그렇게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으니 낯설 것도 없고 눈치 볼 일도 없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 살고 있는 학교 선후배랑 동창생도 연락을 해보아야겠다. 한국으로 떠나 몇 년 있다가 다시 이 나라에 오기를 반복을 하다보니 연락이 두절되었는 데 찾으려 하면 쉽게 연락이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 시작되기를 바라는 가장 중요한 일이 있다.

 

이를테면 여러 문제를 만나 상처를 받고 찢겨지고 영혼이 핍절하고 곤고한, 어디에 말할 데가 없어서 혼자 속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고 싶다.                             

  

나 역시 그런 시간들을 겪었고 그 아픔들을 알기에 마음에 소원을 가지고 기도로 준비하던 일인데 이제 서서히 시작할 때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나의 사적인 부분이 알려지는 것에 대하여 조금 생각을 하였는 데 글을 써 내려가다보니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탄없이 썼던 것 같다. 칼럼란에 나의 글 속에 딸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 데 이는 자신에 대하여 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였기에 그리하게 된 것이다.

 

지난 주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키위 남학생 두 명에게 복음을 전했는 데 같은 버스를 타게 되어 나는 앞쪽에 그 학생들은 뒷쪽에 앉았는 데 그 중 한 명이 나의 건너편 옆자리로 와서 이것저것 궁금한 점에 대하여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답변해 줄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었다. 며칠 후에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 데 나에게 아는 체를 하길래 내가 그 학생의 이름을 불렀더니 “Good memory”라 하며 환하게 웃는 얼굴이 되었다. 

 

새해에도 지경을 넓혀 복음을 전하여 만나는 영혼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는 수가 늘어나기를 힘쓰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주님의 명령이고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그리고 ‘이스라엘 제 3성전’에 대한 기사를 접하며 때가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때임을 알 수가 있기에 한 명이라도 어서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기를 원함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요한일서 4장 9절,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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