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0 개 1,853 여디디야

중,고 시절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던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서 만나 여고 시절에도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는 웃기도 잘하고 명랑하였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의 실패로 인하여 무척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몇 년간 하다가 20대 초반인 꽃다운 어린 나이에 나이 차이가 꽤 있는 신랑을 같은 직장에서 만나 결혼을 하였다. 친구들 간에 아마 두 번째로 빨리 결혼을 하였기에 결혼식장에 친구들 이 꽤 많이 참석을 하였다. 그 날 나는 사진 찍어주랴 축가 부르랴 바빴고..  

 

결혼 후에도 남편의 사업이 일어날 만하면 쓰러지기도 하고 거듭된 실패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곤 하였다고 한다. 그 많은 숱한 날들을 험난하게 보내고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정착하면서 생활이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게 되며 이젠 별 어려움 없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경우 오랜 뉴질랜드 생활에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되고 있어서 아마도 십 년이 지나서인가 오랜만에 만났을 때였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서 “이런 아이였나?”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소탈하게 웃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밝은 웃음은 아니었고, 너스레 떠는 성격은 여전하지만 말에서 행동에서 오랜 세월동안 형편이 어려워서 억누르고 살았던 것들이 잠재되어 있다가 표출된 것과 같은 것을 느끼며 나의 입에서 불쑥 “아.. 친구야! 너의 순박하고 천진난만 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을 꾹 눌러 참았다. 

 

어린이선교원을 운영할 때 운전을 해 주었던 청년이 있었다. 인물이 출중하였던 청년으로 제대로 교육을 받았더라면 요즘 말로 한 자리 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은 똑소리 나는 사람으로 특히 그 청년의 운전 실력은 아주 훌륭하여 여러가지 운전면허를 소지하여 전국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닐 지경이었다. 

 

그 청년이 어렸을 때 엄마가 가출하여 고아로 자랐다는 데 어느 부유한 집에서 데려다 키우겠다고 제안이 들어온 것을 자신이 거절했다고 하였다. 장성한 후에 어느 사회복지원에 머물고 있으면서 운전을 하는데 마침 시간 이 여유가 있어서 내가 운영하던 어린이선교원의 차 운행을 얼마동안 하였던 적이 있다. 

 

아침에 원아들 픽업한 후 오전반 끝날 때까지 시간이 무료할 것 같아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등록을 해 주니, 꽤 빨리 익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청년을 보며 머리도 있고 똑똑하긴 하지만 간혹 느꼈던 점이 가정에서 부모님 밑에서 성장하여 모든 면에 모자람이 없이 풍족하게 누릴 수 있었다면 지극히 교만하고 오만한 모습이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그가 속해 있던 곳에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오랜 세월동안 지병으로 인해 초췌해지고 사람의 눈에 번듯하지 못한 모습인데 자신은 젊고 몸도 건강하고 외모도 괜찮으니 자신이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거칠고 함부로 행동을 하기도 하여 사회복지원 원장님으로부터 경고를 듣기도 하여 걱정과 염려를 끼쳤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말라고 그렇게도 이야기했다는데 지방간에 걸린 상태에서도 여전히 술을 마시며 때로는 술 기운에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국에 방문하였을 때 연락이 되어서 내가 어머니와 잠시 머물고 있는 곳으로 초대를 하였더니 섬기고 있는 맹인 목사님과 함께 방문하였기에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식사 대접을 하며 금일봉을 주었더니 수중에 돈이 있으면 술을 마시게 되어서 괜찮다고 하더니 몇 년 후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술도 끊고 자숙하며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겸손하게 그리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랑으로 섬기며 봉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이런 것을 느낀다. 사람은 본성이 악해서 틈만 나면 자기가 우월함을 타인에게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고 싶어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었으면 하며 지위와 명예가 있으면 은근히 남에게 대하는 태도와 언어도 함부로 대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때로 심한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되어 사람이 변화를 받게 되면 가을에 들판에 있는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이듯 겸손하게 되어 자신을 추스리게 되는 것일까! 

 

 *     *     *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신명기 8장에 나오는 말씀을 듣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신명기 8장 2절)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명기 8장 16절)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는 말씀처럼 낮추시고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으로 교만하지 말라고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시는 것이다.                                        

살다보면 때로는 타인의 말과 행동, 눈빛 하나만으로도 상처받고 고통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지나간 세월이나 시간 가운데 나의 모습이 상대방을 통하여 나타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잊혀진 기억 속에 나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이 있을 테니… 나 역시 며칠 전 기도하다가 나의 삶의 한 조각인 나의 모습이 생각나서 펑펑 울었다.           

 

한 가지 더 지혜로운 방법은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용서와 사랑으로..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언 10장 12절)

 

fc6e77e162c82a44c62c90fc0b074059_1539377467_2766.jpg 

리커넥트 2024 정신건강 프로젝트 소개

댓글 0 | 조회 286 | 2024.02.14
리커넥트 사회단체란?Reconnect는 무관심에 도전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비영리 자선 단체입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고 사회적인 이슈인…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02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헛 수고? 첫 수고!

댓글 0 | 조회 145 | 2024.02.14
자.. 이제 마지막... 이거 하나만 더하면....휴우.. 조심 조심.. 이제... 완성... 완성이다!! 완성이다!! 드디어 해냈다!!‘리샤르 플로’씨는 가늘게… 더보기

허벅지가 날씬하고 유연해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237 | 2024.02.14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골반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선천적으로 하체가 상체보다 좀더 발달한 체형 등 다양한 이유로 하체 비만을 걱정하고 고민하시는… 더보기

핵심만 파고드는 파트너쉽 영주권 가이드

댓글 0 | 조회 1,007 | 2024.02.13
애초에 영주권을 목적으로 교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사랑하고 영원을 약속한 사이에서 파트너쉽을 통한 영주권 신청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 더보기

사건의 지평선 그 너머

댓글 0 | 조회 300 | 2024.02.13
충주 석종사 참선 템플스테이‘5분만 바라봐’산다는 것과 초월한다는 것어쩌면 우리 삶의 곳곳에 놓인 블랙홀들과경계 언저리에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삶그러나 언제고 꼭 … 더보기

사랑은 싸우는 것

댓글 0 | 조회 360 | 2024.02.13
시인 안 도현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이 세상 어디에선가나와 같이 후회하…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343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단전호흡의 요령

댓글 0 | 조회 345 | 2024.02.13
단전호흡 할 때의 요령은 `단전 외의 부분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직 단전만 있는데 `단전이 중심이다’라고 생각하세요.◆ 호흡을 하면서 어떤 의념을 같… 더보기

평양문화어와 한류

댓글 0 | 조회 253 | 2024.02.13
북에서 한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아무리 돌풍이… 더보기

골절(骨折, Bone Fracture)

댓글 0 | 조회 294 | 2024.02.10
필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재까지 두 번 골절(骨折) 사고를 당했다. 지난 1997년 봄에 왼쪽 다리에 골절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왼쪽 손가락에 골절을… 더보기

비자카드 말고, 비자 그게 궁금하다

댓글 0 | 조회 503 | 2024.01.31
대한민국 영토가 아닌 타국가에 체류하고자 하는 한국여권 소지자라면 뉴질랜드가 되었든, 호주가 되었든 간에 체류기간 동안에는 그 어떤 비자(VISA)라도 소지하고 … 더보기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

댓글 0 | 조회 279 | 2024.01.31
공허한 권력의 실체이 영화 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로 시작하고 싶다. 반란 성공이 확실해지고 수괴 전두광 장군(황정민)은 일행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다 혼자… 더보기

청룡의 기상으로 카이로스를 잡자

댓글 0 | 조회 225 | 2024.01.31
2024년 1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벌써 2월이 내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지 않은가! 기대 되는 2월이지만, 2월 또한 빨리 뛰어갈 것이며, 한 해 또한 초스피드… 더보기

월경불순

댓글 0 | 조회 373 | 2024.01.31
여성에게 순조로운 월경은 건강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표시다. 가임기의 여성은 정상적인 경우 24~35일 간격… 더보기

재시행된 Trial Period이 고용주에게 미치는 영향

댓글 0 | 조회 626 | 2024.01.31
2023년 새 정부가 시작되면서 신규 규정을 시행했으며, 이에는 고용 법률 개정도 포함되었습니다. 12월 23일, 대부분의 뉴질랜드인들이 해변으로 향하고 몇 잔의… 더보기

지혜의 숲에서 꿈꾸는 바다

댓글 0 | 조회 175 | 2024.01.31
유학생 두 사람이 찾은 오대산 숲과 월정사 템플스테이월정사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품 너른 나무 같다.절 앞에 즐비한 전나무에 기대어 쉬기도 하고 그 나무들이… 더보기

한강철교를 지나며

댓글 0 | 조회 241 | 2024.01.3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저녁 무렵전철 차장 밖으로해가 넘어갑니다아내가 물어옵니다‘당신 첫사랑가끔 생각 나?’아내는 저녁 여의도가 보이면그 남자가 궁금하답니다나는 그… 더보기

지워지지않는 이름, 그녀 ‘레베카’

댓글 0 | 조회 897 | 2024.01.30
내게 북유럽 패키지 여행은 아무래도 ‘러시아’가 핵심이었다.동행하자는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내 귓전에서 사라지지가 않았다. 정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기는 지… 더보기

시작

댓글 0 | 조회 260 | 2024.01.30
모터웨이를 달리던 중 이었습니다. 빠듯한 시간에 속도를 맞추느라 사알짝 과속 언저리까지 넘나들며 운전을 하던 중이었지요. 그런데 앞 서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투… 더보기

매일 이 두동작을 했을 때 찾아오는 놀라운 변화

댓글 0 | 조회 585 | 2024.01.30
운동 시간이 길거나 강도가 세다고 해서 꼭 효과가 좋은 건 아닙니다. 특히 운동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을 무리해서 강행했을 때에는 부상이나 중도 포기 등… 더보기

학생의 육아출산 수당 수급

댓글 0 | 조회 953 | 2024.01.30
뉴질랜드에서 육아출산 수당 수급 자격은 출산휴가및고용법에 따라 결정됩니다. 출산휴가및고용법은 피고용인 또는 자영업자가 출산일 전 52주 중 어느 26주 동안 최소… 더보기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399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감사가 없는…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323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축기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분은 100일 동안 매일 이 와공을 하면서 단전을 자리 잡는 것이 좋습…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757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 출신)이 1998년에 발표한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 더보기