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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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0 개 1,334 여디디야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햇살이 따가울 정도인 여름이 되었다. 얼굴에 기미가 있어서 강한 햇빛을 조금만 쬐어도 금방 기미가 두드러지게 올라오기에 어느 나라에 있든 지 특히 여름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씨티에서 살고 있을 때 잠시 어디를 다녀올 일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적이 있다. 행선지로 갈 버스에 오르니 버스 운전사가 나에게 하는 말이 “Are you okay?” 하기에 나는 괜찮다며 의자에 앉았는 데 운전사가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한 것일까? 하고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가 집에 돌아온 후에 샤워실에서 거울을 보며 내가 버스를 기다릴 때를 생각하며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니… 

 

하핫! 나의 얼굴 표정이 오만상을 찌푸린 것이 그야말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았다. 햇살이 강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니 운전사가 보기에 참지 못할 지경으로 아픈 지 아님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나보다. 그 후로 모자와 선글라스는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소지품이 되었다. 더 이상 강한 햇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 데 그을리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일이다.

 

가끔 듣는 두 가지 말이 있다. 겨울에는 차라리 햇빛을 일부러라도 쬐어도 그을리지 않는 데 여름에는 강한 햇빛에 걸어다니는 것을 워낙 싫어하니 나더러 “지구를 떠나라”는 말과 한국 전통 악기 소리들을 싫어하니 “왜 한국에서 태어났느냐”는 말인 데 그 정도로 여름에 햇살까지 아주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면 쉽게 그을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동형 스피커와 마이크, 보면대, 악보등을 챙겨서 선데이마켓에서 복음을 전할 때의 일이다.  큰 트럭이 세워져 있기에 그림자가 진 쪽에서 하고 있는 데 모자와 선글라스로 무장을 했으니 하고 안심하고 서 너시간을 하고 끝낸 후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보니 얼굴이 빨갛게 그을렸는 데 특히 양쪽 두 귀가 얼굴색과는 완연히 다를 정도로 검게 그을린 것이다.

 

아하! 내가 방심했구나, 캡모자로 두 귀는 가려지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있었으니 강렬한 햇살에 빨갛게 그을린다는 것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그래서 얼마동안 귀까지 가리는 챙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다. 얼굴은 화장을 하면 되는 데 귀에는 화운데이션을 바를 수 없으니 말이다.

 

1980년대에 ‘시커먼스’라고 개그 코너가 있었다. 얼굴은 시커먼 분장, 괴상한 가발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몸동작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를 자아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도 즐겨 보았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얼굴이 까무잡잡한 아이에게 ‘깜씨’라고 별명을 붙여 부르곤 했는 데 이 개그 코너가 인기를 얻은 후에는 ‘시커먼스’라고들 했다. 그런데 나의 얼굴이 흡사‘시커먼스’가 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여름이면 끈이 여러 개 있는 샌들을 신고 다니게 되는 데 얼마 지나면 발등에 샌들 끈이 없는 부분이 햇빛에 그을려서 맨발로 있으면 마치 갈비뼈같은 모양이 나타난다. 친구한데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 깔깔거리며 웃는다. 얼굴, 발 그리고 손까지 삼종 세트로 까맣게 그을리는 여름철에 복음 전하다가 생긴 작은 흔적처럼 느껴진다. 

 

흔적.. 이 단어는 생각나게 하는 것이 있다. 예수님을 믿게 된 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싶었다. 24K 순금으로 하면 너무 둔탁한 느낌일 것 같아서 14K로 아주 작고 얇은 것을 구입하여 목에 걸고 다녔는 데, 하루는 세수하다가 그 작은 십자가의 예리한 모서리에 스쳐서 양손가락(아마 엄지 손가락이었던 것 같은 데)이 베어 한동안 손에 물이 닿을 때마다 쓰라린 고통을 느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손가락이 살짝 베인 정도인 데 우리의 죄를 위하여 세 개의 대못에 박혀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고통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며 이 작은 아픔이나마 예수님의 고통을 아주 쪼끔이나마 생각나게 해 주셨던 흔적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벌써 2018년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의 발을 보고 ‘콩장 같다’고 말했다가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 한국에 있을 때 기도하다가 회개하게 된 일이 있다. 이 나라에서는 정장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양말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데 그러다 보니 그을린 그 발을 보고 그런 말을 했으니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그래서 성탄카드에 성탄을 축하하는 메세지와 함께 내가 너무나 미안하다고 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서 보낸 적이 있다. 

 

큰언니네 가정은 아들을 낳으려고 하다 보니 딸 넷에 마지막에 아들을 낳아 4녀 1남이다. 그 중 막내딸이 다른 딸에 비하여 인물이 쳐진다고들 말하곤 했는 데 하루는 넷째 작은 어머니가 그 조카에게 “너는 언니들에 비해서 못생겼다”고 직설적인 말 한 마디로 인하여 받은 상처를 그 조카는 평생 잊지 못한다며 얼마나 상처가 깊었으면 그 할머니가 보기 싫다고까지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한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는 말처럼 나쁜 기억들, 상처 받은 기억들은 물이나 모래에 새기면 다 지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원한은 돌에 새겨서 잊지 못하고 받은 은혜는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항상 화장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인 데 기온이 떨어지거나 조금 피로하면 금방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피부에 문제가 생겨서 화장끼 없는 모습으로 몇 달간 견딘 적이 있는 데 나 자신으로서는 일종의 자포자기(?)하는 심정같이 살아야 했던 심정이었다. 민낯으로 다니다보니 간혹 중국여자분들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이 나라의 나이든 중국여자분들의 특징을 보면 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스커트가 아닌 바지와 운동화를 신는다는 것인 데 화장을 하지 않은 나의 얼굴이 그 나라 사람처럼 보이나보다. 화장을 하고 나가면 전혀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없는 데. 후훗!

 

어차피 우리 인생은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 다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이고 죽음과 심판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가 있으니 이를 사모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 예수님께서 오실 날이 심히 가까웠습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으세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브리서 9:27-28)

 

서울복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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