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0 개 1,428 강명화

내 방에는 액자 안에 사진이 하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진을 보이는 곳에 두고 기억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내가 작은 액자 속에 넣어서 방안에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고, 가끔 보곤 하는 사진 속에는 유치원 원복을 입고 졸업을 축하한다며 받은 꽃다발을 든 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린 빨간 코트를 예쁘게 차려 입은 엄마가 있다. 저 사진 속에 엄마가 삼십대 밖에 안 되었다는 걸 깨달은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도 나는 액자속의 저 사진을 가끔 오랫동안 보곤 한다. 저 사진 속의 나를 보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어릴 적 나의 모습은 그다지 기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나보다 어리고 예쁜 엄마를 보려고 사진을 액자에 넣었다. 

 

사실 처음 사진 속 엄마의 나이를 깨닫고, 저 사진 속의 엄마가 나보다 어리고, 세아이 엄마라는 사실이 뭔가 좀 충격적이었다. 그걸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것과 엄마를 엄마 아닌 여자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들 때문에 말이다.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아이를 셋이나 낳았고, 일을 했고, 가정을 돌보았다. 지금 그 사진을 보면서 새삼 놀라는 이유는, 우리 엄마는 젊었고, 예뻤고, 멋쟁이였다. 그걸 내가 서른이 넘어서야 알아차리다니..

 

엄마는 내게 늘 엄마였기 때문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 그리고 사진 속의 엄마는 나보다도 어리다는 사실. 아직도 젊던 엄마는, 늘 천원을 아끼려 재래 시장을 돌고 돌았던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여자였다는 사실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것들을 알고나면, 이제부터 엄마는 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를 여자로 대하고, 엄마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노력 할 수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사랑받고 싶은 여자일테니까.. 세상의 모든 여자들처럼..

 

엄마는 한 번도 말하지 않는다. 엄마도 여자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한번쯤은 말하지 않아도 헤아려 주어야 한다. 엄마만 늘 우리를 헤아려주는 역활인 건 너무 가혹하다.

 

이제 엄마의 자식들이 아이들을 낳고, 어느새 할머니라는 호칭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는 엄마를 본다.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은 엄마는, 여전히 엄마다. 그것이 엄마를, 우리를 위해 희생하게 하는 이유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엄마의 삶에, 엄마의 젊은 인생의 한조각, 유치원을 졸업하던 작고 예쁜 딸을 안고 사진을 찍었던 엄마는 참 예뻤다고, 그때의 엄마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얘기한다면, 엄마에게 그게 어떤 의미가 있긴 할까..

 

나는 앞으로도 액자 속의 사진을 보면서, 조금 더 나이들어가는 엄마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사진 속의 엄마를 보면서, 우리 엄마 참 예쁘다고 생각 할 것이다. 엄마의 예쁜 날들에게 나의 엄마로 살면서, 수고했다고, 고생이 많았다고, 엄마에게 전해 주어야 겠다.

 

여전히 엄마는 예쁘다는 말도 좋아하고, 예쁜 것들도 좋아하는 여자다. 그런 엄마가 온전히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만 살아도 된다고, 그래도 괜찮다는 걸 알았으면 참 좋겠다. 사진 속의 엄마에게 얘기할 수 없으니, 지금 엄마에게 얘기해야겠다.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 넘치게 사랑받으며 사시라고.. 

 

ec9a53933c3be5460d93c810b8577322_1542156480_9963.jpg
 

우즈벡 겉핥기

댓글 0 | 조회 483 | 2023.10.10
우즈베키스탄에 오면서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왔다. 저녁에 공항에 내려 숙소로 오는데 상당히 놀랐다. 운전이 왜 이러지? 시내의 도로는 우… 더보기

재산 관계법(PRA) 과 다수의 파트너의 관계성

댓글 0 | 조회 655 | 2023.10.10
법원의 역할은 국회의 입법을 특정 사례에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필요한 경우 입법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나 이때 공백 채우기가 국회의 입법 역할을… 더보기

Study tips: 성공적인 학습 일정 만들기

댓글 0 | 조회 441 | 2023.10.10
“너무 바빠서 깜빡했다”라는 이유로 숙제를 제출하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아니면 공부하려고 앉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만약 이런 문제… 더보기

인간의 본래 기능을 다 찾으려면

댓글 0 | 조회 381 | 2023.10.10
외경과 연결이 안 되었다고 해서 당장 죽거나 건강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원래 가졌던 기능을 다 찾으려면 외경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다들 이… 더보기

‘박쥐 여인’의 경고

댓글 0 | 조회 1,140 | 2023.10.07
통계청(統計廳, Statistics Korea)이 발표한 ‘2022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022명으로 처음 1,000명을 … 더보기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나요?

댓글 0 | 조회 1,265 | 2023.09.27
중이염은 크게 화농성과 삼출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은 병의 진행기간으로 보아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여기에서 설명할 화농성 중이염은 쉽게 말해… 더보기

그대, 지극히 적은 소수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488 | 2023.09.27
이제 2023년의 3번째 텀이 끝나고 연말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4번째 텀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은 크게 두가지의 부류로 나뉘게… 더보기

직원과 계약직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댓글 0 | 조회 1,227 | 2023.09.27
직원과 계약직을 둘다 고용하시는 중이신가요? 그들은 다르게 급여를 받고 세금이 부과됩니다.당사자가 무엇이라고 부르던, 그 설명은 결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근로자의…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386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위원을 비롯한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소설이… 더보기

공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3가지 학습 전략

댓글 0 | 조회 462 | 2023.09.27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공부를 하고 나서 그 공부한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 더보기

잘록한 허리 만들어주는 3가지 운동

댓글 0 | 조회 562 | 2023.09.27
먹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때론 넘치는 식욕이 조절이 안될 때가 있는데요, 특히 저녁은 조금 일찍 먹거나 적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늦게 먹거나… 더보기

명쾌하게 이해되는 VISITOR비자

댓글 0 | 조회 1,128 | 2023.09.27
뉴질랜드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면 사전에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만 할까요? 반대로, 한국 국적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하고자 한다면 비자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569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320 | 2023.09.27
시인 도 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총총히 돌아서 갔다그들은 모두 낯선 … 더보기

움직이는 봄 속에서 피어나는 것들

댓글 0 | 조회 407 | 2023.09.26
초록이 아닌 연두, 빨강이 아닌 분홍. 봄의 빛깔은 절정에 머문 것이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는 과정의 빛이다.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공주이고 특히 그 중심에… 더보기

우주기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댓글 0 | 조회 432 | 2023.09.26
얼마 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반구의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천기 면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더군요. 산소가 결핍되어 몸도 많이 나른하고요. 산소량이 부족한데…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48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플러밍 - 뉴질랜드 비데 설치 규정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1,228 | 2023.09.26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분들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편리한 비데(핸드 스프레이 포함)를 자신의 집에 설치하고 싶어합니다. 워낙 뉴질랜드 비데 가격이 높기도 하… 더보기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923 | 2023.09.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는 비 오는 날에 골라서 쓰고 나갈 여러 개의 우산을 갖게 되었습니다.그러나 비 맞은 아들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손길을 잃었습니다.나는 저녁… 더보기

우울증과 자살

댓글 0 | 조회 1,219 | 2023.09.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후 무기력(無氣力)과 우울감(憂鬱感)이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7천명… 더보기

이상적인 고등학교 성적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1,427 | 2023.09.20
▲ 자료 R고등학교 프레젠테이션뉴질랜드 일부 고등학교들이 새로이 바뀌는 new NCEA 프로그램을 대신하여 11학년 과정을 대체하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47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지기, 천기, 우주기

댓글 0 | 조회 545 | 2023.09.13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와 탁기로 나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디서 오는 기운이냐에 따라서는 지기(地氣), 천기(天氣), 우주기(宇宙氣)로 나눌 수 있습니다.지…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08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

아침 얼굴 붓기와 뱃살 제거에 딱! 15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801 | 2023.09.13
자기전 야식이나 과식을 하고 자면 아침에 얼굴도 땡땡 붓고 배도 평소보다도 더 볼록 나오는 것 같죠?가장 좋은 건 저녁을 일찍 마치고 가볍게 산책하고 숙면을 취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