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수 (平衡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평형수 (平衡水)

0 개 1,498 새움터

“내 나이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점심 때까지 앉아 있는다. 그리고 또 점심을 먹은 후 앉아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4e0bf36ec08a2da74a922a5ce70133b7_1547503055_7029.jpg
 

지난해 5월초 104세의 ‘안락사’로 더 잘 알려진 ‘조력자살’을 통해 영면한 호주 최고령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박사가 죽기 전 외신과의 인터뷰 중 나눈 이야기입니다. 저명한 생태학자인 구달박사는 오랜 시간동안 안락사를 준비 해 왔다고 합니다. 구달박사는 84세였던 지난 1998년 운전면허가 취소된 이후 ‘혼자 움직일 수 없다면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올해 초에도 수차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했으나 실패한 후 안락사 옹호 기관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을 마감하기 전 구달 박사는 취재진에게 “드디어 삶을 끝낼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도 밝혔다고 합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마지막 부분인 ‘환희의 송가’를 들으며 104세 생을 마감했습니다. 

 

많은 세계 선진국들이 21세기 들어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1950년대 이후 출생한 베이비 부머라 일컬어지는 세대가 노년인구로 진입하게 되면서 고령화 사회로의 가속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 은퇴 나이인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 인구의 25%이상인 경우 초고령화 사회라 칭합니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하였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고령인구는 전체 뉴질랜드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대 초 20%를 돌파하고 2068년쯤이면 최대 33%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뉴질랜드 전국에 510개의 노령자 보호 시설 (35,000실) 에는 75세 이상 노인 약 30,000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안락사를 선택한 구달 박사를 어떻게 바라 볼까요? 

 

뉴질랜드에서도 안락사 입법화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치열합니다. 의학 발달로 인한 인위적인 수명연장은 과연 진정한 생명 영위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여 죽음이라는 영역이 신의 소관인지 인간의 개인적 권리인지와 같은 종교 철학적 논쟁을 야기 시키게까지 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가는 모든 사회가 처음으로 마딱드린 죽음과 인간 존엄사이의 고민입니다.   

 

역사에는 진시황제와 같이 무병장수를 꿈꾸었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고 이는 삶의 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나간 청춘을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어 노년이 되어 간다는 사실이 반가울리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건강은 나빠지니 몸은 삐걱 거리고 마음은 굴뚝 같아도 몸이 따르지 않습니다. 내게 즐거움을 주던 많은 것들, 가령 운동, 여행, 취미 활동, 사회 활동이 점점 불가능해 집니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만나는 횟수로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주변에 자꾸 신세를 지게 됩니다. 

 

반대로 이곳 저곳 아픈 곳은 늘어나고 이에 비례하여 복용하게 되는 약도 증가합니다. 우울합니다. 모든 것이 예전같지 않고 외로움과 서러움만 커져갑니다. 이처럼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니 삶에 대한 의욕마저 떨어 뜨리게 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는 각자가 인생이란 바다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바다로 나서는 배의 제일 밑 부분에는 물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으며 이곳에 담겨져 있는 일정량의 물을 평형수라고 합니다. 평형수는 배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어 거친 바다에서도 배가 순항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이나 화물을 더 태우기 위해 평형수를 덜어내면 배는 균형을 잃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여정이 언제까지 일지 알수 없지만 노년의 균형잡힌 삶을 생각하며 이제 평형수를 잘 채우고 짐은 덜어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움터 회원 - 장요셉>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536 | 23시간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146 | 23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021 | 1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07 | 1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26 | 1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274 | 1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03 | 1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00 | 2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187 | 2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07 | 2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74 | 2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04 | 2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84 | 2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78 | 6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4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7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5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63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5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05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07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1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72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