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야! 같이놀자, 우리가 뛰거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텔미”야! 같이놀자, 우리가 뛰거든...

0 개 1,549 오소영

3094eb76f7c3fcf2ef6e4c034bff84fc_1543273202_8333.jpg
 

“너도 날 좋아 할 줄은 몰랐었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귀가 간지럽게 민망하고 깜찍한 노래다. 가사를 가려 듣기에도 번거로운 빠른 템포는 또 어떻고... 그 곡에 맞춰 콩튀듯 뛰는 신세대들의 율동이 상큼 발랄하다.

    

종잡을 수 없는 몸 동작을 우리가 흉내인들 낼 수 있을까?

보는 것 만으로도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그걸 해야한다니 내색은 안했지만 모두가 걱정이었다.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연습이 “텔미”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쉬운게 아니라는 예상이 되었다. 

세대를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들 나이가 얼마인데... 

젊고 탄력있는 선생님의 시범에 어안이 벙벙해서 탄성을 지르며 부럽기만 했다. 자신없는 몸들이 더욱 경직되는 순간이었다.

 

무엇이든 처음 배울때는 다 어려운 법이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단장님 꿈도 대단하시다. 어떻게 마른 장작처럼 뻣뻣한 우리에게 그런걸 가르치려나.

그냥 즐기면서 배우는거라면 몰라도 정기공연 무대에 올릴 중요한 작품의 하나가 아닌가. 

평생을 스스로 몸치라고 단정하고 살았다.

그러기에 시도해 볼 생각도 한번 안 해본 사람이다. 이제와서 그게 되려나. 사교춤이라도 배웠으면 스탭정도는 쉽게 익힐수 있으련만. 별 궁색한 생각이 다 들었다.

 

시작한 날 부터 내 머릿속은 그 생각으로 꽉찼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가만히 발동작을 연습했다. 새로운 경험이 즐거웠을까?

춤을 배우려면 노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을 떠올렸다. 유투브에서 가사 한소절씩을 따올려 묶어서 전 단원들에게 알려줬다. 가사에 맞춰 곡을 들으니 율동이 조금은 따라하기가 편해진 것 같았다. 선생님의 몸동작을 눈이 아프도록 보고 또 보면서 머리속에 저장해온다 그럼에도 집에와서 해보면 역시 헷갈리고 안된다. 

 

사진 잘 찍는 k여사의 동영상으로 집에서 연습을 계속하게 되니 너무나 다행이다. 참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있다. 시도 때도 없이 틈만 나면 눈으로 동작을 그려냈다. 

하지만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보면 또 다시 딴짓으로 망치기가 일쑤다. 머리로는 되는데 실제로는 몸이 그렇게 따라주지를 않는다.(이게 늙은거야 어쩔수 없지)

속도 상하고 짜증이 많이 났다. 그나마 스스로 달랠줄 아는 참을성이 나이 값인지 다행스럽다.

아이들은 티브이만 보고도 잘들 따라하기에 쉬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렵기만한게 아니고 힘에도 버거웠다. 한바탕 뛰고나면 숨도차고 무릎관절에도 무리가 왔다.

동작을 크게 하라는데 손 발이 마음같이 안 올라간다는 사실을 젊은 선생님이 알턱이 없다.

빠르게 지나가는 곡을 따라잡아 연결하려면 순발력도 필요했다. 앗차 하는 순간에 순서를 놓치고 어리벙벙해서 서있게되는 허탈감. 참 많은 시간들을 그렇게 맥 빠지게 보내고 또 보냈다. 후후후...

 

우리는 한쪽 손만 쓰는 문화에서 여지껏 살아왔다. 똑같은 동작임에도 왼쪽은 전혀 다르다. 그런게 더 어렵다. 양손으로 식사를 하는 서양 사람들에게 이런 혼란스러움은 없지 않을까? 괜히 그런 생각도 해 본다. 

발동작에 맞추면 손이 딴짓을 한다. 손을 먼저 신경쓰면 이번에는 발이 말을 안듣는다. 세상에 쉬운 일이란 하나도 없다는걸 다시 배운다. 우리 나이쯤 되면 잘하던 사람들도 안되는게 당연하리라 믿는다. 지금와서 몸치 탈출이 어찌 그리 쉽게 되겠는가.

느리게 간신히 익혀간 동작이 빠른 음악이 나오면 정신없이 흩으러진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두들 열심히 연습을 해왔을텐데 제대로 되는 사람이 없다. 공연날짜가 얼마 안 남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하지만 다들 잘 만들어 낼 것임을 믿는다. 의지와 열성으로 똘똘뭉친 우리 단원들의 열정이 결국은 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낡고 녹슬은 기계이다. 뻑뻑한 기계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갈고 닦아내야만 한다. 줄기찬 연습으로 오늘도 땀흘릴 단원들에게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엄청나게 큰 야외 무대였다.

잠자리 날개같은 ‘발레복’을 입은 예쁜 아이들이 나를 이끌었다. 함께 춤을 추자고 졸라댄다.

“난 못해 너희들끼리 해.”

난 그들처럼 예쁜옷을 입지도 않았다. 후줄근한 평상복에 그 날은 왜 화장도 못했는지 참 꼴불견이었다.

“빨리 올라와요. 우리랑 같이 춤춰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난 아냐 ‘텔미’를 해야돼...”

‘텔미’를 외치면서 눈이 떠졌다. 아~꿈이었구나.

 

생각해보니 예쁜 어린 발레리나들은 엊그제 ‘산사 음악회’에서 본 그 애들이었다. 귀엽고 깜찍해서 춤추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왔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꿈에서 깨어나며 혼자 실실 웃음이 나왔다.(‘텔미’가 머릿속 깊이 각인되어 있구나)

 

주부의 역활을 아직도 해야만하는 아내로서의 살림꾼. 또는 대가족 속에서 어른으로 사는 분들도 있다. “텔미”를 가족들 보는 앞에서 몸을 흔들기엔 좀 그럴것이다. 손녀가 아기를 안겨줘 증조 할머니가 된 분도 있는데...

“이런 멋진 경험을 해 보는게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 단장님 부러우신가? 땀흘리며 연습에 몰두하는 단원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이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서 조금씩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부푼 마음에 짜릿한 감동도 온다.

 

“.........

나를 사랑한다고 나를 기다렸다고 텔미 텔미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 말해줘요 텔미 텔미 텔미

계속 듣고싶어 계속 내게 말해줘 텔미 텔미 텔미.

꿈이 아니라고 말해 말해줘요.....”

 

아이들 사랑놀음 노래가 귀에 못박히듯 깊이 박혀버렸다. 노래가 전해주는 박력으로 나도 매일 매일 젊어지는 기분이다. 어쩌면 좋아...

세상이 하도 좋아져서 우리도 이런걸 거침없이 할 수 있다니 행복하다.

 

금년 아홉번째로 접어든 우리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 정기 공연이 며칠 안 남았다. 이름처럼 노래가 주 무대인건 틀림없다. 그러나 색다른 한 획을 그을 댄싱도 멋지게 해내야만 한다.

첫 경험에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화려하고 찬란한 조명 아래서 ‘텔미 댄싱’을 하다니 가슴이 설렌다. 힘들었던만큼 보람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만큼의 건강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게 정말 자랑스럽다.

과로한 몸이 그 날까지 모두 별탈 없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공연이 끝나도 오래도록 잊지 않고 ‘텔미’와 놀아야겠다. 

상큼 발랄하게.... 내 나이도 잊으면서...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52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나누기” 프로젝트지난 7월 14일, 리커넥트는 따뜻함을 나누기 위하여 오클랜드 거리로 나섰다. 대략 20-24명에 봉사자들이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810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데, 기관지가 약한 것 같으니까 보약을 지어주세요” 라며 보호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정해 오는 경우가 있다.이 때 정말…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415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은 양측에게 공평하게 분할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또는 다른 가족 애완동물일 경우, 이들이 관계 “재산”으…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718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훤하다. 낙하한 잎새들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걸으며 낙엽의 깊이를 재어 본다. 적엽량이라고 해야 할까.…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49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79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510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뭔가 삐져있는 사람입니다. 본인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60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Dementia)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癌, Cancer)도 무섭지만, 말기 암 환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68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다. 올 한 해의 반을 여행으로 다 보냈으니 몸살이 안 나고 배길 수 있었을까? 어제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지고 있음을 느꼈으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715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딱히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는걸 보아하니 바로 견적이 나옵니다. 시험을 망친거겠죠. 성…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38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도의 샷어드레스평상시와 같거나 스탠스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 볼이 자신의 발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조금 더 멀리서며 상체…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3)

댓글 0 | 조회 1,198 | 2023.07.26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그룹의 우버 드라이버들을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야 하는지의 여부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더보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숨겨진 블랙 파이프 덕스 퀘스트

댓글 0 | 조회 1,015 | 2023.07.2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많은 집주인들을 괴롭혀 온 검은 파이프, 바로 덕스 퀘스트(Dux Quest… 더보기

초보자도 할 수 있는 하루 3분 운동!

댓글 0 | 조회 648 | 2023.07.26
아침 공복 운동이 체중감량에 좋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런데 말처럼 아침 일찍부터 운동하는 걸 실천으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저도 5분만 일찍 일어나… 더보기

아내의 햇저녁상

댓글 0 | 조회 709 | 2023.07.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제 때에 난 햇감자로뜨끈한 감자옹심이가 올려 진저녁 밥상밥상 물리기도 전에제 때에 난 옥수수라며쪄서 반 뚝 잘라 건네주는 아내오늘만큼은 나를… 더보기

워크비자와 영주권의 열쇠는 잡(오퍼)

댓글 0 | 조회 1,726 | 2023.07.25
일반워크비자가 에센셜 워크비자를 거쳐 현재는AEWV(Accredited Employer Work Visa)-고용주인증 워크비자(이하, 워크비자)-라고 명명되어 시… 더보기

남명 조식

댓글 0 | 조회 569 | 2023.07.25
남명 조식은 세 차례나 관직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취임하지 않았고, 사례의 인사를 올리지도 않았다. 그랬던 그가 그동안 자신이 왜, 벼슬을 마다하였는… 더보기

알레그로

댓글 0 | 조회 411 | 2023.07.25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머암울한 하루가 가고 하이든을 연주한다손에 따스함이 느껴진다건반들은 흔쾌하고, 망치들은 경쾌하다소리는 푸르고 생기있고 차분하다자유는 존재한… 더보기

그들 마음의 온도는 몇 도 일까요?

댓글 0 | 조회 488 | 2023.07.25
찬란하던 해가 서산마루로 기울어간다. 황금빛 노을로 불타던 하늘이 서서히 검푸르게 변해가면서 어둠이 내려앉는다.기다렸다는듯 검은 장막속에서 남십자성이 아주 가깝게… 더보기

우리 애가 너무 불안해해요

댓글 0 | 조회 913 | 2023.07.25
평소에 특별한 이유 없이도 쉽게 긴장되거나 짜증이 나고, 혹은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불안신경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소… 더보기

구름 밟듯 걷는 천년고찰

댓글 0 | 조회 398 | 2023.07.25
등운산 고운사 (騰雲山 孤雲寺)경상북도 의성군에 위치한 고운사는 지방도 79호선을 따라가다 고운사길로 접어들어 끝까지 이르면 다다를 수 있다. 고르게 난 왕복 2… 더보기

새로운 트러스트의 최고 세율

댓글 0 | 조회 898 | 2023.07.25
이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2023년 예산에는 몇 가지 놀라운 점들이 있었지만, 트러스트 세율의 변경은 그 중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몇 번 암시되었듯이, … 더보기

헷갈리는 자동차 용어들 총 정리!

댓글 0 | 조회 735 | 2023.07.25
오늘은 자동차 용어와 기능에 대해서 많이 알고들 계시겠지만, 모르는 것은 알고 주행을 한다면 도움되는 자동차용어 영어약자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ABS(자동… 더보기

미션 임파서블

댓글 0 | 조회 557 | 2023.07.25
최근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 수 차례 합의가 안 되다가 표결로 결정 난 것이다. 시급 1만원을 넘기느냐로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넘기지는 않았다. 물… 더보기

다제약물 복용 113만명

댓글 0 | 조회 1,414 | 2023.07.22
우리나라는 상당히 약을 좋아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본인은 왜 약을 먹는지 알지 못하고 습관처럼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약을 복용하는 것은 기존 질환을 잘 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