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0 개 1,554 김영안

세상은 항상 정(正). 반(反). 합(合)의 과정을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간다.
 

그리고 다시 이런 순환의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는 한 발짝씩 앞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우리 시대는 예전에 비해 스피드 또는 민첩성을 강조하는 사회가 되었다. 시대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우리가 그런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빨리 빨리’라는 말은 동남아에서도 통용되는 한국어이다.

 

우리 나라 관광객들이 너무도 이 말을 많이 해서 동남아 현지인들이 다 알아듣고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이다. 바로 우리 국민성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우리도 느림의 문화였다. 자고로 사대부 양반은 팔자 걸음으로 어슬렁어슬렁 다녔고, 뛰거나 서두르면 촐랑거린다고 혼이 나곤 했다. 우리가 이렇게 빨라진 것은 아무래도 산업화와 군사 정권의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빨리 빨리’가 무조건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산업화에 적합하고 더 나가서는 정보화 시대의 원동력이 된 것 만은 사실이다. 그 한 가운데는 바로 빨리빨리 하는 우리의 국민성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 ‘빨리 빨리’ 덕분에 정보화 시대에 총아로 우뚝 선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비록 ‘빨리빨리’가 정보화 시대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지만 요즈음 느림이 유행이고 대세이다.

 

지나친 빠름을 강조하는 것에 대한 반대하는 세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느리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맞다. 우리의 일상 생활 모두 -호흡도, 식사도, 걷기도 그리고 골프 스윙도 느릴수록 결과는 좋다. 반대로 빨리 서두르면 망치는 일이 허다하다.

 

127f2f0c22edc9fafb6c0df413bff28c_1543374681_9046.jpg 

전 세계에 ‘느림’의 물결을 일으키기게 한 책은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 의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동문선: 2000)’이다. 

 

그는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대학에 입학해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그르노블과 몽펠리에 대학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가르쳤으며, 퇴직 이후 남 프랑스의 나르본에서 본격적으로 저술활동을 해왔다.  

 

1973년『도시의 시학』을 출간한 이후『감각적인 프랑스』,『민감한 프랑스』,『느리게 한다는 것의 의미』등 15권의 책을 펴냈다. 그의 저서들 중 2005년『아주 사소한, 그러나 소중한』을 집필하던 도중 사망했다.

 

이 책을 필두로 수 많은 느림 예찬 책들이 봇물처럼 나와 있다.

 

최근에 들어 Slow 운동은 음식, 그리고 생활 방식 모든 것에 열풍처럼 불고 있다. 

 

햄버거로 대표되는 서양 음식이 패스트 푸드(fast food)인 것에 반해, 우리 한식은 슬로우 푸드 (slow food)이다. 서양의 삶이 실용. 동적인 삶이라면 동양의 삶은 느림, 여백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동양은 서양에 비해 느리고 정적이었다.

 

최근의 책으로는 윌리엄 파워스의 ‘속도에서 깊이로 (21세기북스: 2011)가 눈에 뜨인다.

 

현대를 디지털(digital)로 대변 되는 스크린 문화라고 이름 지으며, 우리는 스크린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이 우리 앞에 새로운 세상을 펼쳐 놓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 새로운 세상은 디지털 세상이며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쉬지 않고 서로 어깨를 두드린다. 

 

스크린 하나로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과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 일과 놀이, 뉴스와 아이디어 등 우리의 모든 관심사가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왔다. 그 결과로 우리의 생활은 PC 화면에서 각종 광고판 그리고 손안의 스마트 폰까지 스크린이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울 정도이다.

 

스마트 폰을 장만했고 삶이 많이 달라졌다. 앱스토어(App store)에는 삶을 편리하게 해 줄 수많은 앱(App)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고 페이스북(Facebook) 친구들과 수다는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카톡’으로 수다를 떨고 메일을 확인하고 웹을 서핑(surfing)했다. 

 

스마트 폰이 마치 내 몸의 일부인 양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랬더니 안 아프던 뒷목이 뻐근해지기 시작했고 삶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릇 어느 하나가 무조건 옳고, 다른 것은 그르다는 흑백논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사회가 아니다. 그리고 한 때의 진리가 영원한 진리로 남지 않는다. 시대적 상황과 각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젊을 때는 빨리, 나이가 들면 느리게> 가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이 빠름이고, 어느 정도가 느림인 것인가?

 

‘시간은 기다리는 이에게는 너무 느리게 가고, 걱정거리가 있는 이에게는 너무 빨리 가고, 슬픈 이에게는 너무 길고, 기뻐하는 이에게는 너무 짧다.’는 헨리 반다이크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빠름과 느림은 바로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자기를 지키는 새로운 기술,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잠시 느림을 즐길 필요도 있다. 

 

‘컴퓨터를 끈다. 휴대 전화도 꺼라. 그러면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 발을 떼는 손자, 손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순간은 없다’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80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428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군저절로 태어나는 것은 이 우주에 없지살비듬 하나가 방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기까지새 살이 죽은 살을 밀… 더보기

키친탭(수전)

댓글 0 | 조회 588 | 2023.10.25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주방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키친탭(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많은 분들이 키친 …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42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388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유격훈련 - 기출문제 풀이

댓글 0 | 조회 405 | 2023.10.25
2023학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학년말 시험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캠브리지과정의 학생들은 이미 시험기간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고 IB과정은 시험기간의 시작을 코 앞에… 더보기

허리통증 잡아주고 뱃살 빼주는 7분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489 | 2023.10.25
허리가 자주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어 근력, 몸의 중심부를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시나요?또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코어운동을 잘… 더보기

National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후 세금은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요?

댓글 0 | 조회 1,413 | 2023.10.24
우리는 아직 National당 주도 연립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National당이 권력을 얻게 된다면 세금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더보기

우주기와 연결된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91 | 2023.10.24
명상을 하는 우리는 웰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웰빙(well-being)은 ‘잘 있다’는 뜻입니다. 잘 있다…….어떻게 잘 있느냐? 마음이 편해야 하고, 몸이 건… 더보기

부처님의 마음을 담는 요리 시간

댓글 0 | 조회 423 | 2023.10.24
성화 스님과 함께 만드는 봄맞이 사찰음식 이야기경복궁 처마 밑에도, 삼청동 돌담길과 광화문의 길고 긴 가로수 길에도 봄볕이 반들반들 반짝이는 계절. 연중 관광객들… 더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1,173 | 2023.10.24
자녀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류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자가 바로 가디언 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가디언 비자… 더보기

열무 보리비빔밥

댓글 0 | 조회 690 | 2023.10.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비벼준 열무 보리비빔밥에울컥 내 눈꺼풀이 흔들린 것을아내는 모릅니다오뉴월 뙤약볕에김 매던 어머니의 뒷모습이오늘은 까끌한 보리밥 되어목… 더보기

재채기ᆞ콧물ᆞ코막힘이 심한가요?

댓글 0 | 조회 786 | 2023.10.24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콧물.코막힘의 세 가지 주된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코 밑이 헐 정도로 계속 닦아내야 하는 콧물,… 더보기

코로나(COVID-19) 그리고 패혈증(敗血症)

댓글 0 | 조회 1,107 | 2023.10.20
지난(10월 10일) 박종환(朴鍾煥) 축구감독이 체육인들의 천국환송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떠났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감독이 지난 10월 7일 향년 8… 더보기

2028 대입개편 시안은 해외고 출신에게 유리할까?

댓글 0 | 조회 1,245 | 2023.10.11
2023년 10월 10일 교육부에서는 대입제도는 미래인재 양성에 기인하면서, 학생-학부모-고교-대학모두 예측 가능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보기

사회에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리커넥트 - 9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761 | 2023.10.11
1. Discover the warmth 프로그램지난 9월 13일, 리커넥트는 “Discover the warmth” 프로그램으로 엡섬에 있는 Elizabeth … 더보기

배가 차가운 거 같아요!

댓글 0 | 조회 838 | 2023.10.11
예전에는 나이 든 어른이나 ‘무릎이 시리다’, ‘등에서 찬바람이 난다’, ‘배가 차다’고 했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과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배가 차다고 호소하는 경… 더보기

템플스테이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784 | 2023.10.11
봉화 축서사 참선 템플스테이깨달은 뒤에 어떻게 살 것인가.템플스테이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축서사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궁금하지 않은가?우선 마음의 … 더보기

사회적 타살의 일상성

댓글 0 | 조회 518 | 2023.10.11
현실 사회주의를 비판하려는 이들이 늘 집중 공격하는 것은 농업 집단화나 숙청 때와 같은 대규모 국가폭력이다. 물론 이 부분에서 스탈린주의를 변호할 수는 없다. 혁… 더보기

시골다방

댓글 0 | 조회 563 | 2023.10.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몰래처음 가 본 다방에서가져다 주는 커피에눈도 마주치지 못하고설탕만 많이 넣어 마셨다만나자 소심하게 말하고는다방 구석에… 더보기

뱃살이 고민이신가요?

댓글 0 | 조회 575 | 2023.10.11
왠만하면 잘 빠지지 않는 아랫배 쏙 들어가는 초보자 5분 복근운동. 선선해진 날씨 탓인지 요즘 들어 식욕이 더 좋아져 먹는 양을 조절하기가 힘들다는 분들이 많은데…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52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不惑의 秋夕

댓글 0 | 조회 455 | 2023.10.10
시인 천 상병침묵은 번갯불 같다며,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老子께서 말했다.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나는 너무 덤볐고,시끄러웠다.혼자의 추석이오… 더보기

신기술이민의 불변조항 살펴보기

댓글 0 | 조회 1,234 | 2023.10.10
새롭게 단장한 기술이민법이 지난 10월 9일을 기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18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모으고 모아야 한다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단 6점만 따게 되면 언… 더보기

동양인들을 위한 NGO의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3.10.10
정부에서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데 그 동안 동양인 커뮤니티들을 위한 지원들은 다른 인종그룹들에 비해 저조했었고 미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